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수입금지 품목, 이것만은 알고 가자

- 국제 무역사기의 대명사인 나이지리아의 수입금지 품목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수적 -

□ 나이지리아의 수입금지 품목 현황

 ○ 나이지리아는 인구 1억 4000만 명의 거대 잠재시장으로, 일산 300만 배럴의 원유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8위의 산유국이며, 석탄, 우라늄, 금 등 다양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는 자원부국이자 서부 아프리카 항만·항공·물류의 중심국임.

 ○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전력, 도로, 철도 등 사회기간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고 제조산업이 발달하지 못해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며, 절대 빈곤층이 전체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

 ○ 나이지리아 정부는 수입에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극복하고 자국산업의 보호 및 육성을 위해 43개 품목군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수입하는 대부분의 공산품들에 평균 30~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고수하고 있음.

나이지리아 10대 수입금지 품목

                         ※ 자료원 : 나이지리아 관세청

 ○ 나이지리아 정부는 2005년 4월,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수입금지 품목을 발표한 바 있으며, 최근 국내 수요공급의 변화에 따라 수입금지 품목을 변경하거나, 일부 품목에 대한 수입금지를 해제하는 등 시장상황에 따라 수입금지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음.

 ○ 2007년에는 자전거부품, 치약 등 13개 품목이 수입금지 품목으로 새로이 추가되는 한편, 비누세제 원료, 백시멘트 등 일부품목의 수입금지가 해제됐는데, 종전에는 수입이 허용됐으나 신규 수입금지 품목에 해당된 제품은 3개월 이내에 나이지리아에 도착하거나 세관 통관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에는 압수 조치됨.

 ○ 한편, 나이지리아는 철도레일(Scrap Metals), 야생동물, 목가공 수제품 등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으나 2000년 초반부터 중고 철도레일과 관련한 무역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음.

□ 백(Bag) 시멘트 수입금지 조치 한시적 해제

 ○ 나이지리아 정부는 2005년, 국내 시멘트 산업의 보호를 위해 백 시멘트 수입을 금지시켰으며, 벌크 시멘트(Bulk Cement)의 수입 만을 허용했으나 2007년, 건설경기 호황에 따라 시멘트 공급이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총 800만 톤의 시멘트 국내 공급을 위해 16개사에 수입 권한을 부여했음.

 ○ 나이지리아 정부의 시멘트 사업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체들은 시멘트 수급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시멘트 수입 권한을 부여받은 16개사 중 6개사 만이 백 시멘트 포장 제조설비를 가지고 있으나 가동률이 미미해 건설시장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시멘트의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임.

 ○ 나이지리아의 시멘트 제조업체들은 50kg 벌크 기준으로 3달러 48센트에 시멘트를 수입, 포장과정을 거쳐 8달러 69센트에 시장에 판매하는 등 무려 150% 가까운 판매이익을 누리고 있으며, 복잡한 유통과정을 통해 판매가격이 더욱 상승해 최종 소비자인 건설업체들은 높은 가격으로 시멘트를 구입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음.

 ○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한시적으로 백(Bag) 시멘트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한시적으로 해제했는데, 나이지리아 정부는 현재 11개사에게 백 시멘트 수입 권한을 부여했으나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어서 나이지리아의 시멘트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

□ 중고 자동차 수입금지 조짐 엿보여

 ○ Aminu Jalal 나이지리아 자동차산업 위원회(Nigerian Automotive Council) 회장은 2009년 1월, 나이지리아 자동차 시장이  중고 자동차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잃어가고 있다며, 중고 자동차의 수입금지를 통해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 육성함으로써 기술개발, 신규 일자리 창출, 외환절약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음.

 ○ 나이지리아에는 2개의 자동차 조립 플랜트가 가동되고 있지만, 가동률이 크게 저조하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 수요를 수입 자동차에 의존하고 있는데, 나이지리아의 중고 자동차 시장은 매년 평균 12.8% 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2007년 기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5%를 차지한 바 있음.

 ○ 나이지리아 자동차산업 위원회는 2008년 2월, 對정부 건의를 통해 중고 자동차의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강력히 요청했으나, 나이지리아의 자동차 생산이 수요에 크게 못미치지 있어 전면 수입금지는 당분간 시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

□ 중국산 불법 수입제품, 나이지리아 시장 장악

 ○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들어 중국산 불법 또는 덤핑 제품의 수입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나이지리아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대량의 컨테이너를 무작정 항만에 하역한 후, 항만 관계자 등과 공모해 컨테이너를 불법 반입하여 염가로 시장에 판매하고 있음.

 ○ 나이지리아 시장은 철저한 가격중심 시장으로 불법 수입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자국산 제품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

□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시사점

 ○ “나이지리아 무역사기(4-1-9)”라는 말이 국제 무역사기의 대명사가 된 지가 이미 오래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진부한 나이지리아의 무역사기 버전에 피해를 입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아직까지 적지 않은 실정임.

 ○ 특히 수입금지 품목인 의류, 일부 화장품, 생수 등을 중심으로 사기성 인콰이어리가 만연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나이지리아 연방정부 또는 주정부와 관련한 국제 빈곤해결 기구 또는 서아프리카 경제개발을 위한 국제기구의 프로젝트를 빙자하여 대규모 수입 오더와 100% 선수금 대결결제를 미끼로 우리나라 기업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나이지리아의 수입금지 품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명확한 인식이 없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이지리아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무역사기에 스스로를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것으로, 나이지리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수입금지 품목에 대한 사전 확인과 함께, 라고스 코리아비즈니스센터를 통한 진성 바이어 여부 확인이 반드시 필요함.
 

자료원 : 나이지리아 관세청, Business Times, Guardian, 현지 수입상 등 관계자 의견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