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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AI가 다시 짜는 데이터센터 지형
  • 트렌드
  • 인도
  • 콜카타무역관 박영선
  • 2026-10-01
  • 출처 : KOTRA

하이퍼스케일러 투자와 인디아AI 미션이 이끄는 AI 레디 인프라로의 전환

인도의 데이터센터 산업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 10년간 인터넷 보급 확대, 모바일 중심 디지털 생태계, 디지털 공공인프라 구축이 인도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면, 그 기반을 떠받쳐 온 데이터센터는 이제 AI 연산을 위한 전략 인프라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 스토리지·기업 IT 중심 모델에서 GPU, 고성능 서버, 초고속 네트워크, 첨단 냉각, 대용량 전력을 갖춘 'AI 레디(AI-ready)' 고밀도 인프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것이다.

 

설비용량 5년 새 4배… 2029년 6GW 전망

 

인도 전자정보기술부(MeitY)에 따르면 인도의 데이터센터 설비용량은 2020년 약 375MW에서 2025년 약 1500MW로 4배 늘었다. 2026년 들어 확장 속도는 더 빨라졌다.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이 인용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인도 7대 데이터센터 시장(뭄바이, 첸나이, 하이데라바드, 델리수도권, 벵갈루루, 푸네, 콜카타)의 가동 용량은 1789MW이며, 별도로 509MW가 건설 중이고 3351MW가 계획 단계에 있다. JLL은 인도 데이터센터 용량이 2026년 중반 약 1.6GW에서 2029년 6GW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약정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CBRE 인도는 2021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누적 데이터센터 투자 약정액을 약 1730억 달러로 추산했으며, 이 중 380억 달러가 2026년 상반기에 발표됐다. 인도 정부는 약 7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900억 달러 규모가 추가로 발표된 상태라고 밝혔다.

 

AI가 바꾸는 설계 기준: 고밀도 랙과 액체냉각

 

가장 큰 구조적 변화는 설계 기준이다. 기존 기업용 워크로드는 비교적 낮은 랙 밀도로 충분했지만,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활용하는 AI 학습·추론은 훨씬 높은 전력 밀도를 요구하고 발열량도 크다. 이에 따라 고밀도 GPU 랙과 AI 가속기, 고성능 서버, 초고속 네트워크 장비는 물론 칩 직접 냉각(Direct-to-Chip)·액침 냉각(Immersion), 대용량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첨단 배전 설비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냉각 방식도 공랭식에서 인로우(In-row) 냉각과 후면 도어 열교환기를 거쳐 칩 직접 냉각과 액침 냉각으로 진화하면서 펌프, 열교환기, 냉각수 분배장치(CDU), 센서 분야에 새로운 수요가 생기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와 인디아AI 미션의 쌍끌이

 

수요를 견인하는 주체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라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와 인도 현지 클라우드·AI 인프라 기업이다. JLL은 하이퍼스케일러가 2029년까지 자체 구축 용량에 5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 정책도 별도의 수요 경로를 만들고 있다. 인도 정부는 컴퓨팅 역량, 데이터셋, 파운데이션 모델, 미래 인재, 스타트업 금융, AI 응용,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등 7대 축으로 구성된 '인디아AI 미션(IndiaAI Mission)'을 추진하고 있으며, MeitY에 따르면 14개 공급기업을 통해 3만8231개의 GPU가 확보됐다. GPU를 직접 보유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중소기업·연구기관을 위한 'GPU 서비스형(GPUaaS)' 모델이 부상한 배경이다. 대표 사례인 요타(Yotta)는 엔비디아 H100 GPU 8000개 이상을 갖춘 '샥티 클라우드(Shakti Cloud)'를 운영 중이며, 최근 그레이터노이다 시설에 20억 달러 이상을 들여 액체냉각 방식의 블랙웰 울트라 GPU 2만736개를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뭄바이 너머로, 그린 데이터센터로

 

그동안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은 해저케이블 육양국과 금융권 수요, 전력 인프라를 갖춘 뭄바이가 주도해 왔으나, 최근에는 첸나이, 하이데라바드, 벵갈루루 등 대도시는 물론 콜카타, 구와하티 등으로 입지가 다변화되고 있다. 동부 지역에서는 STT GDC 인도가 콜카타에서 데이터센터 2곳(IT 부하 약 9MW)을 운영 중이며, CtrlS는 뉴타운에 60MW 규모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건설하고 있다.

 

전력·냉각 수요가 늘면서 친환경 데이터센터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운영사들은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과 자가발전을 통한 태양광·풍력 활용, 에너지 효율 냉각, 배터리 저장장치 도입을 늘리고 있으며, 용수 부담을 줄이는 폐쇄루프(closed-loop) 냉각과 폐열 회수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융·제조·의료로 넓어지는 수요층

 

AI 확산과 함께 데이터센터 수요층도 IT·통신 기업을 넘어 은행·보험·핀테크, 제조, 의료, 공공 부문으로 넓어지고 있다. 금융권은 이상거래 탐지와 신용평가에, 제조업은 예지보전과 품질검사에 AI를 활용하면서 생산 현장 가까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데이터센터 수요도 생겨나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데이터 주권과 보안이 강조되며 인도 내 클라우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IT 서비스기업 Accenture Solutions사의 데이터 엔지니어 Arnab Shaw씨는 KOTRA 콜카타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기업들은 자동화, 데이터 분석,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AI 도입을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IT, 금융, 의료, 제조, 유통, 석유·가스, 에너지 분야가 AI·데이터 인프라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대도시가 핵심 거점으로 남겠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과 개선되는 통신 환경에 힘입어 2·3선 도시로 점진적 확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3~5년간 인도 AI·디지털 인프라 시장은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47년까지 세제 혜택… 제도 기반도 정비

 

인도 정부는 2027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연방예산안에서 인도 소재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전 세계 고객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기업에 2047년까지 세제 혜택(tax holiday)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단, 인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인도 현지 재판매 법인을 통해 제공해야 한다. 같은 예산안에서 발표된 '인도반도체미션(ISM) 2.0'은 반도체·전자 생태계를 강화해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의 공급 여건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통신규제청(TRAI)은 데이터센터·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인터넷교환노드(IXP) 생태계 조성에 관한 권고안을 내고 2025년 11월 통신부에 후속 의견을 제출했으며, 2023년 제정된 디지털개인정보보호법(DPDP Act)은 안전한 데이터 호스팅 환경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전력·용수·인력은 과제

 

파이낸셜익스프레스가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인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5년 12월 약 1GW에서 2032 회계연도 기준 13.6GW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용 전력 공급, 재생에너지 PPA, 대용량 변전소, 이중화 전력 시스템 확보가 입지 선정의 핵심 요건이 되고 있다. 냉각 과정의 용수 사용, 고압 전력·광케이블·용수를 갖춘 부지 확보, 막대한 초기 투자비, GPU·냉각·전력 분야 전문인력 부족도 과제로 꼽힌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인도 인프라개발금융은행(NaBFID)이 여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3억1340만 달러 이상의 금융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주요 AI 데이터센터 기업>

구분

기업

주요 내용

인도 기업

요타(Yotta Data Services)

소버린 AI 클라우드 '샥티 클라우드' 운영, 인디아AI 미션 공급기업

인도 기업

STT GDC 인도

10개 도시 30개 이상 데이터센터, IT 부하 400MW 이상(콜카타 포함)

인도 기업

CtrlS

하이퍼스케일·기업용 그린 데이터센터, AI용 고밀도 캠퍼스 확장

인도 기업

Nxtra(바르티 에어텔 계열)

통신·클라우드·엣지 컴퓨팅 연계 데이터센터

인도 기업

Sify Technologies

데이터센터·클라우드·네트워크·IT 관리 서비스, 액체냉각 시설 확대

인도 기업

AdaniConneX

대규모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 AMD, 인텔

AI GPU·가속기, 서버용 프로세서

글로벌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 HPE

AI·HPC 서버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 버티브, 지멘스, ABB

전력·냉각·열관리, 전기설비 및 자동화

                                                                                             [자료: 각 사 홈페이지 및 연례보고서, 현지 언론 종합]

 

<인도 주요 데이터센터 신규 프로젝트 현황(2026년 9월 기준)>

기업/프로젝트

위치

계획 용량

추진 현황

AdaniConneX·구글 AI 캠퍼스

비샤카파트남(안드라프라데시)

1GW

건설 중, 2030년까지 단계적 개발

TCS HyperVault AI 캠퍼스

하이데라바드(텔랑가나)

최대 1GW

2026.9. 발표, 최대 7000억 루피
(약 74억 달러) 투자

릴라이언스 AI 데이터센터

잠나가르(구자라트)

최대 1GW

개발 중

CtrlS 찬단벨리 캠퍼스

하이데라바드(텔랑가나)

612MW

건설 중, 단계적 개발

요타 나비뭄바이 캠퍼스

나비뭄바이(마하라슈트라)

160MW

단계적 확장, 2026~2027년

CtrlS 나비뭄바이 캠퍼스

나비뭄바이(마하라슈트라)

150MW

건설 중, 2026~2027년

요타 그레이터노이다 확장

그레이터노이다(우타르프라데시)

130MW

건설 중, 2026~2028년

AdaniConneX 노이다 캠퍼스

노이다(우타르프라데시)

100MW

단계적 확장, 2026~2027년

AdaniConneX 하이데라바드 캠퍼스

하이데라바드(텔랑가나)

100MW

건설 중, 2027년경 목표

AdaniConneX 나비뭄바이

나비뭄바이(마하라슈트라)

100MW

건설 중, 2026~2027년

CtrlS 첸나이 캠퍼스

첸나이(타밀나두)

72MW

2단계 건설 중, 2026~2027년

AdaniConneX 첸나이

첸나이(타밀나두)

60MW

2단계 건설 중, 2026~2027년

CtrlS 콜카타 데이터센터

뉴타운(서벵골)

60MW

단계적 건설, 2026~2028년

요타 GIFT City

간디나가르(구자라트)

20MW

건설 중, 2026~2027년

요타 구와하티 엣지 시설

구와하티(아삼)

10MW

건설 중, 2026~2027년

                                                                                            [자료: 각 사 발표, The Times of India, Business Standard 등 현지 언론 종합]

 

전망 및 시사점

 

인도 데이터센터 산업은 향후 5년간 디지털 저장 인프라 시장에서 AI 인프라 시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신속한 인허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 광케이블망과 송전망 확충, 재생에너지 접근성이 성장 속도를 좌우할 변수로, 입지가 대도시 밖으로 확산되면서 엣지 컴퓨팅과 분산형 인프라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서버 등 연산 장비 외에도 액체냉각 설비와 열교환기, 변압기·배전반, UPS,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 광케이블 등 데이터센터를 떠받치는 전력·냉각 인프라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하이데라바드, 비샤카파트남, 나비뭄바이, 콜카타 뉴타운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현지 운영사와 EPC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기 공급망 진입 전략이 필요하다.

 

 

자료: 인도 전자정보기술부(MeitY), 인도 정부 보도자료(PIB), 인도브랜드자산재단(IBEF), CBRE, JLL, Invest India, Financial Express, The Economic Times, The Times of India, Business Standard, KOTRA 콜카타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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