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운전자들, 기름값은 아끼면서 옵션에는 과감히 투자

- 美 자동차시장의 키워드는 이제 ‘고급소형차(High-End Small Car)’ -

보고일자 : 2008.5.9.

이용하 워싱턴무역관

ylee@kotra.or.kr

□ 美 자동차 판매 시장, 크기는 소형화·옵션은 고급화 추세 완연

 ○ GM

  - Pontiac G6(4기통 차량)의 경우 2006년과 비교해 원격시동장치 옵션 판매는 두 배, 좌석난방 옵션 판매는 1%에서 5%, 가죽운전대 옵션 판매는 5%에서 24%로 각각 증가했음. 또한, 옵션 매출 증가로 인해 차량 판매가격 역시 2006년의 1만7580달러에서 1만8960달러로 증가

  - Chevrolet Malibu(4기통 차량)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원격시동장치 옵션 판매는 10%에서 50%, 선루프는 1%에서 18%로 각각 증가

 ○ Ford

  - 소형차 모델인 Focus의 매출 증가(2007년 1~4월 5만6463대 판매에서 2008년 같은 기간 동안 판매대수는 7만2920대로 증가). 또한 미국 내 전체 판매 차량 중에서 소형차 비중이 20% 육박할 정도로 성장

1~4월 Focus 판매대수

자료원 : 월스트리트저널

  - 소형차의 판매단가도 대당 2000~3000달러가량 증가했는데, 이는 예전과 달리 가죽좌석·선루프·네비게이션 시스템·보이스 콘트롤 시스템 등을 장착한 고급형 소형차를 선호하는 고객의 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됨. 일례로, 소형차종인 Focus 브랜드 중에서 소위 하이엔드 모델의 매출 비중은 당초 경영진의 예상 수준인 20%를 초과해 현재 30% 수준에 육박함.

  - 하이-엔드 소형차 시장을 추가 공략하기 위해 Ford사가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SEL 디럭스 패키지 역시 크롬 외장·가죽 난방 좌석·보이스 컨트롤 시스템·16인치 바퀴·고급 실내등 등을 포함해, 1만7750달러대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

□ 일본차, 美 대형차량시장 공략에 제동 걸려

 ○ Toyota

  - 대당 이윤폭이 적은 Yaris와 Prius 등 소형차종들이 빠른 매출성장세를 시현하고 있으나, 미국시장에서 7년째 연속성장을 거듭하던 도요타가 2008년 1/4 분기 동안 순수익이 28% 하락함.

  - 이에 대해 엔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다양한 이유들이 거론되고 있음. 그 중에서도 2006년 텍사스에 준공한 10억 달러 규모의 경트럭·SUV 전용 공장을 건설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경트럭·SUV에 대한 일반적 선호도가 급속히 추락함으로써, 이 분야의 매출이 매우 저조했던 것이 회사 전체의 이윤폭 감소에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

□ 시사점

 ○ 소형차 선호 추세 장기화 예상

  - 원유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선을 넘어서는 등 향후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인들의 소형차 선호 추세도 앞으로 오히려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

 ○ 소형차시장 공략 가속화 예상

  - 재규어·랜드로버 등 고급 브랜드를 작년에 인도기업 Tata에 매각한 Ford가 소형차량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야심차게 추진하던 경트럭 전략에서 좌절을 맛본 도요타 역시 앞으로 기존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소형차 시장에 더욱 많은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

 ○ ‘소형 고급차’ 키워드 부상 전망

  - 기존의 대형차 대신에 소형차량을 구매하는 소위 ‘trade down’과 고급 옵션 구비 추세가 공존. 기존의 소형차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고급사양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대할 것으로 전망

  - 특히 운전자의 명령어로 전화통화 및 카스테레오 조작을 하게 해주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포드가 공동 개발한 보이스 콘트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Sync’가 젊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인기를 끌면서 소형차량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

  -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업체 역시 이러한 ‘소형고급화’ 추세에 발맞춰 소형차량을 위한 다양한 옵션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부품 및 악세사리 등 관련제품 생산업체 역시 애프터마켓 유통채널을 통해 운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고급 신제품 개발을 서두를 필요

자료원 : 월스트리트저널(WSJ), 비즈니스위크(Business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