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2007 최악의 디지털 셋톱박스(디기박스)

 

보고일자 : 2007.12.3.

전환길 헬싱키 무역관

gil@kotra.or.kr

 

 

□ 비밀 리스트의 개봉

 

 ○ 2001년부터 시작된 핀란드 디지털 방송의 시작은 올해 8월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중단과 더불어 디지털 전용 방송시대의 도래를 가져옴.

 

 ○ 핀란드의 디지털 전용방송 시작은 작년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에 이은 세계에서 3번째임.

 

 ○ 2008년 봄 케이블 방송의 중단을 통해 전면적인 디지털 전용 방송이 시작됨.

 

 ○ 디지털 전용 방송을 위해 디지털 TV와 판매와 더불어 기존 TV에서 디지털 TV를 시청 가능하게 해주는 디지털 셋톱박스(이하 디기 박스: Digi Box)의 판매 급신장

 

 ○ 지난 4년간 150만대 이상의 디기박스 판매(핀란드 인구 530만)

 

 ○ 현재 핀란드 시장에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의 업체들이 생산한 디기박스 출시중이며, 브랜드 역시 수십가지에 이르고 있음.

 

□ 문제의 시작은 자막서비스

 

 ○ 디기박스 보급 이후 핀란드내 소비자들의 불만 목소리 고조

 

 ○ 핀란드 소비자 민원센터뿐만 아니라 디지털 방송에 대한 책임기관인 국영TV, YLE에 민원 급증

 

 ○ 디기박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막 서비스의 오류

 

 ○ 핀란드 내 TV에서는 외국어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함.

 

 ○ 국내방송 역시 스웨덴어·핀란드어 공용어 정책으로 인해 핀란드어·스웨덴어 자막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있음.

 

 ○ 특히 다음과 같은 불만들이 제기되고 있음.

  - 자막서비스가 전혀 되고 있지 않음.

  - 때때로 자막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음.

  - 자막이 목소리보다 먼저 나오거나 늦게 나옴.

  - 프로그램 녹음 시 자막이 같이 저장되지 않음.

 

 ○ 이 문제의 주요 원인 : 다른 채널과는 달리 YLE은 자막을 분리된 신호로 보냄.

 

 ○ 다른 채널에서는 자막이 영상에 입혀져서 방송됨.

 

 ○ YLE이 자막을 분리해서 방송하는 이유 :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자막방송을 내보내면서 자막이 필요 없는 일반인들은 자막을 끌 수 있도록 하기 위함.

 

 ○ 하지만, 수많은 디기박스가 이 분리된 자막을 받는데 문제가 있다고 판명됨.

 

□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시 문제점 발생

 

 ○ 핀란드의 디기박스 판매자들은 디기박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방송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적으로 될 것이라고 광고함.

 

 ○ 하지만 사실 자동 업그레이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나 지상파 디기박스들의 경우 이러한 오작동이 빈번함.

 

 ○ 그래서 소비자들은 디기박스를 들고 다시 판매자에게 가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요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음.

 

 ○ 몇몇 디기 박스의 경우 기본적인 기능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오작동 혹은 저장된 데이터 손실 등의 피해사례 속출)

 

 ○ 핀란드 소비자 민원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제품들을 수입하고 공급한 업체들에 징계조치 내림.

 

 ○ 최근 핀란드 최대 일간신문인 ‘Helsingin Sanomat’은 YLE기술자들이 작성한 “비밀” 블랙리스트를 발견하여 신문에 게재

 

 ○ 이 블랙리스트에는 문제를 자주 일으키는 디기 박스 모델명들이 포함돼 있음. 그 모델들은 다음과 같음.

  - Digit-All-World TFT 900

  - Finlux 510

  - Fintec 300t

  - Force 530-T PVR

  - Humax CI-4000T, CI-5100T

  - ICAN MHP

  - KAON PVR

  - Maximum T800 FTA, FTA 100 T, Y-801 Fx

  - Mobidig STB 1000 T

  - Nokia 310 MHP

  - Panasonic TU-CT120

  - Philips DTR1000

  - Sagem 1T060

  - Volksbox Lemon 01T 030-T

  - Zehnder Tx 100s

 

 ○ 언급됐던 문제들은 이 모델들에서 주로 발생. 이들 중 대부분은 생산이 중단됐고 따라서 이 문제들은 제품초기단계에서 일반적으로 생기는 문제들로 인식됨.

 

 ○ 특히, MHP는 오직 핀란드에서만 채택된 쌍방향 디지털 TV기술인데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아서 생산자들이 그 기능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짐.

 

 ○ 블랙리스트에 오른 디기박스들의 대부분은 지상파용임. 하지만 케이블용 디기 박스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부분의 디기 박스가 케이블네트워크회사에 의해 제공되고 있음. 따라서 케이블 셋톱-박스 역시 자막방송 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큼.

 

□ 최고의 디기박스는?

 

 ○ 핀란드 최대 일간지 ‘Helsingin Sanomat’은 현재 Handan, Topfield, Humax의 제품들의 경우 YLE방송 시청 시 사소한 문제만이 발생한다고 발표함.

 

 ○ 하지만 제품하나하나가 철저하게 조사될 수도 없을뿐더러 핀란드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에 적극적이지 않으며 오작동시에도 불만 제기에 극히 소극적임.

 

□ 시사점

 

 ○ 대부분의 불량 제품들은 시장초기 진입제품들임. 그 중 Kaon, Humax 등의 한국 제품 등이 언급돼 있음.

 

 ○ 하지만 최근 우수품목으로 한국 기업이 선정되는 등 한국 기업의 디지털 기술 선도력이 핀란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Handan, Topfield, Humax)

 

 ○ 올 8월 말까지 한국에서 핀란드로 수출된 디기박스(HS Code 8528)의 금액은 6000만달러 이상임. (핀란드 디기박스 수입국 중 최대 시장, 2위 스페인 4600만 달러)

  - 참고 : Global window, [핀란드] ‘07년 수입급증 품목을 살펴본다.

 

 ○ 내년 디지털 전용방송이 스웨덴 등 인근 유럽국가에서 전면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므로 핀란드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유럽 내 디지털 방송 전환시대에 최고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음.

 

 

자료원 : Helsingin Sanomat, ePortti, 대한 무역협회 자료 및 무역관 보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