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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싱가포르의 탄소중립 정책 동향과 시사점
  • 투자진출
  • 싱가포르
  • 싱가포르무역관 Jaslyn Neo
  • 2026-05-28
  • 출처 : KOTRA

탄소세 인상에 따른 산업·투자 환경 변화와 한국 기업에 대한 시사점

파리국제협약에 따라 각국 정부는 5년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NDC)을 제출해야 한다. 2025년 발표된 싱가포르 정부의 제2차 NDC 목표인 NDC 3.0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2035년까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4500만~5000만 톤(45~50MtCOe) 수준으로 감축하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탄소세 인상, 탄소거래소 활성화, 탄소배출권 수입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정책 동향과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2026년 새롭게 바뀌는 탄소배출 관련 정책


탄소배출총량제를 시행하는 한국과 달리, 싱가포르 정부는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탄소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Carbon Pricing (Amendment) Act 2022 법령(2024년 1월 1일 발효)에 의거 2026년 탄소세를 기존 톤당 SGD 25(약 USD 20)에서 SGD 45(약 USD 35)로 인상했다. 탄소세는 2019년 도입된 동남아 최초의 전면적 탄소 가격제도로, 연간 2만5천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형 사업장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이번 인상은 싱가포르의 장기 탄소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정부는 향후 2030년까지 탄소세를 단계적으로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해당 제도를 통해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 감축과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기술 도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 탄소세 인상 추이>

[자료: National Climate Change Secretariat (NCCS Singapore)]


추가로 2026년부터 「싱가포르 거래소(SGX)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SGX Sustainability Reporting Requirements)」에 따라 싱가포르 거래소 상장기업들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기준에 따른 기후 공시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특히 STI(Straits Times Index) 구성 기업은 Scope 3 배출량 공시 의무 적용 대상에도 포함된다.


이와 같이 글로벌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이 탈탄소화, 에너지 안보, ESG 리스크 관리 등을 주요 의사결정 요소로 고려하면서, 탄소 비용은 단순한 환경 규제를 넘어 기업 운영과 투자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전력, 제조업, 항공, 물류,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운영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데이터센터 산업 영향


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탄소세 인상에 따른 부담은 전력·석유화학·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전력 생산 분야를 살펴보면, 싱가포르의 전력 생산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구조다.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MA) 등에 따르면, 이번 탄소세 인상으로 발전사와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산업 인프라 및 제조업 관련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 관리와 함께 중장기적인 탈탄소 투자 부담도 함께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석유화학 분야다싱가포르 산업단지 개발기관 JTC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서쪽 주룽섬(Jurong Island)에 대규모로 조성된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기업들 대부분이 탄소세 부과 대상에 포함돼 있어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산업도 주요 영향 분야 중 하나로 거론된다. 싱가포르는 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아시아 거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나, 데이터센터는 전력 소비량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높은 산업에 해당한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기준을 강화하는 가운데, 전력 비용 상승이 향후 운영 비용과 신규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처럼 장기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산업에서는 전력 공급 안정성과 에너지 비용 구조가 투자 판단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역내 사업 확장 과정에서 국가별 전력 비용과 탄소 정책, 재생에너지 연계 여건 등을 함께 비교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은 향후 10년간 약 SGD 310억(약 USD 253억)를 투자해 싱가포르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사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배출 저감 기술 도입 등 친환경 생산시설 확대도 추진 중이다.


다만 탄소세 인상만으로 기업 투자 방향이 급격히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여전히 금융 인프라, 법·제도 안정성, 글로벌 연결성 측면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투자 판단 과정에서는 에너지 비용과 탄소 노출도에 대한 검토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정부 정책 동향


싱가포르 정부는 Carbon Pricing Act에 의거, 탄소세 부과 대상 기업들에게 탄소세 부과량의 최대 5%를 탄소배출권 구입을 통해 공제해주는 제도를 2024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모든 탄소배출권이 탄소세 부과량 면제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싱가포르 국가환경청(National Environment Agency)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통과한 배출권만 탄소세 공제가 가능하다. 요구 기준은 배출권을 발행한 해외 국가가 해당 배출권에 대해 자국 실적에도 포함하는 이중계산을 방지하는 상응조정(Corresponding Adjustment)을 승인해야 하며, 싱가포르 국가환경청(National Environment Agency)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글로벌 탄소 레지스트리에서 발행되어야 하는 등이 있다. 기업들은 직접 신재생에너지 사업자와 해외 프로젝트에 대해 계약을 맺고 대량으로 배출권을 선도구매 할 수 있고, 탄소 거래소를 통해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동시에 국가환경청 기준에 부합하는 배출권을 구입할 수도 있다. 다만, 기업 스스로 복잡한 기준 충족 여부를 검증하기 어렵기에 싱가포르 정부에서는 싱가포르를 국제적인 탄소 배출권 거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싱가포르거래소와 테마섹, 스탠다드차타드, DBS 등 싱가포르 주요 기업 주도로 설립된 자발적인 탄소배출권 거래소인 싱가포르 탄소거래소 플랫폼 ‘Climate Impact X(CIX)가 있다. CIX에서는 다양한 탄소배출권이 거래되고 있으며, 이 중 기준을 만족하는 탄소 배출권을 구입하면 탄소세 부과 대상 배출량의 최대 5%까지 배출권으로 대체할 수 있다.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탄소 배출권은 탄소세 감면 보다는 기업의 ESG 활동 등을 위해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CIX를 글로벌 탄소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탄소세 제도를 활용해 고품질의 탄소 배출권이 거래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요처를 창출했고, 공급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해외 국가들과 파리협정 6조 2항에 따른 이행협정(Implementation Agreement) 및 양해각서(MOU)를 연이어 체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타국에서 발생한 탄소 감축 실적이 싱가포르 금융 시장과 기업으로 원활하게 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6년 5월 기준, 싱가포르는 11개 국가와 이행협정을 체결했으며, 16개 국가와 MOU를 체결했다.


<싱가포르의 해외 탄소시장 협력 이행협정 및 MOU 체결 현황>

구분

양자협정 체결국

MOU 체결국

 

 


국가명(체결시기)

파푸아뉴기니(’23.12), 가나(’24.5), 부탄(’25.2), 페루(’25.4), 칠레(’25.4), 르완다(’25.5), 파라과이(’25.5), 태국(’25.8), 베트남(’25.9), 몽골(’25.10), 필리핀(’26.4)

모로코(’22.7), 콜롬비아(’22.8), 캄보디아(’23.4), 부탄(’23.5), 몽골(’23.6), 도미니카공화국(’23.6), 스리랑카(’23.8), 피지(’23.12), 세네갈(’23.12), 코스타리카(’23.12), 라오스(’24.7), 필리핀(’24.8), 잠비아(’24.11), 말레이시아(’25.1), 에티오피아(’25.11), 브라질(’25.12)

[자료: Carbon Market Cooperations Cooperation 공식 웹사이트]


투자기관 동향


싱가포르 국가투자회사인 테마섹(Temasek Holdings)과 국부펀드인 GIC는 전력, 물류, 운송, 산업 인프라, 부동산 등 탄소 및 에너지 전환 이슈와 관련성이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큰 편이다.

시장에서는 탄소 비용 상승이 일부 탄소집약 산업의 수익성과 기업 가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렵거나 에너지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산업의 경우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재생에너지, 친환경 인프라, 저탄소 기술, 에너지 효율형 디지털 인프라 등은 중장기 투자 분야로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안정성, 탄소 리스크 등을 장기 투자 판단 요소로 반영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탄소세 인상을 단순한 규제 비용이 아니라 장기 투자 리스크와 산업 재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프라·데이터센터·첨단 제조업처럼 전력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는 국가별 에너지 정책과 비용 구조를 함께 고려하는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투자 검토 가능성


탄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역내 투자 검토 과정에서 전력 가격과 에너지 공급 안정성, 산업 정책, 공급망 구조 등을 더욱 중요하게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첨단 제조업, 물류, 데이터센터 등 전력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 역시 역내 투자 검토 대상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 제조업, 조선업, 디지털 인프라 등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수소, 인공지능 인프라 관련 산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제조업 기반과 산업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첨단 제조업 및 기술 산업 투자 검토 과정에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기업들은 생산시설 확대나 데이터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국가별 전력 비용과 산업 인프라 여건 등을 함께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탄소세 인상이 곧바로 한국 투자 확대나 싱가포르 투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싱가포르는 여전히 아시아 주요 금융·물류 허브 역할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들 역시 안정적인 사업 환경과 글로벌 네트워크 측면에서 싱가포르를 중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기업과 투자기관들이 역내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국가별 에너지 비용 구조와 탄소 정책, 산업 경쟁력 비교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싱가포르의 2026년 탄소세 인상은 단순한 환경 규제를 넘어 기업 운영 비용과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변화로 평가된다. 특히 전력,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업 등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는 전력 비용과 탄소 노출도가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싱가포르의 탄소 정책 변화가 역내 투자 전략과 공급망 운영에 미칠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의 산업 인프라와 제조업 경쟁력이 일부 투자 검토 과정에서 비교 요소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산업과 정책 동향도 함께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자료: United Nations Climate Change 공식 웹사이트, National Climate Change Secretariat 공식 웹사이트, Singapore’s Ministry of Sustainability and the Environment 공식 웹사이트, Energy Market Authority 공식 웹사이트, The Jurong Town Corporation공식 웹사이트,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공식 웹사이트, Singapore’s Carbon Markets Cooperation 공식 웹사이트, National Environment Agency 공식 웹사이트, KOTRA 싱가포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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