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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커피 문화를 이끈 멜버른 커피시장의 변화
  • 현장·인터뷰
  • 호주
  • 멜버른무역관 이종호
  • 2024-05-30
  • 출처 : KOTRA

호주 커피 시장은 3900만 달러 규모이며, 1인당 일일 평균 커피 소비량이 2~3잔이다. 그야말로 호주는 '커 라'다. 특히 멜버른은 세계적인 커피의 성지로 유명하다. ‘멜버른에서 맛없는 커피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란 말이 회자될 정도다.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은 '멜버른에 2000개 이상의 카페(이 중 90% 이상이 개인 바리스타가 운영 중)와 세계 최고 수준의 바리스타가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오직 커피를 마시기 위해 멜버른 커피 투어를 오는 관광객들이 있을 정도로, 멜버른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커피 전문점이 많다. 호주 관광청에 따르면 멜버른은 매일 평균 30톤의 커피 원두를 수입하는데, 이는 커피 300만 잔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멜버른의 커피 사랑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대 멜버른으로 유입된 이탈리아 이주민들이 커피 로스팅과 에스프레소 머신을 전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멜버른의 선구적 바리스타들은 다양한 원두를 바탕으로 로스팅 기술과 추출 방식을 실험해 뛰어난 커피 실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멜버른의 카페들은 커피 농장들과 직접 독점 거래하고 있다. 카페마다 자체 로스팅을 한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기 때문에 커피에 대한 자존심이 높다. 2000년에는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호주에 진출했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고, 8년 만에 호주 매장 중 4분의 3이 점포를 폐쇄했다. 


주*: ‘스페셜티’란 커피 원두의 등급으로 스페셜티 커피 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가 정한 품질테스트에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의 점수를 준 원두다. 대략 전체 원두의 7%만이 스페셜티 원두라 한다. 스페셜티 커피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국가로는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이 있다. 

  

전시회 구성 및 특징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Melbourne International Coffee Expo(MICE) 2024

개최기간

2024.5.12.~14.(3일간)

개최장소

Melbourne Convention & Exhibition Centre(MCEC)

참가업체 수

약 100개사

참가품목

로스팅 장비, 원두, 원두 포장기, 커피 용품 등

홈페이지

https://www.internationalcoffeeexpo.com/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MICE로 통칭되는 Melbourne International Coffee Expo는 2012년 처음 시작된 이후,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호주 커피 산업의 구성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행사로 발전해 왔다. 올해는 약 1만5000명의 참관객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MICE는 카페 소유주, 커피 로스터, 장비 제조업체, 서비스 제공업체 등 다양한 커피 산업 종사자들이 모이는 주요 플랫폼인 동시에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호주 최대 규모의 커피 박람회로 명맥을 유지해 온 MICE 2024 전시회에서 호주 커피 산업의 트렌드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전시장 전경>

[자료: KOTRA 멜버른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에는 스페셜티 커피 원두 업체, 커피 장비 유통사를 비롯해 팅 장비, 커피 제품 포장재, 커피 워터필터 등 커피 산업에 필요한 제품을 판매하는 다양한 업체가 참가했다. 호주 커피 무역인 협회(ACTA), 뉴질랜드 스페셜티 커피 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호주 국제 여성 커피 연맹(International Women’s Coffee Alliance Australia) 등 호주 커피협회도 참가해 전시회를 지원했다. 올해 전시회에는 호주 커피 매장에서 볼 수 없던 로봇 커피 자판기, 가정·사무용 캡슐 커피 머신 등 다양한 인스턴트 커피 업체들도 참가해 기존 업체와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참가기업 부스 사진>

[자료: KOTRA 멜버른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참가기업 인터뷰

 

1. 호주 커피 무역인 협회(ACTA)

 

멜버른 무역관은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호주 커피 무역인 협회(ACTA)의 담당자 Vincent Enthoven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ACTA는 1940년부터 호주 커피 업계를 대표한 협회로, 커피 관련 사안에 언론 및 규제 기관과 연락하고, 네트워킹과 교육 강화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2005년 호주에서 커피원두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지정하려 했을 때 단체행동을 통해 이를 저지한 사례가 있다. Vincent씨는 "여러 커피 산업 구성원들이 협회 내에서 정보를 공유함으로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밝혔다. Vincent씨는 본인을 영국 이민자 출신이라고 밝히며, "영국과 유럽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호주 커피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말했다. 또 그는 "호주의 체계적인 바리스타 코스와 호주의 목장에서 나오는 신선한 우유, 그리고 체계적으로 로스팅 된 커피원두 등이 멜버른 커피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최근 네스프레소와 같은 인스턴트 커피머신 제품들과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가 다시 호주시장에 공격적으로 들어오면서 기존 커피시장도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커피 무역인 협회(ACTA) 부스 사진>

[자료: KOTRA 멜버른무역관 자체 촬영 / ACTA 제공]

 

2. BioPak

 

BioPak는 호주의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 패키징 업체로 뉴질랜드, 싱가포르, 영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생분해가 가능한 제품 위주로 개발을 진행하고, 납품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호주 정책상 많은 업체가 BioPak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BioPak 멜버른 지역 총괄 매니저인 Ryan Ward씨는 "연간 호주에서만 버려지는 일회용 커피컵은 10억 개 이상으로 추산되며, BioPak은 이렇게 버려지는 일회용컵을 생분해 가능한 재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는 한국과 같이 종이컵 사용에 대한 규제가 없다. 이런 이유로 호주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에서는 편의성 때문에 일회용 용기에 담은 음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자원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Ward씨는 "BioPak사는 이렇게 낭비되는 자원을 줄이도록 신규 브랜드를 런칭했고, 91% 이상 재활용한 세라믹 또는 스테인레스로 재활용이 가능한 커피컵을 개발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생각하여 재사용 가능한 컵을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BioPak사 부스 사진>

[자료: KOTRA 멜버른무역관 자체 촬영]

 

커피 관련 제품 수입동향

 

현재 호주의 커피 생두 및 원두는 브라질을 필두로 스위스와 콜롬비아 순위로 수입을 많이 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이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인스턴트 커피의 경우 대한민국이 호주에서 8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커피머신의 경우 중국이 약 50% 정도의 수입량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그 외에는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호주 커피 생두 및 원두 (HS코드 0901) 국가별 수입 현황 >

(단위: US$ 천, %)

구분

수입액

점유율

증감률

순위

국가

2021

2022

2023

2021

2022

2023

‘23/’22

전체

509,408

673,930

613,164

100.00

100.00

100.00

-9.02

1

브라질

69,940

126,674

108,201

13.73

18.80

17.65

-14.58

2

스위스

86,593

97,586

101,113

17.00

14.48

16.49

3.62

3

콜롬비아

56,829

68,765

62,614

11.16

10.20

10.21

-8.94

4

온두라스

29,666

42,687

37,202

5.82

633

6.07

-12.85

5

파푸아뉴기니

28,101

36,858

34,322

5.52

5.47

5.60

-6.88

6

베트남

21,940

48,529

33,287

4.31

7.20

5.43

-31.41

7

이탈리아

25,828

31,314

28,886

5.07

4.65

4.71

-7.75

8

에티오피아

26,712

28,016

28,348

5.24

4.16

4.62

1.19

9

독일

25,492

26,711

27,377

5.00

3.96

4.46

2.49

10

인도

16,826

19,608

18,838

3.30

2.91

3.07

-3.93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4.05.24]

 

< 호주 인스턴트 커피 (HS코드 210112) 국가별 수입 현황 >

(단위: US$ 천, %)

구분

수입액

점유율

증감률

순위

국가

2021

2022

2023

2021

2022

2023

‘23/’22

전체

23,610

27,142

23,827

100.00

100.00

100.00

-12.22

1

독일

8,369

10,776

6,129

35.45

39.70

25.72

-43.13

2

뉴질랜드

3,902

3,753

4,835

16.53

13.83

20.29

28.83

3

말레이시아

3,433

4,041

3,741

14.54

14.89

15.70

-7.42

4

베트남

1,870

2,590

3,510

7.92

9.54

14.73

35.51

5

이탈리아

955

1,197

1,466

4.04

4.41

6.15

22.47

6

영국

581

522

888

2.46

1.92

3.73

70.06

7

스페인

745

752

782

3.16

2.77

3.28

3.94

8

대한민국

699

918

678

2.96

3.38

2.84

-26.14

9

인도네시아

325

621

505

138

2.29

2.12

-18.69

10

태국

209

258

266

0.89

0.95

1.12

3.10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4.05.24]

 

 

< 호주 커피머신 (HS코드 851671) 국가별 수입 현황 >

(단위: US$ 천, %)

구분

수입액

점유율

증감률

순위

국가

2021

2022

2023

2021

2022

2023

‘23/’22

전체

174,546

178,330

136,015

100.00

100.00

100.00

-23.73

1

중국

101,796

98,501

66,189

58.32

55.24

48.66

-32.80

2

이탈리아

44.073

30,359

22,837

25.25

17.02

16.79

-24.78

3

루마니아

4.532

13,811

15,205

2.60

7.74

11.18

10.09

4

헝가리

4,636

9,036

15,003

2.66

5.07

11.03

66.03

5

우크라이나

4,713

9,144

5.668

2.70

5.13

4.17

-38.02

6

스위스

6,203

7,357

5,233

3.55

4.13

3.85

-28.88

7

독일

2,897

1,879

1,514

1.66

1.05

1.11

-19.46

8

포르투갈

2,538

3,701

1,451

1.45

2.08

1.07

-60.80

9

슬로베니아

586

1,299

957

0.34

0.73

0.70

-26.33

10

스페인

518

310

366

0.30

0.17

0.27

18.09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4.05.24]

 

 

시사점

 

이번에 멜버른에서 개최된 MICE 2024에서 만난 여러 참가자들은 호주 커피시장에 대해서 낙관적이고 성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금번 전시회 참관을 통해 기성 카페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의 다양화,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한 가정용 커피머신의 보급 확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증가 등 호주 커피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남을 위해 카페를 찾는 한국과 달리, 호주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호주의 카페는 대부분 비좁고 혼잡하다. 불편한 의자와 테이블을 두고 있어,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다. 커피를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해 빠르게 자리를 떠나야 하는 분위기이다. 이에 호주 카페들은 대부분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오전 6~7시에 일찍 개점한 뒤, 오후 3~4시면 영업을 종료한다. 2008   이면에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장에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아시안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본국에서 마시던 익숙한 피를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16  호주 내 스타벅스 장 수는  많아지고 있다. 또한 일부 카페에는 봇 팔로 커피를 뽑고 잔을 전해주는 자동 커피머신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 커피시장은 세계 3위 규모이고, 그만큼 커피 관련 산업에서 활동 중인 국내 기업들이 많다. 이런 국내 기업들이 변화하는 호주의 커피 소비 트렌드를 잘 읽고 대응한다면 호주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자료: 호주 관광청,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 빅토리아 주립 박물관, 호주통계청, ibisworld, Trade Atlas, KOTRA 멜버른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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