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터키, 대량 해고사태 오나

보고일자 : 2008.11.24.

이스탄불 코리아비즈니스센터

김찬열 foxchan@kotra.or.kr

□ 터키 산업도시 부르사(Bursa), 대량 해고사태 이어져

 ㅇ 터키내 대표적인 자동차 및 섬유산업 도시 중 하나인 부르사는 올해 10월 말까지 3만8000명 이상이 해고됐고, 11월에도 추가적으로 4000명 이상이 해고될 것으로 전망됨.

  - 부르사는 인구 200만 이상의 터키 자동차, 전자 및 섬유 산업의 중심도시 중 하나로 르노(Renault), 토파쉬(Tofas) 등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 등이 있음.  

  - 특히, 부르사의 자동차 산업은 연간 40억 달러 이상, 섬유산업은 7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해오는 등 터키 주요 산업도시로서 터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상당함.

 ㅇ 터키내 노동 전문가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터키 환율이 크게 변동하기 시작한 9월 이후 부르사 내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함.

  - 2008년 9월 부르사 내에서만 3300명 이상이 해고됐고, 2008년 10월에는 5600명 이상이 추가로 해고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시화된 이후 점차 해고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음.

 ㅇ 이 같은 부르사내 대량 해고와 관련해 노동계에서는 정부측에서 이번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바라보고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처해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주장하며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요청함.

  - 노동계 및 관련 산업계에서는 터키 정부에 세금 감면, 국내시장 보호를 위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을 포함한 직접적인 방법들을 적극 활용할 것을 요청함.

□ 조선 및 자동차 업계, 해고 잇따라

 ㅇ 이와 함께 터키의 대표적인 조선단지인 투즐라(Tuzla)조선 단지에서도 2008년 9~10월, 2개월간 3000명 이상이 해고됐을 뿐 아니라,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년 초까지 대량 해고가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음.

  - 투즐라 조선단지는 최근까지 생산능력 이상의 수주를 받으며 호황을 이어나가고 있었으나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30억 달러 이상의 수주가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음.

 ㅇ 또한, 터키 최대 수출기업인 포드(Ford)자동차 역시 지난 6월 500명을 해고했을 뿐 아니라 연말까지 추가로 500여 명을 해고할 계획으로 알려져 관련 기업 종사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음.

  -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그 산업 연관효과가 매우 커 자동차 생산기업의 고용인 1명의 해고는 기타 1, 2 차 벤더 등 산업에서 14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도 함께 발표돼 관련 업계의 우려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음.

 ㅇ 이러한 사태를 두고 터키 노동계 및 경제계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인 ‘글로벌 금융위기 → 환율 급등 → 경기 침체 → 대량 해고 → 소비 감소 → 경기 침체’의 악순환이 시작되는게 아니냐며 큰 우려를 표시함.

□ 시사점

 ㅇ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부족에 따라 터키 내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 특히, 터키 내수시장뿐 아니라 터키의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 미국 등 지역에서도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대내외적으로 터키 기업들의 판매처가 크게 위축된 상황임.

 ㅇ 이에 따라, 많은 터키 기업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한편, 해고를 통한 위기 타개에 나서고 있음.

 ㅇ 특히, 이러한 현상이 자동차 및 섬유의류 등 터키 주요 산업분야이자 여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분야에서 두드러지고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지는 않을까 우려됨.

자료원 : Hurriyet, TDN, KOTRA 이스탄불 KBC 자료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