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영자동차 프로톤, 독자적 생존의 길로

- 폴크스바겐·GM 등 세계적 메이커와의 협상포기 선언 -

- 업계, 대부분 부정적 반응 -

보고일자 : 2007.11.30.

나범근 쿠알라룸푸르무역관

rabungle@lycos.co.kr

□ 독자적 생존 선언

 ○ 정부는 그 동안 진행되던 국영자동차 회사인 프로톤(Proton)의 폴크스바겐, GM과의 전략적 제휴 논의를 종료하기로 결정

  - 프로톤은 국내 시장점유율이 2002년 60%에서 작년 32%로 급락하며 시장점유율 1위의 자리를 넘겨주고 판매부진에 따른 순손실로 작년 회계연도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고, 이에 폴크스바겐을 주된 대상으로 해 수차례 협상이 진행돼 왔음.

  - 그 동안 협상에서 폴크스바겐은 주요 생산부문을 포함해 프로톤의 경영권 획득의사를 나타냈지만 정부는 국영자동차의 경영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 난항을 겪었으며 결국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임.

  - 이에 정부는 프로톤의 폴크스바겐, GM과의 전략적 제휴 논의를 끝내고 독자적인 자구책을 통한 생존의 길을 모색하기로 결정

□ 정부측 입장 및 시장반응

 ○ 정부는 프로톤의 최근 경영실적이 개선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독자적인 생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

  - 폴크스바겐의 인지도 및 기술이전을 통해 프로톤의 회생을 모색했으나 국영자동차 회사에의 꿈을 버리지 못해 경영권 포기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받아들이지 못함.

  - 정부는 최근 프로톤의 새 모델인 Persona가 2만2000대의 예약을 기록하며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고 내년 또 다른 후속모델의 출시와 함께 조만간 MPV 시장부문에도 뛰어들 예정이어서 내수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

  - 또한 해외시장에서도 이란·중국·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 특히 최근 이란 시장에 Waja 브랜드 5000대를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고, 2012년까지 매년 현지에서 4만대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을 발표

  - 정부는 최근 말레이시아 항공(MAS)이 자구책 마련을 통해 경영부진에서 벗어난 것처럼 일단은 외국 업체와의 전략적인 제휴 논의를 종료하고 독자적인 자구책 마련하기로 결정. 이는 현재와 같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이 계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한 협상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임.

 ○ 업계 및 시장은 프로톤의 독자적 생존책 마련에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임.

  - 시장에서는 프로톤의 독자적 생존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시

  - 단기적으로는 경영실적이 개선될 수 있으나 외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없이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 품질개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며 프로톤 회생을 위한 정부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시

  - 이에 대한 반응으로 발표 이후 프로톤 주식이 19% 하락하며 최근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 올해 내수시장 동향

 ○ 전년대비 자동차 판매가 소폭 감소

  -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최대 승용차 시장으로 올해 1~10월 자동차 판매는 40만1149대를 기록해 작년 동기대비 4% 감소

  - 이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유류대 등 유지비용 인상, 높은 대출이자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데 기인한 것으로 하반기 들어서는 판매가 개선되는 양상을 보임. 최근 발표된 10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4.9% 판매증가 기록

자료원 : 정부발표, MAA 및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