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이 이끄는 러시아의 산업 구조 변화
- 경제·무역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6-03-24
- 출처 : KOTRA
-
제재 이후 제조업 비중이 확대되며 산업생산 구조 재편
수입대체 정책 속 제조 설비·소재 분야에서 협력 기회 전망
러시아에서는 경제활동 분류(OKVED2)에 따라 △광업, △제조업, △전력·가스 공급, △수도·하수 및 폐기물 처리의 4개 분야를 묶어 산업 생산(원어명: Промышленность) 부문으로 분류한다.
산업 생산은 2025년 기준 러시아 GDP의 30.7%를 차지하며 국가 경제의 핵심 부문이다. 2024년 기준의 타 통계를 보면, 산업 생산은 러시아 전체 부가가치의 28.9%를 창출하고 전체 고용의 19.1%를 담당했으며, 러시아 예산 세수의 55.7%를 차지하는 등 경제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러-우 사태 이후 군수 산업에 대한 국가적 수요가 확대되면서 러시아 산업생산 내에서도 부문별로 상이한 흐름과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산업생산 현황과 변화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서방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에도 러시아 산업 생산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러-우 사태 이후 제조업 생산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산업 생산 확대를 주도했다. 다만 2025년에 들어 제조업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산업 생산도 점차 정체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산업 생산을 구성하는 △광업 △제조업 △전력·가스 공급 △수도·하수 및 폐기물 처리 부문을 살펴보면 분야별로 온도 차가 뚜렷하다. 제조업과 에너지·유틸리티 부문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광업은 에너지 시장 환경과 제재 영향으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러시아 광업 부문은 2022년 석탄(+40%)과 석유·가스(+26%) 생산 확대에 힘입어 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그러나 금속 광석 채굴과 광업 서비스는 감소하며 분야별 격차가 나타났다. 이후 광업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환경과 제재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졌으며, 최근에는 석유·가스 생산 감소로 전반적인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반면 제조업은 제재 이후 산업 생산을 떠받치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제재 초기에는 유휴 설비 가동 확대와 군수 산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최근에는 성장 속도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산업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인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1~2025년 산업생산 내 부문별 비중>

[자료: 러시아 통계청]
러시아 통계청은 산업 활동을 다양한 방식의 통계로 집계하고 있다. 아래 표에 제시된 자료는 생산량 변화를 나타내는 산업생산지수와는 다른 성격의 지표로, 기업이 자체 생산해 출하한 제품과 수행한 작업·서비스의 금액을 합산한 출하액 기준 통계다. 해당 지표는 산업별 금액 기준 생산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며, 가격 변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환율 변동 등이 함께 반영된다.
<러시아 산업생산 부문별 출하액(자체 생산 제품·서비스 기준)>
(단위: 백만 루블, %)

주: 금액은 백만 루블 기준으로, USD 1 = 약 RUB 80으로 환산 가능
[자료: 러시아 통계청]
제조업 내 부문별 현황
출하액 기준으로 산업생산 내 제조업 비중은 2022년 64.2%에서 2025년 69.9%까지 확대되며 광업(21.2%)의 세 배를 넘어섰으며, 산업 생산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일부 고기술 및 중위 기술 제조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컴퓨터·전자·광학 장비, △기타 운송장비 △항공기 관련 제조, △금속가공 4가지 분야를 포함하는 방위산업의 비중이 4년 새 12%에서 19%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25년 방위산업 관련 제조업 시장 규모는 약 15조 루블(약 19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위산업 외에도 여러 민간 제조업 분야에서 생산 증가가 나타났다. 의료 및 수의학용 의약품 생산, 기계 장비 수리 및 설치, 의류·가구 제조 등에서 생산이 확대되며 제조업 기반 강화와 생산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2022~2025년 러시아 제조업 출하액 중 방위산업 비중>

[자료: 러시아 통계청]
러시아의 제조업 육성 정책
2022년 제재 이후 공급망을 재편하고 전략 산업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주요 정책 목표로 부상하며 수입 대체(Import substitution)가 러시아 산업 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고부가가치 산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산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 대상 금융·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대출 및 리스 보조금, R&D 지원, 투자 세액 공제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 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고기술 산업 역량센터 조성 등 기술 기반 강화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관세 인상, 수입 제한, 공공조달 규정 등을 통해 일부 산업에서 국산 제품 사용을 확대하는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편 러시아의 수입 대체화 정책은 단순히 제재 대응을 넘어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非)에너지 산업 육성과 안정적 세수 확보의 일환으로 자국 기업의 수출 확대도 적극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수출 보조금, 국제 인증 및 물류비 지원 등 수출 지원 정책을 확대하는 한편, 물류센터 건설 등 우호국과의 산업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 성과와 주요 기술 트렌드
최근 러시아 제조업에서는 일부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차세대 원자력 쇄빙선 Rossiya에 탑재될 RITM-400 원자로가 개발됐으며, 이는 북극항로 운항을 위한 대형 원자력 쇄빙선 추진 시스템의 핵심 설비다. 항공 산업에서는 러시아산 PD-8 엔진을 장착한 SSJ-100 항공기가 시험 비행을 진행했고, 울란우데 공장에서는 모듈형 헬리콥터 Ka-226T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AI 기반 암 진단 장비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물류 분야에서는 카잔–상트페테르부르크 약 1600km 구간에서 자율주행 트럭 시험 주행이 이루어지는 등 새로운 기술 적용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 현장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기존 디지털화가 데이터 수집과 관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설비 종합 효율(OEE) 개선, 가동 중단 최소화, 물류 및 에너지 운영 최적화 등 실제 생산성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기술 활용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스마트 공장 구축보다는 핵심 설비의 예지 보전(PdM), 컴퓨터 비전을 활용한 품질 관리 자동화, 자율주행 물류 장비 등 생산 병목 구간을 개선하는 방식의 기술 도입이 늘고 있다.
또한 AI와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생산 시스템 구축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현장에서 즉시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기술이 적용되면서 설비 운영 관리와 생산 의사결정 자동화가 강화되는 흐름이다.
에너지 효율 관리 역시 산업 운영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산업에서는 에너지 절감 설비나 에너지 회수 시스템 도입을 통해 운영 비용을 낮추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정부는 산업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 기준과 장비 간 상호 운용성 요건을 강화하고,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자국산 산업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 확대 속 구조적 제약
러시아 산업은 최근 제조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전환과 생산 현대화 과정에서 여러 구조적 제약에 직면해 있다. 기업들은 실시간 생산 관리와 설비 운영 최적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디지털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재로 인한 기술 접근 제한과 표준 부재, 투자 여력 부족이 도입 속도를 늦추고 있다. 단기간 투자 회수를 선호하는 보수적인 경영 방식 역시 기술 도입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현장 차원의 준비 부족도 문제다. 일부 기업은 표준화된 생산 공정이나 안정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디지털 기술 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실제 생산 효율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현장 인력의 심리적 저항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가장 큰 구조적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숙련 기술자와 엔지니어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산업 현장의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전문 인력 확보도 쉽지 않다. 특히 공학 기술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설비 측면에서도 제약이 존재한다. 많은 제조 기업이 기존 설비를 높은 가동률로 운영하고 있으며, 제재로 인해 일부 장비와 기술 도입이 어려워지면서 생산 현대화 속도도 제한되고 있다. 여기에 높은 기준금리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투자 부담이 커졌고 신규 설비 확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조업 내 주요 수입대체 유망 분야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산업 시장에서는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생산 확대 기회가 존재한다. 산업 생산 증가 속도가 내수 수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부 분야에서는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 경공업 및 가구
경공업 제품의 약 6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역시 대부분 해외에서 조달한다. 특히 가구 부속품과 코팅 소재의 수입 의존도는 90~100%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의류용 원단, 산업용 섬유, 가구 부품, 도료 및 코팅제 등이 유망 품목으로 꼽힌다.
2. 산업용 기계·장비
산업용 기계 역시 높은 수입 의존 구조를 보인다. 장비의 약 75~80%, 절삭 공구의 약 90%가 해외 공급에 의존하고 있어 금속 가공 기계, 자동화 생산라인, 초경 공구, 고품질 베어링 및 체결류(볼트, 너트) 등이 주요 성장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3. 마이크로전자 산업
지정학적 환경 변화 이후 국산 전자제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 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마이크로칩, 전자 부품, 산업용 전자 장비, 서버 및 데이터 저장 장치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
4. 화학 산업
화학 산업 역시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분야다. 세제, 페인트, 접착제 등의 핵심 원료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비중이 높아 계면활성제, 효소, 건설 화학 첨가제, 고품질 안료 및 촉매 등 특수 화학 제품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
5. 고부가 건설 자재
건설 자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시장 규모가 1.5~2배 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 자재는 국산화가 많이 진행되었으나, 환기 설비, 특수 케이블, 고급 위생 도기, 내마모 바닥재 등 기술 집약 제품은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다.
6. 농업용 자재 및 사료
농업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농업용 자재의 국산화 수준은 제한적이다. 농작물 저장용 필름, 포장재, 식물 보호제 등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으며 반려동물 사료도 국산화가 진행 중이나 프리미엄 제품 공급이 부족하다.
시사점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로 한국의 대러 수출은 2021년 이후 4년간 약 60% 감소했으나, 러시아 시장 내 한국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향후 여건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시장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는 우리 기업들의 관심도 여전히 존재한다.
양국 경제 구조는 상호 보완적인 특성을 가진다. 러시아는 에너지 자원, 농산물, 금속 등 원자재 공급 역량과 여러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기계·장비, 화학제품, 금속 가공 등 제조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과거 한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분야다. 다만 현재 러시아 자동차(신차) 시장은 중국 브랜드가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구조가 재편되었고, 향후 여건이 변화하더라도 경쟁 환경은 이전보다 더욱 치열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러시아 정부가 폐차세 인상과 현지 생산 장려 정책 등을 통해 현지화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현지 생산을 달성한 기업은 특별투자계약(SPIC)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러시아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현지 생산 또는 협력 방식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
조선 및 북극항로 관련 분야 역시 장기적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는 분야다. 러시아가 북극항로 개발을 추진하면서 조선 및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한국과의 기술 협력에 대한 관심도 언급되고 있다. 현재 조선기자재를 비롯한 산업재 대부분이 대러시아 수출통제품목으로 지정되어 있어 단기적으로는 비제재 기자재 공급이나 기술·정보 교류 등 제한적인 협력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편, 2025년 한국의 대러시아 기계·장비 수출은 비제재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기타 기계류(+64.1%), 식품가공기계(+47.6%), 기타 기계류 부품(+737.3%) 등이 주요 증가 품목(MTI 4단위 기준)이다. 이는 러시아의 제조업 수입대체 정책의 영향과 함께 일부 산업에서 한국산 설비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2026년 현재 러시아에서는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의 투자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정책 기조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산업 설비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해 유망 분야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료: 러시아 통계청, Cyberleninka, Finmarket, Fontanka, HSE, Kommersant, Mashnews, Nezavisimaya Gazeta, Novostiikanala, Promyshlennyye stranitsy, RBC, Ria Novosti, Sber pro, Worldbank,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제조업이 이끄는 러시아의 산업 구조 변화)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중동 전쟁으로 인한 호주 에너지 수급 구조 리스크
호주 2026-03-24
-
2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확대에 따른 태국 산업·공급망 영향 분석
태국 2026-03-23
-
3
“기름 대신 전기로...” 라오스, 오일쇼크로 경제 전반 전동화 확산
라오스 2026-03-23
-
4
이집트 엘시시 3기 정부, 경제발전 가속화 위해 두번째 내각 개편 단행
이집트 2026-03-19
-
5
EU 산업해운전략 발표, 그리스 조선·해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
그리스 2026-03-23
-
6
2026년 정부 예산으로 보는 요르단 수입 및 지출구조와 시사점
요르단 2026-03-19
-
1
2026년 러시아 LNG 산업 정보
러시아연방 2026-04-23
-
2
2026년 러시아 수산업 정보
러시아연방 2026-03-12
-
3
2025년 러시아 농기계 산업 정보
러시아연방 2025-12-22
-
4
2025년 러시아 치과 산업 정보
러시아연방 2025-12-10
-
5
2025년 러시아 AI/ICT 산업 정보
러시아연방 2025-12-09
-
6
2025년 러시아 물류산업 정보
러시아연방 2025-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