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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MWC 2026으로 본 AI 시대 모바일 산업의 변화
- 현장·인터뷰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26-04-0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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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속 통신 산업의 역할 변화와 모바일 생태계 재편 흐름 확인
온디바이스 AI, 지능형 네트워크, 6G 등 차세대 모바일 기술 경쟁 본격화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026 개최
2026년 3월 2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가 개최됐다. MWC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협회인 GSM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행사로, 모바일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전시회로 손꼽힌다. 동 행사는 1987년 처음 시작됐으며 2006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다. 이에 올해 행사는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지 20회를 맞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
MWC는 최신 모바일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이자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정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산업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세계 주요 기업 CEO와 기술 리더들이 참여하는 기조연설과 다양한 컨퍼런스를 통해 모바일 산업의 미래 방향과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행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GSMA에 따르면 이번 2026년 MWC에는 207개국에서 약 10만 5,000명이 방문했고 약 2,900개의 전시기업이 참가했다. 또한 1,700명 이상의 연사가 참여했으며, 정책 협의 프로그램인 GSMA 장관 프로그램(Ministerial Programme)에는 188개 정부 대표단과 45개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MWC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업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 참가자 가운데 디렉터급 이상 직급 비중은 약 45%, C레벨 경영진 비중은 약 17%를 기록했다. 이는 MWC가 단순한 기술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모바일 산업의 전략과 협력이 논의되는 핵심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한편, MWC와 함께 개최되는 스타트업 행사인 4YFN(4 Years From Now)에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올해 행사에는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기업이 참가했으며 300명 이상의 연사와 수백 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특히 약 7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기관들이 스타트업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면서 4YFN은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와 협력의 장으로서 역할을 이어갔다.
< MWC 2026 행사장 전경 >

[자료원: 마드리드 무역관]
MWC 2026 핵심 화두, ‘The IQ Era’
2026년 MWC의 핵심 화두는 ‘The IQ Era’이다. 이는 데이터와 기술이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단순한 연결과 처리 속도를 넘어, 더 깊은 분석과 명확한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MWC는 지능형 인프라(Intelligent Infrastructure), AI 기반 연결성(ConnectAI), 기업용 AI(AI for Enterprise), AI 융합 생태계(AI Nexus), 포용적 기술(Tech4All), 게임체인저(Game Changers) 등 6대 세부 테마를 제시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차세대 네트워크와 AI 기반 인프라, 산업 현장의 실질적 AI 활용, 생성형·멀티모달 AI의 확산, 포용적 디지털 전환, 미래 혁신 기술 등이 주요 의제로 제시됐으며, 전반적으로 통신 산업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6개 세부 주제 3개(ConnectAI, AI 4 Enterprise, AI Nexus)가 AI와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다는 것이다. 2025년 MWC에서 AI가 포함된 세부 주제가 사실상 AI+ 하나였던 것과 비교하면, 2026년에는 AI가 더 이상 하나의 기술 분야가 아니라 모바일 산업 전반을 관통하는 중심축으로 격상됐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AI는 이제 스마트폰이나 서비스 기능 고도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운영, 기업 생산성, 데이터 분석, 산업별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번 MWC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 2026년 MWC 세부 테마 및 취지 >
주제
취지
지능형 인프라
(Intelligent Infrastructure)
- 차세대 네트워크, AI 기반 자동화, 클라우드·엣지 컴퓨팅, 개방형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통신 인프라를 단순 연결 수단이 아닌 전략적 가치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다루고자 함
- 5G Advanced, 프라이빗 네트워크, 위성통신 및 NTN, 양자 대응 데이터센터 등을 통해 효율성, 확장성,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안이 핵심
AI 기반 연결성
(ConnectAI)
- AI와 머신러닝이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 접목되며, 통신망이 단순 데이터 전달망을 넘어 ‘지능형 네트워크’로 진화하는 흐름을 조명
- 엣지에서의 분산형 AI, AI 기반 디바이스, 예측형 사이버보안, 자율 의사결정형 시스템 등을 통해 통신사의 신규 수익 창출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초점
기업용 AI
(AI for Enterprise)
- 제조, 물류, 금융 등 각 산업 현장에서 AI를 실질적으로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며 성장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살펴보고자 함
AI 융합 생태계
(AI Nexus)
- 생성형 AI, 멀티모달 AI, 양자 기술과 결합한 AI 등 차세대 AI의 융합 흐름 속에서, 기업·정책당국·개발자가 함께 AI에 대한 기회와 책임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
- 초개인화 서비스, 자율적 의사결정 시스템, 책임 있는 AI 거버넌스 등 혁신과 윤리의 균형이 주요 논의 대상
포용적 기술
(Tech4All)
- 디지털 전환의 혜택이 특정 기업이나 국가에만 집중되지 않고 보다 폭넓게 확산돼야 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포용적 혁신과 기술 접근성 확대를 다루고자 함
- 국가 디지털 인프라, 개방형 플랫폼, 기후 기술, 디지털 리터러시, 글로벌 사우스를 위한 금융모델, 기술 주권과 데이터 권리 등이 핵심 의제
게임체인저
(Game Changers)
- 모바일 산업의 경계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는 파괴적 기술과 미래 혁신 사례를 조명하고자 함
- 우주 기반 네트워크,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시장, 자율 시스템, 차세대 인터페이스, 첨단 소재 기술 등 향후 10년의 산업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기술들이 주요 관심 분야로 제시됨
[자료원: MWC 홈페이지]
MWC 2026 기조연설 통해 본 모바일 산업의 현주소
이번 MWC에는 글로벌 모바일 산업을 선도하는 주요 기업과 기관의 연사들이 참여해 AI 시대 모바일 산업의 변화 방향과 향후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주요 기조연설에서는 통신 인프라의 역할 변화, AI 확산에 따른 산업 구조 재편, 기술 주권 확보 등 모바일 산업의 핵심 이슈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주요 기조연설과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개막 기조연설인 ‘미래를 선도하다: 지능적이고 포용적이며 멈추지 않는 혁신’(Leading the Future: Intelligent, Inclusive, Unstoppable)에서는 AI 확산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통신 산업의 역할 변화가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이와 관련해, 비벡 바드리나스(Vivek Badrinath) GSMA 사무총장은 디지털 사기와 사이버 범죄가 글로벌 통신 생태계의 주요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는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산업 전반과 국가 간 협력을 통해 대응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신뢰와 보안이 통신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텔 하이데만(Christel Heydemann) 오렌지 CEO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되는 동시에 허위 정보 확산과 보안 문제 등 새로운 사회적 과제를 동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기조연설은 AI 시대를 맞아 통신 산업이 단순한 연결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디지털 신뢰와 보안을 책임지는 핵심 인프라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로 평가된다.
또 다른 기조연설인 ‘유럽의 전략적 기술 주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What Does Strategic Tech Sovereignty Mean for Europe?)에서는 미·중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유럽이 핵심 디지털 인프라와 전략 기술을 얼마나 자율적으로 통제·운영할 수 있는지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GSMA는 이번 세션을 유럽이 개방성과 혁신성을 유지하면서도 필수 인프라와 핵심 산업의 자율성과 회복탄력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소개했다. 이는 기술 주권이 더 이상 산업 정책의 부수적 의제가 아니라 유럽의 경쟁력과 안보, 공급망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이 자리에서 마르크 무르트라(Marc Murtra) 텔레포니카 회장 겸 CEO는 유럽의 전략적 기술 주권 강화를 위해 무엇보다 규모(scale), 기술 친화적 규제, 그리고 정책 대응 속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통신 산업이 보다 큰 투자 여력과 위험 감수 능력을 갖춘 구조로 재편돼야 하며 이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기존 규제 체계도 혁신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신속히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이 진정한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AI 역량을 확보해야 하며, 외부 기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경제적·정책적 자율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능형 미래를 위한 청사진’(Blueprints for the Intelligent Future)이라는 기조연설에서는 AI가 기술과 연결성, 그리고 일상 전반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큰 흐름에서 조망했다. GSMA는 이번 세션에서 AI 네이티브 디바이스, 모바일 네트워크의 변화, AI 기반 상호연결 생태계를 핵심 의제로 제시했으며 스포츠·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서 보다 몰입감 있고 실시간적이며 개인화된 경험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도 함께 논의했다. 이는 AI가 더 이상 개별 서비스에 부가적으로 적용되는 기술이 아니라 디바이스와 네트워크, 산업별 사용자 경험 전반을 동시에 변화시키는 핵심 기반 기술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저스틴 호타드(Justin Hotard) 노키아 CEO는 AI가 기술과 연결성, 일상생활에 미치는 변화와 함께 AI 네이티브 디바이스와 모바일 네트워크 발전이 만들어낼 새로운 생태계 가능성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이를 종합할 시, MWC 2026에서 제시된 주요 메시지는 AI가 모바일 산업의 핵심 구조를 재편하는 중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통신 산업이 네트워크 구축과 연결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면, AI 시대에는 네트워크 운영, 서비스 플랫폼, 데이터 활용, 보안 체계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디지털 인프라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통신 사업자의 역할 역시 단순한 커넥티비티 제공자를 넘어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 제공자로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위성통신, AI 네트워크,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결합되면서, 통신 산업의 경쟁 구도도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 중심에서 플랫폼 기업과 인프라 기업이 결합된 생태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유럽을 중심으로 기술 주권 확보와 핵심 디지털 인프라 자립에 대한 논의도 강화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 AI, 통신 인프라 등 전략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향후 모바일 산업에서도 기술 경쟁력과 데이터·네트워크 통제 능력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 MWC 기조연설 전경 >

[자료원: MWC 홈페이지]
MWC 2026을 관통한 주요 기술 트렌드
올해 MWC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 트렌드는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에이전틱 AI이다. 에이전틱 AI는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단순히 답변이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목표를 이해한 뒤 여러 단계를 스스로 수행하는 AI를 의미한다. 2025년 MWC에서 생성형 AI가 주로 콘텐츠 생성과 업무 효율화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2026년에는 AI가 실제로 네트워크 운영, 서비스 실행, 고객 응대, 디바이스 제어까지 수행하는 ‘실행형 AI’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GSMA는 올해 별도의 에이전틱 AI 서밋(Agentic AI Summit)을 마련해 자율 네트워크 운영, 외부 AI 에이전트와의 네트워크 연동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전시 현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기업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에이전틱 AI 비전을 제시하며 갤럭시 AI가 보다 능동적이고 개인화된 디지털 동반자로 발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밖에, 화웨이는 통신사업자의 지능형 네트워크 상용화를 목표로 에이전틱 코어(Agentic Core) 솔루션을 공개했으며, 노키아는 구글과 협력해 자사의 네트워크 애즈 코드(Network as Code) 플랫폼에 에이전틱 AI 기능을 결합해, 기업용 AI 에이전트가 네트워크 기능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선보였다.
< 삼성전자 전시관 전경 >

[자료원: 마드리드 무역관]
온디바이스 AI도 차세대 모바일 경쟁의 핵심 축으로 본격 부상했다. 온디바이스 AI는 AI 연산을 클라우드가 아닌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기기 내부에서 직접 처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 방식은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바로 분석·처리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유리하고, 응답 속도가 빠르며,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5년 MWC에서 온디바이스 AI가 주로 차세대 AI폰의 가능성과 방향성 차원에서 언급됐다면, 2026년에는 실제 상용 기능과 기기 생태계 차원에서 구현이 본격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퀄컴은 온디바이스 AI 연산을 강화한 차세대 플랫폼 ‘드래곤윙(Dragonwing)’을 소개하며 스마트 디바이스에서의 로컬 AI 처리 역량 확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해당 플랫폼은 스마트폰과 산업용 디바이스에서 AI 모델을 클라우드 의존 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지연 시간 감소와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술로 주목받았다. 또한 오포(OPPO)는 미디어텍과 함께 음성·영상·텍스트를 동시에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풀모달 AI 모델 ‘옴니(Omni)’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내부의 AI 처리 역량을 강조했다. 한국기업 중에는 LG유플러스가 음성 AI 에이전트인 ‘익시오(ixi-O)’를 중심으로 통화 중 정보 검색, 스팸 및 보이스피싱 맥락 분석 등 통신 서비스와 결합된 온디바이스 AI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 퀄컴의 드래곤윙 전시 >

[자료원: 마드리드 무역관]
또한, 이번 행사에는 AI 기반 네트워크가 통신 산업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했다. AI 기반 네트워크는 AI를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서비스 기능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설계와 운영, 장애 대응, 트래픽 관리 등 통신망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GSMA가 올해 공식 테마로 지능형 인프라(Intelligent Infrastructure)와 AI 기반 연결성(ConnectAI)을 제시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다. 특히 AI 서비스와 IoT 연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존처럼 인간이 직접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는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통신망은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반 시설이 아니라, 스스로 네트워크 상태를 분석하고 트래픽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자율 네트워크로 진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와 차이나모바일은 AI와 네트워크 운영을 결합한 자율 네트워크 기술로 2026년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에서 ‘최우수 AI 기반 네트워크 솔루션’ 부문을 수상했다.
< 퀄컴의 네트워크 엣지 AI 전시 >

[자료원: 마드리드 무역관]
또한 6G 역시 이번 행사에서 주요 기술 흐름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아직 6G가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 점차 현실적인 준비 단계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2025년 MWC에서 6G가 주로 장기적인 비전이나 연구 방향 차원에서 언급됐다면, 2026년에는 관련 기술 실증과 산업 협력, 투자 계획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차세대 네트워크로서의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 특히 AI 서비스와 연결 디바이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향후 통신 인프라도 이러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이어졌다. 전시 현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다양한 기업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 에릭슨은 애플, 미디어텍 등과 협력해 6G 관련 기술 데모를 선보이며 차세대 이동통신 생태계 준비 상황을 소개했다. 화웨이 역시 AI 애플리케이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5G-Advanced 확산과 함께 6G 진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제시했다.
< 미디어텍의 피지컬 AI를 위한 6G 전시 >

[자료원: 마드리드무역관]
마지막으로 웨어러블과 피지컬 AI 역시 주목받는 기술 흐름으로 등장했다. 이는 AI 기술의 적용 범위가 스마트폰 중심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넘어 실제 생활 공간과 신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웨어러블은 스마트워치, 이어버드, 스마트 안경 등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기기를 중심으로 AI 기능이 고도화되는 분야를 의미하며,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움직이는 디바이스처럼 AI가 실제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하며 동작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번 MWC에서는 이러한 기술들이 함께 등장하며 AI가 스마트폰 중심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신체와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로봇 기업인 AGIBOT은 휴머노이드 로봇 전 라인업과 유통·제조·물류용 솔루션을 전시하며 피지컬 AI의 상용화 가능성을 부각했다. 또 다른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Unitree)는 사족보행 로봇 ‘Go2’와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전시하며 피지컬 AI가 실제 이동과 균형 제어, 환경 인식, 인간과의 상호작용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 MWC 내 각종 웨어러블 및 피지컬 AI 제품 및 솔루션 >





[자료원: 마드리드 무역관]
GLOMO 및 4YFN 어워드
MWC 2026 기간 중 발표된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 Global Mobile Awards)와 4YFN 어워즈(4 Years From Now Awards)는 올해 모바일 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기술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평가된다. GSMA에 따르면 2026년 GLOMO는 6개 대분류 아래 30개 이상의 상이 운영됐으며, 전 세계 250명 이상의 독립 심사위원단이 수상작을 선정했다. 스타트업 행사인 4YFN 어워즈에서는 스페인의 헬스테크 스타트업 바이오르스(Biorce)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GLOMO의 가장 큰 특징은 평가 체계가 AI 중심으로 재편된 점이다. GSMA는 2026년부터 최우수 AI 기반 네트워크 솔루션, AI 기반 고객 경험, 핀테크 및 디지털 커머스 혁신, 공익 마케팅, 150달러 이하 디바이스, 디지털 포용 및 사용 격차 해소 등 새로운 세부 부문을 도입했다. 또한 기존 D4T 어워드(D4T Award)는 ‘체인지 더 페이스 어워드(#ChangeTheFace Award)’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는 GLOMO의 평가 기준이 기존의 네트워크와 디바이스 중심에서 AI 기술, 디지털 포용, 금융 혁신, 사회적 가치 등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상 결과를 보면 중국 기업의 강세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차이나모바일, 화웨이, 차이나텔레콤, ZTE 등 중국 통신사와 장비 기업들은 AI 기반 네트워크, 비지상망(NTN), 오픈 게이트웨이, 연결형 헬스케어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하며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한국 기업 역시 여러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울트라로 행사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에 수여되는 최고 혁신 제품상을 수상했다. LG유플러스는 AI 보안 솔루션 ‘익시 가디언’으로 CTO 선정 최고 모바일 기술상과 최우수 네트워크 보안 및 사기 방지상을 수상했으며, 익시 가디언·익시오 통합 캠페인으로 공익 마케팅상까지 수상해 3관왕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해인 GPU 클러스터로 최우수 클라우드 솔루션상을 수상했고, 한국수자원공사는 AI 기반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SWNM)으로 기후 대응 모바일 혁신상을 수상했다.
<2026년 GLOMO 한국 수상 기업>
수상 부문
기업명
수상 솔루션
최고 혁신 제품상
(Best in Show)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
CTO 선정 최고 모바일 기술상
(CTO Choice: Outstanding Mobile Technology Award)
LG유플러스
익시 가디언
최우수 네트워크 보안 및 사기 방지상
(Best Network Security and Fraud Prevention)
LG유플러스
익시 가디언
공익 마케팅상
(Marketing for Good)
LG유플러스
익시 가디언·익시오 통합 캠페인
최우수 클라우드 솔루션상
(Best Cloud Solution)
SK텔레콤
해인 GPU 클러스터
기후 대응 모바일 혁신상
(Best Mobile Innovation for Climate Action)
한국수자원공사
AI 기반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SWNM)
[자료원: MWC 홈페이지]
스타트업 행사인 4YFN 어워즈(4 Years From Now Awards)에서도 AI 중심 흐름이 두드러졌다. 최종 우승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임상시험 운영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스페인의 스타트업 바이오르스(Biorce)가 차지했다. 결선에는 중국의 닥터 스크랩(Doctor Scrap), 스페인의 뉴럴트러스트(NeuralTrust)와 도스트(Dost), 파키스탄의 커넥트히어(ConnectHear) 등이 올랐다. 특히 4YFN26의 핵심 테마가 ‘인피니트 AI(Infinite AI)’로 제시된 만큼, 올해 결선 진출 기업들도 생성형 AI, 자동화, 접근성, 헬스테크 등 AI 응용 분야 스타트업이 중심을 이뤘다.
한국 스타트업은 4YFN 어워즈에서 전체 상위 20개 기업(Top 20) 중 3개 기업이 선정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에임 인텔리전스(AIM Intelligence)는 AI 보안 미들웨어, 엔핸스(Enhans)는 AI 기반 커머스 인프라, 옵트AI(OptAI)는 온디바이스 AI 최적화 솔루션을 앞세워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들 기업이 글로벌 스타트업 경쟁 속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함께 현재 시장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수요를 정확히 겨냥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마드리드 무역관이 행사 현장에서 에임 인텔리전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이러한 점이 강조됐다. 에임 인텔리전스는 AI 서비스의 취약점을 공격자 관점에서 점검하는 레드팀 솔루션 ‘AIM Red’와, 운영 단계에서 유해 응답과 보안 위협을 탐지·차단하는 가드레일 솔루션 ‘AIM Guard’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AI 보안 기업들이 공격 시뮬레이션이나 방어 솔루션 가운데 한 영역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이 기업은 공격과 방어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구조를 통해 AI 보안 전 주기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앤트로픽(Anthropic) 등 글로벌 AI 기업의 모델 안전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AI 안전성과 보안 분야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 4YFN 전시장 전경 >

[자료: 마드리드 무역관]
통합한국관을 통해 국내 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KOTRA는 이번 MWC에서도 10개 공공기관과 함께 통합한국관을 운영하며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통합한국관에는 AI, 로봇, 모바일 등 첨단 기술 분야의 국내 기업 131개사가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KOTRA가 직접 지원한 기업은 32개사였다. 참가 기업들은 AI 기반 솔루션, 5G 관련 통신기기, 피부 관리 기기, AI·증강현실 기반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KOTRA는 전시회 개막 전부터 ‘디지털 MWC 통합한국관’을 운영하며 참가 기업들의 사전 홍보와 바이어 발굴을 지원했다. 또한 3개 공공기관과 함께 투자유치 IR 행사인 ‘K-혁신데이(K-Innovation Day@Barcelona)’를 개최해 참가 기업들이 글로벌 투자자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기술을 소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피칭 전문가를 통한 발표 내용 및 방식에 대한 사전 컨설팅도 함께 제공해 기업들의 투자 유치 역량 강화를 도왔다.
한국관 참가 기업들의 현장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참가 기업들은 MWC가 다양한 국가의 기업과 바이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로, 최신 모바일 산업 트렌드를 확인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마드리드 무역관이 행사 현장에서 인터뷰한 인포플라(Infofla)는 “CES의 경우 일반 참관객이나 중간 실무급 방문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MWC는 C레벨을 포함한 의사결정권자 비중이 높아 실제 사업 협력 논의가 보다 빠르게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또 다른 참가기업인 래블업(Lablup)은 AI 모델 개발을 위한 백엔드 인프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영국계 솔루션 기업 B사와 협력 확대에 합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했다. 래블업은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관리와 워크플로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이번 MWC 현장에서 B사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협력을 기반으로 한 유통 확대와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관 참가 기업 가운데서는 앤오픈(Andopen)의 성과도 눈에 띄었다. 앤오픈은 2026년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에서 ‘연 매출 1억 달러 미만 기업 대상 최우수 디지털 기술 혁신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앤오픈이 선보인 인증 솔루션은 얼굴 인식 기반 생체 인증 정보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로컬 환경에서 처리하는 서버리스(Serverless) 방식이다. 사용자의 생체 정보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네트워크 연결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인증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개인정보 보호 중심 구조는 데이터 보호 규제가 엄격한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 KOTRA 한국관 전경 >

[자료: 마드리드 무역관]
전망 및 시사점
이번 MWC 2026은 모바일 산업의 중심축이 더 이상 단말기 성능 경쟁이나 단순한 연결 서비스 제공에 머무르지 않고, AI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인프라와 디지털 생태계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 핵심 화두인 ‘The IQ Era’와 주요 기조연설, 기술 트렌드 전반을 종합해 보면 AI는 이제 스마트폰 기능 고도화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네트워크 운영, 기업 생산성, 데이터 분석, 디지털 보안, 차세대 디바이스 구현을 동시에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향후 모바일 산업의 경쟁력이 단순한 하드웨어 혁신보다 AI를 얼마나 실제 서비스와 네트워크, 산업 현장에 효과적으로 접목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이번 행사는 통신 산업의 역할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과거 이동통신 사업자가 네트워크 연결성과 품질을 중심으로 경쟁했다면, 앞으로는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위성통신과 6G를 포함한 차세대 인프라 구축, 클라우드와 보안 체계를 결합한 통합 플랫폼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유럽을 중심으로 기술 주권과 핵심 디지털 인프라 자립에 대한 논의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반도체, AI, 통신 인프라, 데이터 통제력 등이 국가 경쟁력과 산업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향후 모바일 산업 역시 기술력뿐 아니라 공급망, 표준화, 규제 대응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요구받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번 MWC가 AI, 네트워크, 보안, 디지털 헬스, 온디바이스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 LG유플러스, SK텔레콤,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GLOMO에서 수상했고, 한국 스타트업 역시 4YFN 톱 20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또한 통합한국관 참가 기업들의 사례에서 확인되듯이 MWC는 단순한 전시 참가를 넘어 글로벌 바이어, 투자자, 기술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를 실질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향후 MWC와 같은 글로벌 전시회를 단순 홍보의 장이 아니라 시장 수요와 기술 흐름을 확인하고, 현지 파트너십과 투자 유치,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는 실질적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료원: MWC 홈페이지,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조사 및 인터뷰, 참가 기업 홈페이지, 현지 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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