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 경제협력 가시화

- 콜롬비아의 미군 증파 허용 결정에 반발 -

□ 개요

 ○ 지난 8월 8일, 콜롬비아 주둔 미군의 증강 발표에 반발한 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가시화되고 있음.

 ○ 미국과 콜롬비아 양국이 마약감시 명목으로 미군 병력의 對콜롬비아 증파를 결정함에 따라 對콜롬비아 관계 동결을 선언한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종전 콜롬비아에서 수입하던 물품의 공급선을 아르헨티나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8월 11일, 크리스티나 키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22개 경제협정에 대해 서명함.

 ○ 22개 경제협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음.

  - 양국 간 포괄적 경제무역협정(Acuerdo del Bicentenario)

  - 베네수엘라의 對아르헨티나 자동차 수입협정(1만 대/버스, 트럭, 유틸리티, 승용차 등)

  - 섬유, 의류 및 자동차부품 분야 품질인증 상호승인 협정

  - 농기계(파종기, 경운기, 쇄토기, 분무기, 비료살포기, 트레일러, 곡물건조기 등) 제조 및 사일로 건설을 위한 합작기업 설치 협약

  - 의약품 및 생물학적 약재 개발을 위한 의향서

  - 관개장비, 유정시굴장비, 곡물 및 사탕수수용 트레일러 및 운송장비, 그루터기 분쇄기(rolo triturador de rastrojos), 곡물 및 건초 포장기 등의 제조를 위한 합작기업 설치 의향서

  - 기타 대두 등 농산물 가공 및 농식품분야 협력을 위한 의향서 등

 ○ 다방면에 걸친 협정체결로 양국 간 총 11억 달러에 달하는 교역이 이뤄질 전망인데, 지난 8월 14일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협정에 따라 최초로 아르헨티나산 제품을 구매함. 베네수엘라 Carlos Rotondaro 보건부장관은 종전 콜롬비아에서 구매하던 에이즈 및 암 치료제, 원료 의약품 등을 아르헨티나에서 구매했다고 밝힘.

□ 베네수엘라의 교역현황

 ○ 콜롬비아는 미국에 이은 베네수엘라의 제2위 수입대상국으로 2008년도 對콜롬비아 수입은 총수입의 15%에 달하는 67억60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으며, 對아르헨티나 수입은 2.4%에 불과함.

베네수엘라의 교역현황(2008년 기준)

     (단위 : US$ 백만)

자료원 : 베네수엘라 수출입은행(BANCOEX)

 ○ 쇠고기는 가장 규모가 큰 對콜롬비아 수입품목으로 2008년의 경우 7억5000만 달러를 수입했으나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통해 향후 아르헨티나 및 브라질로 수입선 전환을 결정했으며, 자동차 역시 지난 4월, 콜롬비아에서 구입키로 했던 1만 대를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키로 함.

베네수엘라의 對콜롬비아 주요 품목별 수입(2008년)

             (단위 : US$)

자료원 : 상동

□ 시사점

 ○ 이번 콜롬비아의 미군 증파 허용 결정 및 이에 대한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 등 좌파 국가들의 반발은 어느 한 쪽이 쉽게 물러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對아르헨티나 수입선 전환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며, 따라서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를 대체해 베네수엘라의 주요 교역파트너로 등장할 것임.

 ○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진출에 관심있는 국내업체는 아르헨티나를 통한 우회진출 방안 강구가 요망됨. 특히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업체들은 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 간 전략적 협력이 예상되는 섬유, 자동차부품, 농기계 및 의약품 등 분야에 대해 현지기업과 합작진출 등의 가능성을 검토하기 바람.

자료원 : 2009년 8월 10일 자 El Universal지 등 최근 언론기사 및 베네수엘라 수출입은행 홈페이지(BANCOEX) 등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