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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ESG에서 구체적 이행으로... 달라지는 미국 기업의 지속가능성 전략
- 트렌드
- 미국
- 달라스무역관 신지혜
- 2026-10-2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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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표현은 감소해도 주요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는 높은 수준 유지
공급망 데이터부터 제품 효율성까지, 구체화되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요구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미국 기업의 경영전략과 투자시장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였다. 기업들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하나의 틀 안에서 관리하며 관련 목표와 성과를 발표했고, 투자시장에서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미국 내 ESG를 둘러싼 정치적·사회적 논쟁이 이어지고 관련 정책 환경도 변화하면서 기업들이 ‘ESG’라는 표현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은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 한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던 ESG라는 표현 자체가 이전보다 눈에 띄지 않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ESG라는 표현의 감소는 기업의 관련 대응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는 의미일까.
‘ESG’라는 말은 줄었지만, 지속가능성 대응은 이어진다
최근 미국 기업의 변화는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테네오(Teneo)가 2026년 발간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S&P 500)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250개를 분석한 결과, 보고서 제목에 ‘ESG’를 사용한 비율은 4%로 2022년 35%에서 크게 낮아졌다. 보고서 본문에서 ESG라는 단어가 등장한 횟수도 평균 10회로 전년보다 절반 가량 감소했다.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과 함께 별도의 보도자료를 낸 기업 비율 역시 같은 기간 62%에서 32%로 낮아지는 등 기업들이 ESG를 대외적으로 강조하는 모습도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 내 ESG를 둘러싼 정치·정책 환경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2~2023년부터 ESG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확대되고 텍사스 등 일부 주에서 주정부 투자와 계약 과정에서 ESG 요소를 고려하는 데 제약을 두는 정책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기후·ESG 관련 규제를 재검토하거나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등 기후·환경 관련 정보공개 요구를 강화하는 등 주별로 서로 다른 방향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ESG 관련 부담이 일률적으로 줄었다기보다 서로 다른 정책과 시장의 요구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속가능성 보고에서도 일부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콘퍼런스보드(The Conference Board)에 따르면 미국 상장기업 약 3,000개사를 포괄하는 러셀 3000(Russell 3000)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2024년 1,739개사에서 2025년 1,444개사로 약 17% 감소했다. 그러나 대기업을 중심으로 보면 보고 관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거버넌스앤어카운터빌리티연구소(G&A Institute)에 따르면 2025년 S&P 500 기업의 94%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테네오가 전년도 같은 시점까지 보고서를 발간했던 기업을 추적한 결과 이 가운데 87%가 2026년에도 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의 ESG 표현 및 지속가능성 보고 변화>
구분
주요 현황
ESG 표현 보고서 제목에서 사용 비율 감소
’22년 35% → ’26년 4%
보고서 발간시 보도자료 발표 비율 감소
’22년 62%(2022) → ’26년 32%
러셀 3000 기업 중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기업 수
’24년 1,739개사 → ’25년 1,444개사
* 주: 조사기관별 분석 대상과 기준연도에 차이가 있음.
[자료: 테네오, 콘퍼런스보드, 거버넌스앤어카운터빌리티연구소(2026)]이러한 흐름을 종합하면 최근 미국 기업의 ESG 대응을 일률적인 확대나 축소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ESG라는 용어의 사용과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습은 줄어들고 지속가능성 보고 자체에도 일부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주요 대기업의 보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ESG라는 표현이나 보고서 발간 여부 뿐 아니라 기업들이 실제 사업 과정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된 개별 이슈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포괄적인 ESG 목표에서 구체적인 이행 관리로
최근 미국 기업의 변화는 환경·사회·지배구조 가운데 특정 영역만을 강조한다기보다, ESG라는 하나의 틀로 목표를 제시하던 방식에서 각 기업의 사업과 규제 환경에 필요한 지속가능성 이슈를 보다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 사회 분야에서는 인적자본과 근로자 안전,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활용에 따른 관리체계 등 기업이 실제로 관리해야 하는 개별 사안이 지속가능성 보고와 경영 과정에서 다뤄지고 있다.
특히 공급망과 직접 연결되는 환경 분야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탄소배출량 관리나 공급업체의 청정에너지 전환 자체는 최근 새롭게 등장한 움직임은 아니다. 다만 최근에는 공급업체가 실제 배출량 데이터를 제출하고 구체적인 감축계획을 이행하도록 요구하는 등 기존 목표를 공급망에서 어떻게 이행하고 확인할 것인지에 대한 관리가 세분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공급망 관리 변화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부터 2030년 탄소 네거티브 달성을 목표로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해 왔다. 여기에 2024년 공급업체 행동규범을 개정하면서 공급업체가 마이크로소프트에 공급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사용하는 전력을 2030년까지 100% 무탄소 전력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요건을 추가했다. 최근에는 공급업체가 직접배출인 스코프 1(Scope 1), 구매한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스코프 2(Scope 2), 공급망 등에서 발생하는 기타 간접배출인 스코프 3(Scope 3) 배출량 또는 이를 산정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제품·서비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소 55% 감축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이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데이터의 정확성과 검증까지 관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조달 지속가능성 데이터 요건을 통해 공급업체가 제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산정 기준과 데이터 완전성 등에 관한 세부 기준을 제시하고, 관련 데이터에 대해 독립적인 제3자 검증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단순히 공급업체의 환경 목표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실제 배출량과 감축 이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로 요구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Apple)도 공급망 환경관리를 보다 구체적인 생산공정으로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2015년부터 공급업체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022년에는 주요 공급업체에 애플 관련 생산을 2030년까지 탈탄소화하도록 요구하는 등 공급망의 탄소배출량을 관리해 왔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소계 온실가스(F-GHG)까지 관리 범위를 세분화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애플의 직접 반도체 공급업체 26개사와 직접 디스플레이 공급업체 전체가 2030년까지 관련 배출량을 최소 90%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미국 주요 기업의 환경 지속가능성 보고서>


마이크로소프트社 환경 지속가능성 보고서
애플社 환경 진행 보고서
[자료: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2026)]
이러한 사례는 최근 미국 기업의 지속가능성 대응이 환경 분야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라기보다, ESG라는 포괄적인 목표 아래 관리해 온 사안을 기업의 사업과 공급망에 맞춰 보다 구체적인 이행 항목으로 다루는 흐름의 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공급업체의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실적 등 구체적인 정보가 관리 대상이 되면서 대기업의 지속가능성 대응이 공급망 참여기업의 데이터 관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망과 제품 선택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성 요구
앞서 본 미국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관리 구체화 변화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거나 현지 기업과 거래하는 공급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대기업이 자사의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기 위해 협력기업의 에너지 사용량과 배출량 등 기초 데이터를 요청하기도 하며, 에너지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 실제 구매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우리 기업도 ESG라는 포괄적인 개념 자체보다는 실제 고객사가 어떤 정보와 제품 요건을 요구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KOTRA 달라스무역관과 인터뷰를 진행한 미국 기업에 산업용 기자재를 공급하는 A사 관계자는 “최근 고객사들이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에너지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대형 시설에 기자재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기존 자원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효율성 높은 제품에 대한 문의와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 요구사항과 함께 사업지역에 따른 제도 차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정부 차원에서도 기후정보 공개, 포장재 관리 등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제도가 운영되고 있으며 적용 대상과 시행 시점도 서로 다르다. 따라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은 거래기업의 공급망 기준뿐 아니라 사업장이 위치하거나 제품을 판매하는 지역에서 적용될 수 있는 관련 제도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결국 최근 미국 시장의 변화는 모든 기업에 동일한 ESG 체계를 요구하는 방향이라기보다 기업과 산업, 지역에 따라 필요한 지속가능성 요건이 보다 구체화되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기업도 별도의 ESG 체계를 갖추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주요 고객사가 요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등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단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에너지·자원 효율성 등 실제 제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료: 테네오(Teneo), 콘퍼런스보드(The Conference Board), 거버넌스앤어카운터빌리티연구소(G&A Institut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 KOTRA 달라스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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