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가전·전자기기 시장, 새로운 경쟁 구도와 유망 품목은?
- 트렌드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6-06-05
- 출처 : KOTRA
-
중국 브랜드·병행수입·PB 상품이 글로벌 브랜드 공백 대체
중고 거래 확대 속 생활 밀착형 소형 가전은 수요 확대
시장 동향
러시아 가전·전자기기 시장은 제재 이후 공급 구조와 소비 기준이 함께 바뀌고 있다. 2020~2021년에는 팬데믹에 따른 온라인 전환 수요로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2022년 글로벌 브랜드 철수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이후 병행수입과 중국 브랜드 확대,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B) 상품 출시가 이어지며 경쟁구도가 재편됐다. 소비자들도 이전처럼 익숙한 글로벌 브랜드를 선택하기보다 가격, 기능, 구매 경로를 더 따져 제품을 고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2020~2025년 러시아 가전·전자기기 시장 규모>
(단위: 루블)

[자료: GfK Rus, RBC]
2025년 통계가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러시아 언론 RBC에 따르면, 러시아 가전·전자기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4억300만 대를 기록했지만 판매액은 1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가 구매한 기기의 평균 가격은 14% 이상 낮아졌다. 판매량이 늘었지만 시장 규모가 줄어든 것은 소비가 고가 제품 중심에서 중저가·가성비 제품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2025년 스마트폰 판매는 수량과 금액이 모두 19% 감소했으나 평균 단가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낮아진 제품으로 이동했다기보다, 기존 기기를 더 오래 쓰거나 신제품 구매 시점을 늦춘 것으로 볼 수 있다. 고금리, 부가세 인상, 높은 기대인플레이션 속에서 가전·전자기기처럼 교체 주기가 긴 제품은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출을 조정하는 품목이 되고 있다.
브랜드 구도 변화는 더 뚜렷하다. 서방 브랜드가 빠진 자리는 중국 제조사가 빠르게 채웠다. 2024년 기준 중국 기업은 러시아 전자기기 시장의 70~75%를 차지했고, Xiaomi, Huawei, Haier 등이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은 반면, 러시아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1.4%에 그쳤다. 러시아 가전·전자기기 시장은 기존 글로벌 브랜드 중심에서 중국 브랜드, 병행수입 제품, PB 상품이 함께 경쟁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러-우 사태 전후 러시아 IT·가전 품목별 시장 점유율(수량 기준)>
스마트폰
브랜드명
점유율(2021)
브랜드명
점유율(2025)
Xiaomi(중국)
31%
Xiaomi(중국)
22%
Samsung(한국)
27%
Samsung(한국)
14%
Apple(미국)
11%
Tecno(중국)
13%
Realme(중국)
8%
Realme(중국)
13%
Honor(중국)
7%
Apple(미국)
8%
냉장고
브랜드명
점유율(2021)
브랜드명
점유율(2025)
LG(한국)
11.7%
Indesit(이탈리아)
15%
Indesit(이탈리아)
11.7%
Haier(중국)
13%
Haier(중국)
8.9%
Beko(튀르키예)
6%
Atlant(벨라루스)
8%
Biryusa(러시아)
6%
Bosch(독일)
7.1%
Atlant(벨라루스)
5%
세탁기
브랜드명
점유율(2021)
브랜드명
점유율(2024)
LG(한국)
22%
LG(한국)
14%
Samsung(한국)
11%
Bosch(독일)
12%
Candy(이탈리아)
10%
Electrolux(스웨덴)
11%
Indesit(이탈리아)
10%
Haier(중국)
10%
Haier(중국)
8%
Candy(이탈리아)
8%
가스레인지·오븐
브랜드명
점유율(2021)
브랜드명
점유율(2024)
LG(한국)
26%
Electrolux(스웨덴)
15%
Bosch(독일)
21%
Flavel(영국)
11%
Electrolux(스웨덴)
15%
LG(한국)
11%
Gorenje(슬로베니아)
8%
Bosch(독일)
10%
Indesit(이탈리아)
7%
Midea(중국)
5%
* 모든 수치는 수량 기준 점유율
[자료: Kommersant, Statista, C-News]
품목별 동향: 전반적 위축 속 소형 가전 약진
가전·전자기기 시장이 경기 둔화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생활 밀착형 소형 가전이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25년 스마트폰 시장은 수량 기준 25%, 금액 기준 27% 감소했다. PC·노트북 시장도 산출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약 20~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형 가전 판매도 4% 감소했다.
그러나 2025년 소형 가전 판매는 수량 기준 1.8%, 금액 기준 3.9% 증가했다. 증가 폭은 크지 않았지만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가운데 플러스 성장을 유지한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청소기(수량 +10%·금액 +9%)와 주방 소형 가전(수량 +8%·금액 +6%)이 성장을 이끌었다. 전반적으로 청소, 요리 등 생활 효율과 직접 연결되는 품목이 소비 위축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전자제품 유통업체 Dihouse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청소기와 주방 소형 가전이 2025년 소형 가전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2024~2025년은 중국과 러시아 신규 브랜드가 소형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시험하는 시기였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폴더블 기기 시장은 예외적으로 성장했다. 러시아 가전·전자기기 유통망 M.Video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은 2만9000대, 매출액은 27억 루블(약 36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량 기준 32%, 금액 기준 8% 증가한 수치다. 평균 판매 가격 하락이 성장을 이끌었다. 폴더블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11만2000루블(1530달러)에서 9만3000루블(1250달러)로 낮아졌는데, 제품군 확대와 보급형 모델 출시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가격이 낮아졌음에도 폴더블 기기는 매출 구조상 여전히 프리미엄 성격을 유지하고 있어, 고가 구매를 꺼리는 현재의 소비 환경에서 성장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Samsung과 Huawei가 수량·금액 기준 모두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Galaxy Z Fold7(12/512GB), Galaxy Z Flip7(12/256GB), HUAWEI Mate X5(512GB)가 인기 모델로 꼽힌다.
소비행태 변화: 중고 전자제품 시장 확대
가전·전자기기 시장의 구매 감소는 중고 기기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T-Bank에 따르면 2023~2025년 중고 가전제품 판매 비중이 전체 가전 판매량의 약 71%에 달했다. 같은 기간 품목별 중고 거래 증가율은 에어컨 +10%, 식기세척기 +16%, 다리미 +22%, 청소기 +12%를 기록했다. 가격 부담이 큰 내구재뿐 아니라 비교적 단가가 낮은 생활가전에서도 중고 거래가 고르게 늘어난 것이다.
분야별 2023년 대비 2025년 판매량을 보면, 중고 냉장고·냉동고 시장에서는 중국 Midea(+50%)와 Haier(+36%), 러시아 DEXP(+63%)·Biryusa(+16%)·Pozis(+6%), 벨라루스 Atlant(+8%)의 판매가 늘었다.
중고 TV·스마트폰·노트북 분야에서도 중국·러시아 브랜드의 약진이 이어졌다. TV의 경우 중국 브랜드의 판매 증가율이 Hisense 2.7배, Haier 1.8배, Xiaomi·TCL 각 1.6배에 달했으며, 러시아 DEXP도 14% 성장했다.
자체 브랜드(PB)의 성장
또 다른 변화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의 소비 이동이다. M.Video에 따르면, 기능성, 품질,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PB 상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저축형 소비로 전환하고 있는 러시아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과 맞물려 있다.
2025년 기준 M.Video 전체 매출에서 PB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였다. 2023년 1.2%, 2024년 1.6%에서 꾸준히 상승했다. 2년 만에 비중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과거 PB 상품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틈새 수요를 공략하는 상품에 가까웠지만 최근에는 주요 선택지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러시아 가전 유통망의 PB 상품 사례>
제품 정보
사진
ㅇ 유통사: M.Video
ㅇ PB브랜드명: Carrera
ㅇ 상품명: Carrera №654 스탠드형 블렌더
ㅇ 가격: 약 75달러

ㅇ 유통사: Sitilink
ㅇ PB브랜드명: DIGMA
ㅇ 상품명: Digma CITI 1313C 태블릿
ㅇ 가격: 약 130달러

ㅇ 유통사: DNS
ㅇ PB브랜드명: DEXP
ㅇ 상품명: Digma A501 UltraHD TV 50인치
ㅇ 가격: 약 320달러
*주: 환율 USD 1 = RUB 75 적용
[자료: M.Video, Sitilink, DNS]
PB 비중 증가세가 두드러진 품목은 PC 모니터(전체 판매 대비 PB 비중 6.9%), 전자레인지(10.1%), 주방 가전(7.9%), TV(5.8%), 세탁기(4.5%), 의류 관리 가전(5.4%) 등이다. 에어컨(11.6%), 바디케어 기기(10.5%), 커피 제조 장비(9.7%) 등 일부 품목에서는 PB 비중이 10% 안팎의 높은 수준에 이미 도달해 있다.
유망 품목
현지 전문가들은 2026년 시장이 지정학적 변수와 무관하게 현재의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계절성 수요가 높은 가습기와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봄철 꽃가루 시즌이 시작되면서 실내 먼지 제거, 알레르겐 저감, 공기 질 개선을 목적으로 가습기·스팀 청소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026년 3월에는 가정용 스틱형·로봇 청소기와 스팀 청소기 신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6% 증가했다. 같은 달 공기청정기는 환경 가전 전체 판매의 22%를 차지했으며, 가습기 신제품 판매도 6% 늘었다.
<환경 가전 부문 인기 브랜드 상품 예시>
제품 정보
사진
ㅇ 품목: 가습기
ㅇ 브랜드: Electrolux (스웨덴)
ㅇ 모델명: EHU-5210D
ㅇ 생산지: 중국
ㅇ 가격: 약 93달러

ㅇ 품목: 로봇 청소기
ㅇ 브랜드: Haier (중국)
ㅇ 모델명: Care S3
ㅇ 생산지: 중국
ㅇ 가격: 약 172달러

ㅇ 품목: 스팀 청소기
ㅇ 브랜드: RAMICOM (영국)
ㅇ 모델명: Steam cleaner+ RSC2000
ㅇ 생산지: 홍콩
ㅇ 가격: 약 234달러

*주: 환율 USD 1 = RUB 75 적용
[자료: M.Video]
다만 환경 가전도 전체 판매 중 64~66%가량이 중고 거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중고 시장에서 상태가 양호한 제품을 신품 대비 최대 50~7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러시아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기업이라면, 자사 제품의 수익성을 면밀히 따져보는 한편 최종 판매 가격에 직결되는 물류·유통비용 절감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사점
러시아 가전·전자기기 시장은 소비 여건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가격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세 부담 증가로 소비자들은 제품 교체를 늦추거나 중고 제품을 선택하고 있으며, 신제품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이전보다 중요해졌다. 한국이나 제3국에서는 중간 가격대로 분류되는 제품도 중국 및 현지 PB 제품과 경쟁하면 고가 제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따라서 가격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기능, 품질, 내구성 측면의 장점이 필요하다.
품목별 접근도 달라져야 한다. 스마트폰, PC·노트북, 대형 가전처럼 교체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제품은 가격 부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반면 청소기, 주방 소형 가전, 공기청정기·가습기처럼 생활 편의와 직접 연결되는 제품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러시아 시장에서는 전자제품·가전 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조리 관련 가전 등 일부 생활가전 수요가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다.
또한, 병행수입되는 외국산 프리미엄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품목일수록 가격뿐 아니라 사후관리 체계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된다. 따라서 현지 수입·판매·A/S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로컬 파트너 확보도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자료: AdIndex.ru, GfK Rus, RBC, T-Bank, Rossiyskaya Gazeta, Gazeta.ru, C-News, Kommersant, Statista, M.Video, 블라디보스톡 경제대학교,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러시아 가전·전자기기 시장, 새로운 경쟁 구도와 유망 품목은?)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일본 공기청정기 시장동향
일본 2026-06-02
-
2
반려동물 7000만 시장 러시아의 2026년 펫케어 트렌드
러시아연방 2026-06-05
-
3
수박무·브로콜리니·코튼캔디포도…美 젊은 층이 꽂힌 이색 과일·채소
미국 2026-06-05
-
4
건강식·가성비·스마트화… 러시아 에어프라이기 열풍
러시아연방 2026-05-18
-
5
공공 수요 중심으로 성장하는 캐나다 물리보안 시장
캐나다 2026-06-05
-
6
고물가와 경쟁 속 변화하는 러시아 뷰티 시장
러시아연방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