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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짓느냐'가 경쟁력, 호주 친환경 건축 시장의 부상
  • 트렌드
  • 호주
  • 멜버른무역관 조미영
  • 2026-04-20
  • 출처 : KOTRA

친환경 건축 수요 확대와 함께 고성능 단열재 및 저탄소 건자재 중심으로 시장 구조 재편

고성능 건자재 및 기술 대응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에 프리미엄 시장 진출 기회

호주는 최근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화, 그리고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이 맞물리며 주택 및 인프라 건설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주택 건설 승인 건수는 전월 대비 29.7% 증가한 1만 9천여 건을 기록하며 단기적으로 큰 폭의 반등을 보였고, 추세 기준으로도 1.2% 증가하며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파트 및 타운하우스 등 공동주택 승인 건수가 전월 대비 101.2% 급증하며 전체 증가를 견인하였고, 단독주택은 0.2% 증가에 그쳐 비교적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주택과 함께 교통 및 상업시설 개발이 병행되며, 주상복합 및 아파트와 같은 중·고밀도 주거 중심의 공급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호주 건물 유형별 주택 건설 승인 건수>

[자료: 호주 통계청]

 

특히 빅토리아 주정부는 멜버른 외곽과 주요 교통 거점(Activity Centres)을 중심으로 건물 높이 제한을 완화해 아파트 등 고밀도 주택 개발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시범 지정된 10개 구역을 시작으로, 2026년 3월에는 멜버른 전역 25개 중심지에 대한 최종 건축 높이 및 경계 지도가 발표되면서 도시 전반의 건설 수요 확대가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도 대중교통 중심 개발(Transport Oriented Development)과 저·중층 주택 정책(Low and Mid-Rise Housing Policy)을 통해 교통 거점 인근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건설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 같은 건설 붐은 새로운 과제를 동반한다. 대규모 건설이 진행될수록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재 탄소(Embodied Carbon)’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재 탄소는 자재 생산부터 운송, 시공, 유지보수, 철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의미하며, 건물의 환경 영향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Infrastructure Australi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호주 전체 탄소 배출의 약 10%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내재 탄소이며, 이 중 약 70%는 설계 및 초기 단계에서 이미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번 선택된 자재와 시공방식이나 건축 방법이 이후 수십 년간의 탄소 배출을 사실상 고정시킨다는 점에서, 건설 초기 단계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호주 건설 산업은 단순히 건물 운영 단계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수준을 넘어, 건축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설계 단계부터 저탄소 자재를 선택하고, 기존 자재를 재사용하며, 친환경 시공 방식을 도입하는 등 건축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에너지 효율과 자원 활용, 탄소 배출 저감을 함께 고려하려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친환경 건축 시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

 

호주의 친환경 건축 시장은 얼마나 커지고 있을까?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Markets and Data에 따르면, 호주의 친환경 건축 시장은 2024년 82억 1천만 달러에서 연평균 9.78%로 성장하여, 2032년에는 173억 6천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이 호주 친환경 건축 시장을 키우는 첫 번째 동력은 규제와 인증 제도다.


연방 차원에서는 호주 건축 법규 위원회(Australian Building Codes Board, ABCB)가 2022년 전국건축기준(National Construction Code, NCC)을 개정하며 신축 주거 건물의 최소 에너지 효율 등급(Nationwide House Energy Rating Scheme, NatHERS)을 기존 6성급에서 7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단순히 단열 성능만 높인 것이 아니다. 냉난방, 온수 시스템, 조명 등 집 안에서 작동하는 모든 설비를 묶어 '주택 전체 에너지 등급(Whole-of-Home Rating)'을 새롭게 도입해, 집 한 채를 하나의 에너지 시스템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는 2023년 10월, 빅토리아 주와 퀸즐랜드 주는 2024년 5월부터 7성급으로 상향된 기준을 의무 적용하기 시작했고, 사실상 신축 시장 전체가 이 기준을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호주 주택 에너지 등급 평가 제도(Nationwide House Energy Rating Scheme)>

  • NatHERS는 호주 정부가 운영하는 주거용 건물 에너지 효율 평가 제도로, 주택이 냉난방에 얼마나 에너지를 사용하는지를 기준으로 0~10 Star 등급으로 평가
  • 이 제도는 신규 주택 설계 단계에서 적용되며, 호주 건축 규정인 NCC(National Construction Code)의 에너지 효율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됨
  • 평가 요소: 건물 설계, 방향(orientation), 단열 성능, 창호 성능, 건축 자재, 지역별 기후 조건 등
  • 2023년 NCC 업데이트 이후 신규 주택은 일반적으로 최소 7 Star 수준 요구

         표 인증 기관: 

  • Australian Building Sustainability Association(ABSA)
  • Design Matters National(DMN)
  • HERA(House Energy Raters Association)

[자료: NatHERS(Nationwide House Energy Rating Scheme) 홈페이지]

 

인증 제도 측면에서도 기준선이 높아지고 있다. 호주 그린빌딩위원회(Green Building Council of Australia, GBCA)는 2024년 7월 Green Star Performance v2를 발표하며 에너지 효율, 자원 소비, 친환경 건설 기준을 전면 강화했다. 그린 스타(Green Star)는 오피스, 쇼핑센터, 학교, 병원 같은 대형 건물의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전 과정을 평가하는 호주 대표 친환경 인증이다. 이미 대형 빌딩의 임대와 매각 협상에서 사실상 필수 조건이 됐으며, 등급이 높을수록 자산 가치와 임대 경쟁력도 올라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개발사 입장에그린 스타제 준수를 넘어, 시장에서 차별화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는 전략이 된 셈이다.

 

<호주 그린 스타(Green Star) 인증제도>


  • 호주의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 인증 제도
  • 운영기관: Green Building Council of Australia (GBCA)
  • Green Star는 건물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여 1~6 Star 등급을 부여
  • 실무적으로는 4 Star 이상부터 의미 있는 인증으로 인정되며, 5~6 Star가 시장 경쟁력의 핵심 기준
  • 주요 평가 항목: 에너지, 자재, 실내환경, 수자원, 대중교통 접근성 등
  • 적용 범위 및 유형: Green Star Building(건물), Green Star Homes(주거용 건물), Green Star Interior(인테리어), Green Star Performance(기존 건물 운영 효율성), Green Star Community(커뮤니티)

[자료: Green Building Council of Australia]

 

정부의 규제 강화와 인증 제도의 확산에 발맞춰, 소비자의 인식 변화 또한 친환경 건축 시장을 재편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호주 소비자들은 단순한 에너지 절약을 넘어 삶의 질과 직결되는 주거 환경에 주목하고 있으며, 치솟는 에너지 비용을 실질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주택과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고성능 단열 및 이중창(Double Glazing) 설치 여부를 꼼꼼히 따지는 추세이다. 여기에 새 집에 들어갔을 때 나는 특유 냄새의 주범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 제한을 통한 건강한 실내 공기질 확보까지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면서, 현대의 주거 선택은 경제적 효율성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실현하는 친환경 성능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호주 친환경 건축 시장 트렌드

 

1. 저탄소 건자재 중심의 시장 전환


친환경 건축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분야는 건축자재로, 재활용 철강, 저탄소 콘크리트 및 시멘트, 지속가능 목재, VOC 저감 페인트 및 접착제 등이 핵심 수요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콘크리트의 주요 구성 요소인 시멘트는 석회석을 고온에서 가열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시멘트 및 콘크리트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보랄(Boral), 애드브리(Adbri), 시멘트 오스트레일리아(Cement Australia) 등 주요 호주 건자재 기업들은 플라이 애시(fly ash)와 슬래그(slag) 같은 산업 부산물을 활용해 시멘트 사용량을 줄인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 플라이 애시는 석탄 화력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재이며, 슬래그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두 소재 모두 기존에 폐기되던 물질을 재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호주의 친환경 건축자재 기업의 친환경 콘크리트 제품>

구분

Boral


Adbri


Cement Australia


저탄소 

콘크리트 

제품

ENVIROCRETE® 

 ENVIROCRETE® PLUS

ENVISIA®

FutureCrete

GreenCem

특징

내재 탄소 배출량을 최대 70%까지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고, 주택부터 인프라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구조물에 사용 가능

기존 콘크리트 대신 내재 탄소를 최소 30%이상 줄인 저탄소 콘크리트로 친환경 건축에 사용

시멘트의 최대 80%를 플라이 애시와 슬래그로 대체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면서도 일반 시멘트와 유사한 강도와 성능 유지

주요

프로젝트

- Quay Quarter Tower (시드니)

- Crown Sydney (시드니)

- Heritage Lanes (브리즈번)

- University of Tasmania (태즈매니아)

- Sydney Metro (시드니)

-  Yarra Tram Tracks Renewal (멜버른)

- Gawler East Water Network Upgrade (남호주)

- Adelaide Football Club Redevelopment (애들레이드)

- Yitpi Yartapuultiku Cultural Centre (남호주)

- 일반 주택 건설 현장에 사용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한편, 구조 자재에서도 변화가 나타나며 CLT(Cross-Laminated Timber)와 매스 팀버(Mass Timber)와 같은 대형 목재 구조재가 차세대 친환경 건축 자재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CLT는 목재 판재를 서로 직각 방향으로 교차해 여러 겹으로 접착한 구조용 패널로, 벽과 바닥처럼 넓은 면에 사용되며 높은 강도와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매스 팀버는 CLT를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목재를 같은 방향으로 길게 접착해 기둥과 보 형태로 사용하는 글루램(Glulam) 등 다양한 대형 구조용 목재를 포괄한다. 글루램은 특히 긴 구조물이나 곡선 형태에도 적용이 가능해 설계 유연성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이들 목재 기반 구조재의 가장 큰 특징은 ‘탄소 저장 기능’이다. 철강과 콘크리트가 생산 과정에서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목재는 성장 과정에서 이미 탄소를 흡수해 저장하고 있으며, 이를 건축 자재로 활용하면 해당 탄소가 건물 내부에 장기간 고정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러한 특성은 강화되는 호주의 건축 규제와 친환경 인증 제도 안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드니의 International House, 브리즈번의 25 King, 멜버른의 Library at The Dock은 모두 CLT와 매스 팀버 구조를 적용해 완공된 대표적인 사례로, 세 건물 모두 Green Star 인증을 획득했다.

 

<CLT 및 매스 팀버 구조를 적용한 친환경 건축물>




시드니, International House

브리즈번, 25 King

멜버른, Library at The Dock

[자료: Architecture & Design, ArchitectureAU]

 

2. 고성능 단열 및 외장재 수요 급증


NCC 2022 시행 이후 호주에서는 에너지 효율 기준과 화재 안전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면서, 고성능 단열재와 불연 외장재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IBIS World에 따르면, 호주 단열재 시장은 2025-26년 약 8억7천만 호주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2030-31년까지 연평균 1.1% 성장해 약 9억 3천만 호주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의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유리섬유 단열재 중심에서 벗어나 암면 단열재, 반사형 외장재, 폴리에스터 단열재 등 고성능·고내열 제품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추세다. 반사 호일 제품은 결로 방지용 증기 차단막으로 외벽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폴리에스터 단열재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고 시공이 용이한 데다 단열과 방음 성능을 동시에 갖춰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수요 확대는 신축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존 주택 개보수 시장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호주에서는 주택 에너지 성능 평가 기준인 NatHERS 7성급 충족이 요구되며, 2023년 강화된 NCC 규정에는 벽체, 천장, 지붕, 바닥 슬래브 하부 단열에 이르는 포괄적인 기준이 포함됐다. 여기에 연방 정부의 가정 에너지 개선 프로그램(Household Energy Upgrades Fund, HEUF)과 주정부 보조금 정책이 맞물리면서, 기존 주택 개선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규제와 정책이 동시에 시장을 밀어 올리는 구조인 만큼, 고성능 단열 및 외장재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호주 단열 제품 및 서비스 산업 매출>


[자료: IBIS World]

 

3. 기술 기반 스마트 건축 확대


호주에서는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와 탄소 감축 요구가 맞물리며 기술 기반의 스마트 건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MARC에 따르면 호주 스마트 빌딩 시장은 2025년 약 36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2034년까지 연평균 8.06% 성장해 약 7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은 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 정부 인센티브 확대, 지속가능 인프라에 대한 수요 증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건물 시스템 통합, 그리고 스마트 홈 기술에 대한 소비자 관심 확대 등에 기인한다. 특히 호주의 엄격한 건축 규제는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동 조명, 고효율 냉난방 공조(HVAC),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첨단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실제 운영 단계에서의 에너지 및 물 사용 효율을 실측하여 등급을 매기는 국가 건축 환경 등급 시스템(National Australian Built Environment Rating System, NABERS)과 종합적 친환경 인증인 Green Star 제도 등은 개발업체들이 설계 단계부터 완공 후 운영까지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도록 유도하며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IoT 기반 건물 자동화 기술은 스마트 빌딩 확산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연결된 센서와 기기를 통해 조명, HVAC, 보안 시스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으며,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 조명 시스템은 자연광 및 재실 여부에 따라 밝기를 조절하고, HVAC 시스템은 건물 이용 패턴에 맞춰 온도를 자동 조정함으로써 에너지 낭비를 줄인다. 더 나아가 IoT는 설비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는 예측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해 운영 비용 절감과 건물 수명 연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호주의 스마트 건축 시장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에너지 관리, 탄소 저감, 사용자 편의성을 통합한 고도화된 건물 운영 체계로 발전하고 있다.

 

시사점

 

호주 건설 시장은 인구 증가와 도시 고밀화로 인해 주택과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며 성장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성장은 단순한 물량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NCC 기준 강화, NatHERS 7성급 의무화, Green Star 인증 고도화 등으로 규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경쟁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얼마나 저렴하게 공급하느냐를 넘어, 제품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를 수치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자재 기업 역시 단순 공급자를 넘어,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과 내재 탄소를 함께 고려하는 ‘기술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한다. 2025년 7월,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사 최초로 호주철강협회(ASI)의 철강 지속가능성 인증인 SSA(Steel Sustainability Australia)를 전 사업장 단위로 취득했다. 이는 단순한 품질 경쟁만으로는 호주 시장에서 한계가 있으며, 현지의 친환경 인증과 ESG 기준에 맞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현지 시장의 평가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호주에서 건설 및 산업용 자재를 취급하는 S사의 C씨는 멜버른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제품은 가격이 경쟁국 대비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품질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요구하는 제품 사양이나 경쟁사 제품을 제시했을 때, 그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고 구현해내는 기술력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가격보다는 기술력과 맞춤 대응 역량이 실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주 친환경 건축 시장은 규제 강화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시에,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기업에게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은 가격 경쟁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친환경 인증 대응 능력과 함께 에너지 효율성 및 품질 안정성이 우수한 기술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발주처와 시공사 입장에서는 NatHERS, Green Star 등 주요 인증 기준 충족 여부가 자재 선정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어, 초기 설계 단계부터 요구되는 성능 사양에 맞춰 제품을 제안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대응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대응이 뒷받침될 경우, 호주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장기적인 시장 안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호주 통계청, Markets and Data, Nationwide House Energy Rating Scheme, Green Building Council of Australia, Architecture & Design, ArchitectureAU, IBIS World, IMARC, 각종 언론 보도자료 및 KOTRA 멜버른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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