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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응하는 이탈리아 섬유산업의 힘
  • 트렌드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정윤서
  • 2007-12-12
  • 출처 : KOTRA

중국에 대응하는 이탈리아 섬유산업의 힘

- 이미 이탈리아 섬유산업에 중국산 원단은 깊숙이 침투 -

- 하지만 이탈리아는 Soft 경쟁력을 통해 자국제품 경쟁력 강화에 이용 -

 

보고일자 : 2007.12.12.

정윤서 밀라노무역관

Jys0916@kotra.it

 

 

 이탈리아 섬유산업 깊숙이 침투한 중국원단

 

 O 코모 지역에 있는 Ratti사는 직원 700명의 섬유업체임. 이 업체는 실크나 면 등 천연소재의 원단을 구매해 여기에 자체 디자인으로 염색해 판매하고 있음. 현재 Ratti사는 설립자의 2세가 사장으로 있으며, 이브생로랑, 페라가모, 발렌티노 등 세계적인 명품업체에 납품을 하고 있음.

 

 O 이 회사는 구매 원단의 60%를 중국에서, 나머지 40%를 이탈리아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밝힘. 고급제품에는 자국 원단을, 중급제품에는 중국 원단을 사용하고 있으나 중국산의 원단의 품질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함.

 

 O 코모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코모지역에서 사용되는 수입 실크원단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된다고 하는데 Ratti사의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음.

 

 O 코모지역 업체들의 對중국 원단 수입은 1980년대 이후부터 크게 늘어 났음. 2000년 이전에는 전문 에이전트를 끼고 수입을 했으나 중국 경제개방의 본격화와 함께 2000년 이후에는 직구매가 늘어났음.

 

□ 이탈리아 섬유산업의 핵심 경쟁력 : 하드 아닌 소프트

 

 O Ratti사에 따르면 섬유에 부가가치를 더하는 중요한 부분은 원단이 아니라 디자인·색상·염색 등의 과정으로 자사 경쟁력의 핵심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강조함. 전체 제품 가치에서 원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이며, 디자인 등 무형의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고 함.

 

 O 실제로 Ratti사 디자인 자료실에는 섬유 디자인 관련 서적이 가득 차 있음. 또한 원단 디자인 패턴 역시 페라가모, 입생로랑 등 공급업체별로, 바다·환상 등 디자인 주제별로 분류돼 활용되고 있음. 이같은 원단 디자인 패턴은 모두 전산화가 이루어져 있어 디자인 패턴은 완벽하게 Data Base화돼  있음.

 

 O 또한 디자인 제작방식 역시 손으로 직접 그린 디자인, CAD를 이용한 디자인 등으로 다양화돼 있어 고객이 어떠한 요구를 하더라도 이에 맞춰 디자인을 제작할 수 있음.

 

 O Ratti사에서 이용하고 있는 잉크젯 원단 프린터의 경우 하드웨어는 엡슨 제품을 쓰고 있으나 제어 소프트웨어는 이탈리아 기업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이탈리아의 섬유 관련 소프트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음.

 

□ 중국의 이탈리아 섬유·패션 산업에 대한 영향

 

 O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이 이탈리아 섬유·패션 산업을 장악해가고 있다는 의견이 크게 대두되고 있음. 그 대표적인 예로 이탈리아의 對中 원단·의류 수입의 증가와 프론토 모다로 대표되는 프라토 지역의 중국 의류업체의 확산을 들 수 있음.

 

 O 현재 프라토에는 중국 기성복(프론토 모다)업체 2,700여개가 영업 중에 있으며 이탈리아 실크 산업의 중심인 코모지역에서도 수입 원단의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중국의 이탈리아 섬유·패션 산업에 대한 영향력은 매우 커지고 있음. 하지만 이와 같은 중국의 이탈리아 섬유·패션 산업에 대한 영향은 그 실체적인 면에서 뚜렷한 한계가 있음.

 

 O 우선 중국이 이탈리아 섬유·패션을 점령했다는 주장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 프라토에는 중국인 섬유기업은 존재하지 않음. 프라토에 존재하는 중국기업은 단순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현지나 중국에서 저가로 조달된 섬유를 바탕으로 하여 옷을 만드는 단순한 봉제공장 수준임.

 

O 섬유산업은 기본적으로 자본이 필요한 장치산업이며 디자인 및 염색 관련 고급기술이 필요한 기술산업이라고 프라토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밝힘. 이에 현재 프라토 지역에 진출한 중국기업들은 섬유산업을 수행할 만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없는 상황이며 앞으로도 섬유산업 종사 현지 중국기업은 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O 프라토 중국 의류기업은 기본적으로 싼 원자재와 싼 인건비를 핵심 경쟁력으로 하고 있음. 현지 중국인 업체의 규모가 대부분 영세하고 운영구조가 폐쇄적인 점이 이 같은 점을 뒷받침하고 있음. 현지 중국인 업체에 따르면 채용과정에 불법이 많으며 노동조건 역시 열악한 경우가 많다고 귀띔하고 있음.  

 

 O 코모 지역 역시 섬유생산의 기초가 되는 원단은 중국으로부터 많이 수입하고 있으나 코모지역 실크 경쟁력의 원천은 원단이 아닌 디자인 등 소프트 경쟁력에 있음.

 

 O 이브생로랑, 페라가모 등 세계적인 명품업체들이 Ratti사를 거래처로 유지하는 이유는 자사의 디자인 능력, 염색능력 등 섬유에 가치를 부여하는 핵심 소프트 기술이지 원단의 가격 경쟁력이 아님. Ratti사와 같이 소프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 중국의 저가 원단은 위협이 아니라 자사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음.

 

 시사점

 

 O 섬유 패션산업에 있어 중국식 해외진출 모델은 우리에게 있어 큰 시사점을 주지 못함. 기본적으로 중국의 對伊 섬유 패션 산업 진출은 싼 원가, 싼 인건비 등 ‘원가절감 제조업 방식’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임. 이미 우리나라의 봉제산업이 중국의 이 같은 생산방식에 의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

 

 O 당장은 어렵겠으나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섬유 패션산업의 발전 방향은 Ratti사와 같은 소프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임. 이번 Ratti사 취재에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대만 출신 여성을 인터뷰 할 수 있었음.

 

 O 이 여성은 이탈리아 패션교육기관인 세콜리(Istituto Carlo Secoli)에서 패턴을 공부하고 이탈리아 최고의 경영대학인 보꼬니(Universita' Bocconi)에서 수학했음. 이 여성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대만 등 중국의 섬유산업과 이탈리아의 섬유산업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중국의 섬유산업은 제조, 공장 등 제조측면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탈리아 섬유산업은 디자인, 패턴 등 창의적인 면에 중심을 두어 오히려 예술에 가깝다고 답했음.

 

 O 이같이 소프트 경쟁력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 섬유산업은 원가 경쟁력이 있는 저가 제품이 몰려오더라도 자신만의 시장을 확고히 지켜낼 수 있음. 우리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은 소위 ‘이탈리아를 점령해가는’ 중국의 섬유산업이 아니라 ‘Made in Italy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최고 수준을 지켜가고 있는’ 이탈리아의 섬유산업으로 보임.

 

 

정보원 : 코모 상공회의소, 프라토 상공회의소, 코모지역 소재 Ratti사 현지 인터뷰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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