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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수출에서 가공 수출로 전환되고 있는 모잠비크 흑연 산업
  • 트렌드
  • 모잠비크
  • 마푸투무역관 김선우
  • 2026-09-09
  • 출처 : KOTRA

1분기 생산 목표 189% 초과

원광 수출 금지 및 가공 의무화를 명문화한 2026년 신광업법


2026년 1분기 흑연 생산 동향


2026년 1분기 모잠비크의 흑연 생산량은 2만 8018톤을 기록해 정부가 연초 제시한 2026년 1분기 생산 전망치가 1만 4814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목표의 두 배 가까운 물량을 뽑아낸 셈이다.

 

이는 최근 3년간 이어진 급락세를 뒤집는 반전이다. 모잠비크 흑연 생산량은 2022년 16만5900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9만7300톤, 2024년 3만4900톤까지 내려앉았다. 2024.10. 대선 이후 확산된 시위로 카보델가도주 발라마(Balama) 광산이 5개월 넘게 조업을 중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2025년 6만7078톤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선 데 이어 2026년 들어 회복 속도가 가팔라졌다.

 

현지 당국은 생산 급증의 배경으로 두 가지를 지목했다. 최대 생산업체의 조업 안정화, 그리고 니아사(Niassa)주에 새로 진입한 사업자의 시장 참여다. 


<모잠비크 흑연 생산량 추이>

구분

생산량(톤)

비고

2022년

165,900

역대 최대

2023년

97,300

 

2024년

34,900

선거 불복 시위

2025년

67,078

 

2026년 1분기

28,018

분기 목표 189% 달성

[자료: 모잠비크 정부 발표, 360 Mozambique] 

 

니아사주 흑연 가공공장 준공


금년 1월, 니아사주 니페페(Nipepe) 지역에서 중국 지난위샤오그룹(Jinan Yuxiao Group)이 투자한 흑연 가공공장이 준공됐다. 현지에서 DH 그라피트(DH Grafite) 브랜드로 운영되는 이 설비는 채광부터 선광, 가공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구조로, 연간 처리 능력은 최대 20만 톤에 이른다. 투자 규모는 약 2억 달러이다.

 

현재 1090명을 고용하고 있고 2단계 확장이 끝나면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자는 조업을 위해 루리오강을 가로지르는 교량과 국가 간선망으로 이어지는 약 100km의 도로, 110kV 송전선을 직접 건설했고, 니페페와 마우아 지역에 사택·학교를 조성했다. 광산 인프라가 지역 인프라를 함께 끌어올린 사례로, 모잠비크 북부의 고질적 전력·물류 제약을 사업자가 자체 부담으로 해결한 형태다.


2026년 신광업법의 주요 내용


샤포 대통령은 2026.6.3. 2014년 광업법을 대체하는 신광업법에 서명했다.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국영광업공사(ENM)를 통한 국가 지분을 광물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최소 15% 확보하되 무상·무희석 방식으로 한다. 

둘째, 미가공 또는 반가공 광물의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광업부 장관의 개별 승인을 받도록 하되, 승인 요건으로 국내 가공 계획을 요구한다. 

셋째, 국내에서 채굴한 광물은 국내에서 가공해야 하며 생산량의 최소 20%를 국내 소비용으로 배정해야 한다.

 

현지 조달 의무도 강화됐다. 광업 사업자는 재화와 용역을 모잠비크 기업 또는 모잠비크 기업과 제휴한 외국 기업에서 조달해야 하고, 품질이 비교 가능한 수준이라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현지 제품을 우선해야 한다. 


인력 역시 자국민 대체 계획 제출이 의무화됐다. 다만 기존 광업 계약·라이선스에 대한 경과 규정이 명시되지 않아 발라마와 같은 기존 장기 계약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시행령과 전략광물 목록은 법률 발효 후 180일 이내에 마련될 예정으로, 이 하위 법령이 실질적인 사업 환경을 좌우할 전망이다.

  

모잠비크 최대 광산 운영사 인터뷰


발라마 광산 운영사인 시라리소스(Syrah Resources) 관계자는 마푸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신광업법은 원광(raw material) 상태 그대로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으나, 당사는 이미 발라마 광산 현지에서 탄소 함량 16%의 원광을 95~96%의 고순도 정광(concentrate)으로 농축하는 1차 정제 공정을 거쳐 수출하고 있다"며 "따라서 원광 수출 금지 규정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오히려 모잠비크 정부로부터 다른 광업 기업들이 따라야 할 모범 사례(benchmark)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신광업법의 가공 의무가 실무적으로 어느 수준의 공정을 요구하는지 가늠할 단서를 제공한다. 

채굴 현장에서 이뤄지는 선광·농축 공정을 거쳐 정광 형태로 수출하는 방식만으로도 현재로서는 가공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행령과 전략광물 목록이 확정되기 전인 만큼 요구 수준이 조정될 여지는 남아 있다.

 

한국 기업 관련 동향 및 시사점


한국 이차전지 업계에도 모잠비크 흑연은 낯선 이름이 아니다. 국내 음극재 기업이 발라마 운영사인 호주 시라리소스(Syrah Resources)와 천연흑연 파인(fines) 공급을 위한 협력에 나선 사례가 알려져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6년이며, 물량은 상업생산 초기 월 2000톤 수준에서 이후 구매자 선택에 따라 월 2000~5000톤까지 확대될 수 있는 구조로 전해진다. 

음극재용 천연흑연 조달이 특정 국가에 크게 쏠려 있는 상황에서 비중국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모잠비크에서 흑연을 확보하려는 기업은 원광을 실어 나르는 방식보다, 현지 가공 단계에 참여하거나 현지 가공 사업자와 계약하는 방식이 제도적으로 유리해진다.

 

향후 1~2년의 관건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신광업법 시행령과 전략광물 목록이 흑연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니아사 공장의 2단계 확장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그리고 발라마의 조업 안정성이 유지되는지다. 세 조건이 맞물릴 경우 모잠비크는 2022년 최대 생산 기록을 단순히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공품 수출국으로 성격을 바꾼 상태에서 그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자료: 360Mozambique, Mining Weekly, Syrah 등 KOTRA 마푸투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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