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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유 수입 의존 중인 뉴질랜드, 중동 전쟁에 경제 회복 지연 우려 및 비용 절감 수요 확대
- 경제·무역
- 뉴질랜드
- 오클랜드무역관 남윤호
- 2026-04-3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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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와 유가 불안으로 뉴질랜드 성장률 전망 하방 압력 확대, 물가·실업률 부담 부각
정제유 수입 의존 구조로 유가·물류비 상승이 내수와 기업 비용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
한국 기업은 가격 민감도, 납기 안정성, 비용 절감 효과를 중심으로 수출전략 재점검 필요
바닥 통과 기대 속 회복세 보이던 뉴질랜드 경제, 중동 전쟁에 전망 재조정
2025년 뉴질랜드 경제는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뉴질랜드 통계청 (Stats NZ)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으며, 2025년 연간 GDP 성장률도 0.2%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2025년 1분기 5.1%에서 4분기 5.4%로 상승해, 경기 회복 기대에도 고용시장의 개선은 지연되는 모습이었다.

[자료: 뉴질랜드 통계청, Stats NZ]
2026년 2월 말 이후 중동 지역 긴장과 유가 상승 우려가 부각되면서, 뉴질랜드 경제 전망에도 하방 리스크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중동 전쟁이 본격화되기 전인 2026년 초 뉴질랜드 경제에 대한 기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뉴질랜드 주요 시중은행 중 하나인 Westpac은 2026년 2월 경제전망에서 2026년 뉴질랜드 GDP 성장률을 3.3%, 소비자물가상승률을 2.3%, 실업률을 4.7%로 제시했다. 그러나 중동 리스크와 유가 불안이 부각된 이후 발표된 3월 전망에서는 2026년 성장률 전망을 1.9%로 낮췄고, 물가상승률은 2026년 중반 4.1%까지 오른 뒤 연말 3.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도 2026년 중반 5.6%, 연말 5.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Westpac 2월 전망 vs 3월 전망 비교표>
지표
2월 전망
3월 전망
변동폭
GDP 성장률
3.30%
1.90%
-1.4%포인트
CPI 상승률
2.30%
3.80%
+1.5%포인트
실업률
4.70%
5.40%
+0.7%포인트
[자료: Westpac]
이번 전망 변화는 단순한 수치 조정에 그치지 않는다.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와 실업률은 높아지면서, 뉴질랜드 내수 회복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느려질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기업·소비 심리도 빠르게 위축
중동 전쟁의 영향이 부각된 시점에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 경기도 함께 약화됐다. 다만 심리 지표 하락은 유가 우려뿐 아니라 고용 시장 부진, 생활비 부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볼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 재무부(The Treasury)가 4월 9일 발표한 정기 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신뢰지수*는 2026년 2월 59.2에서 3월 32.5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기업활동전망지수*는 52.6에서 39.3으로 하락했고, 소비자신뢰지수**도 100.1에서 91.3으로 낮아졌다.
지표
2026년 2월
2026년 3월
2월 대비 3월 변동폭
기업신뢰지수*
59.2
32.5
-26.7
기업활동전망지수*
52.6
39.3
-13.3
소비자신뢰지수**
100.1
91.3
-8.8
[자료: 재무부]
* 향후 경기 또는 자사 활동 개선을 예상하는 응답에서 악화를 예상하는 응답을 뺀 순(net)응답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 심리가 긍정적임.**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은 소비심리 낙관, 100 미만은 소비심리 위축
재무부는 중동 전쟁 이전의 국내 경제활동 지표는 회복세와 부합했으나, 3월 심리지표는 2분기 진입 시점의 경기 모멘텀 약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유가 충격의 부정적 영향은 4월 데이터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제유 수입 의존 구조가 충격 전이 경로로 작용
이번 중동 전쟁의 충격은 우선 에너지 가격 경로에서 나타나고 있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Ministry of Foreign Affairs and Trade, 이하 MFAT)는 중동 지역 긴장이 뉴질랜드의 교역과 글로벌 공급망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FAT에 따르면 2025년 뉴질랜드의 중동 지역 수출은 34억 뉴질랜드 달러(약 3조원)로 전체 수출의 3.0%이며,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은 6억4200만 뉴질랜드 달러(약 6000억원)로 전체 수입의 0.6% 수준이다. 직접 교역 비중은 작지만 유제품 수출, 비료 수입, 항공·해상 물류 및 환적 경로, 정제유 공급망 등 특정 분야에서는 직간접 노출도가 높다.
특히 뉴질랜드는 2022년 이후 연료 조달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뉴질랜드 기업혁신고용부(MBIE)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2022년 이전까지 원유를 수입해 마스든포인트 정유시설에서 정제했으며, 해당 시설은 뉴질랜드 연료 공급의 약 70%를 담당했다. 그러나 2022년 4월 경제성을 이유로 정제 기능이 종료된 이후, 뉴질랜드는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정제유를 해외 정유시설에서 수입하는 구조로 전환됐다.
KOTRA 오클랜드무역관은 뉴질랜드의 주요 정제유 수입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Global Trade Atlas 기준 HS 2710.12와 HS 2710.19 수입 물량을 분석했다. HS 2710.12는 휘발유·나프타 등 경질 석유제품, HS 2710.19는 경유·항공유 등 기타 석유제품을 포함한다. 분석 결과, 정제 기능 종료 이전인 2021년 대비 2023년 수입 물량은 약 182% 증가했다. 이후 2025년에도 수입 물량은 2021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정제유 수입 의존 구조가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HS 2710.12 및 2710.19 기준, KOTRA 오클랜드 무역관 정리]
뉴질랜드의 주요 석유제품 수입국은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 아시아 정유국이다. MFAT도 뉴질랜드가 최근 5년간 석유제품 수입의 90% 이상을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 일부 아시아 경제권에서 조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동 공급망 불안은 뉴질랜드에 정제유 가격과 운송비 인상을 통해 전이될 수 있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HS 2710.12 및 2710.19 기준, KOTRA 오클랜드 무역관 정리]
아래 자료는 뉴질랜드 주요 정제유 공급국인 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일본의 원유 수입 구조를 통해 뉴질랜드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산유국과 상당 부분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단위: 10억 달러)
[자료: MFAT]
연료값 상승의 파급효과는 주유소에 그치지 않는다. 재무부는 유가가 6월 말까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약 40센트 더 오르고, 인플레이션을 0.5%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자료: MBIE Weekly fuel price monitoring 기준, KOTRA 오클랜드 무역관 정리]
내수는 부담, 수출은 완충 역할
다만, 뉴질랜드 경제가 중동 갈등으로 곧바로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는 2025년 기업 면담에서 수출 기업이 건설·소매 등 내수 중심 부문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제품, 쇠고기, 양고기, 원예 등 주요 1차산업은 글로벌 수요와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지지로 농촌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 1차 산업부인 MPI(Ministry for Primary Industries)는 2025년 12월 발표에서 식품·섬유 부문 수출액이 뉴질랜드 정부 회계연도 기준인 2026년 6월 종료 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에 620억 뉴질랜드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tats NZ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전체 상품수출액은 2025년 12월 종료 연도 기준 807억 뉴질랜드 달러로 사상 처음 800억 뉴질랜드 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수출 실적과 전망치는 뉴질랜드 수출 구조에서 핵심 축임을 유제품·육류·원예·임산물 등 1차산업의 수출이 호조임을 보여준다.
다만 중동 전쟁은 농업 부문에도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MFAT에 따르면 중동은 뉴질랜드 비료 수입의 22%를 차지하는 주요 공급원이며, 비료는 뉴질랜드가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는 품목 중 노출도가 가장 높은 품목이다. 비료 가격 상승은 농업 생산비와 식품 가격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어, 중동 전쟁은 에너지뿐 아니라 식품 물가와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다만 뉴질랜드의 석유제품 수입은 대기업 중심 품목인 만큼, 일반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영향은 직접적인 석유제품 수출 확대보다 현지 유통비, 운송비, 재고비 상승에 따른 구매 기준 변화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은 이번 중동 전쟁에 의한 뉴질랜드 수입 시장 전반의 비용 구조와 구매 기준의 변화를 캐치해야 한다.
<향후 뉴질랜드 시장 예상 변화와 한국 기업 대응 방향>
구분
예상되는 시장 변화
한국 기업 대응 방향
소비재 전반
가격 민감도 상승,
프리미엄 제품 구매 지연 가능
현지 소매가격 기준 가격 경쟁력 제시, 소포장·묶음상품·판촉행사 연계
식품·생활용품
필수재 중심 소비 유지, 비필수재 소비 조정 가능
중저가 라인 확대, 대체재 대비 가격·품질 비교자료 제시
화장품·자동차용품
충동구매보다 실용성·가성비 중시
기능성, 사용 편의성,
가격 대비 품질 강조
산업재·설비
신규 투자보다 운영비 절감형 설비 수요 확대
전기요금·유지보수비 절감 효과, 투자비 회수 가능 기간 제시
물류·저장 설비
운임·재고·납기 부담 확대
재고 관리 효율화, 보관 손실 감소, 창고 운영비 절감 효과 제시
거래조건
유가·환율·운임 변동에 따른 가격 협상 부담 확대
견적 유효기간, 운송 조건, 가격 조정 방식, 납기 지연 대응 방안 사전 협의
위 표에서 보듯이 중동 전쟁의 영향은 소비재 가격 민감도 상승, 수입업체의 거래조건 보수화, 산업재의 운영비 절감 수요로 나뉘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뉴질랜드는 식품가공, 농축산 유통, 냉장·냉동창고, 물류센터 등 에너지 사용량이 큰 분야가 많아 고효율 냉동·공조 장비, 전력관리 시스템, 물류 자동화 설비 등 비용 절감형 솔루션의 제안 여지가 있다.
시사점
뉴질랜드 시장에서 당분간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가격과 비용,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민감도 확대다. 2026년 초까지만 해도 뉴질랜드 경제는 금리 인하 효과와 수출가격 호조를 바탕으로 회복 기대가 컸으나, 유가 불안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성장률 전망은 낮아지고 물가와 실업률 전망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와 바이어 모두 구매와 재고 운영에 더 신중해 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은 뉴질랜드를 회복 기대 속에서도 비용 부담이 커진 시장으로 접근해야 한다. 소비재는 가격 대비 품질과 실용성을, 산업재·설비는 운영비 절감 효과를 수치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거래조건 관리도 중요하다.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운임, 납기, 결제조건, 가격 조정 방식이 바이어의 구매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안정적 공급, 납기 신뢰도, 비용 분담 구조를 함께 제안해야 한다. 결국 당분간 뉴질랜드 시장에서는 제품의 품질과 기능성 뿐 아니라, 현지 유통·운영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 공급 안정성, 운영비 절감 효과를 함께 제시하는 방식으로 뉴질랜드 바이어와의 협상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격을 떠나, 안정적으로 필수 제품 공급이 가능한 기업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시장 확대도 가능하다. 실제로 중동발 나프타 수급 차질은 뉴질랜드의 주요 산업인 식품 및 외식 산업에 있어 포장재 공급 차질과 비용 상승 등에 대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고, 이러한 위기는 대체재 납품이나 필수픔 적시 공급이 가능한 일부 기업에게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자료: 뉴질랜드 재무부(The Treasury), 기업혁신고용부(MBIE), 통계청(Stats NZ), 외교통상부(MFAT), 1차산업부(MPI), Westpac, GTA 등 오클랜드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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