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건강하게, 환경에 이롭게...프랑스에서 인기 끄는 대체식품
  • 트렌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5-10-15
  • 출처 : KOTRA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규모, 지속적으로 성장 중

젊은 층을 중심으로 커피, 초콜릿, 유제품 대체 식품 인기

2년 주기로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식품박람회(Salon International l’Agroalimentaire)에서는 ‘미래의 식습관을 바꿀 선구 제품’에 상을 수여한다. 2024년 10월에는 미세 조류로 만든 가짜 훈제 연어, 콩과 식물인 루핀으로 만든 커피, 버섯으로 만든 기름, 구약나물로 만든 초밥용 쌀 제품이 선정됐다. 식품 업계 전문가들이 식품 시장의 미래를 대체 식품에서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쌀 대체 탄수화물 프리 구약나물 초밥>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ea40002.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58pixel, 세로 226pixel 

[자료: KING Konjac 홈페이지]

 

하지만 대체 식품은 비단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환경, 동물 복지, 건강에 대한 우려와 일부 식자재의 가격 급등 등 이유로 다양한 대체 식품이 이미 광범위하게 공급되고 있다. 식물성 대체 식품들이 대형마트의 냉장 코너에서 자리를 넓혀가고 있으며, 그 종류도 우유, 요구르트, 스테이크, 너깃, 연어, 참치, 새우, 치즈 등으로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가격이 상승하고 탄소 발자국이 증가한 수입 열대 농산물인 커피나 카카오 분야에서도 대체 식품이 부상 중이다.

 

대체 식품 시장 규모와 수요, 성장 추세 보여

 

유럽 굿푸드 연구소(GFI, Good Food Institute Europe)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식물성 대체 식품의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6억4800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1년 대비 17.8%가 증가한 수치다. 이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의 식물성 대체 식품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8개의 카테고리(육류, 유제품 음료, 치즈, 조리 식품,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디저트 크림, 일반 크림)의 판매액은 2022년에서 2023년까지 연간 11.4%가 증가했다. 그중 해당 2년간 가장 높은 가치 성장을 기록한 상품은 식물성 치즈였으며, 식물성 아이스크림 또한 매우 활발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에도 식물성 대체품 판매는 긍정적인 추세가 이어졌다. 2023년 8개 식물성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제품군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평균 4% 증가했다. 특히 식물성 육류, 유제품 음료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식물성 치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상하는 커피와 초콜릿 대체 식품

 

현재 프랑스에서는 커피 대체 음료가 젊은 브랜드의 정교한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확산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스타트업 셰리코(Cherico)와 해당 업체의 치커리(Chicory) 음료의 부상이다. 치커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커피 대용품으로 소비돼 결핍과 궁핍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세련된 패키지와 마케팅으로 커피 대체재를 넘어 하나의 독립적인 음료로 자리매김 중이다.


셰리코는 치커리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음료'로 재포지셔닝하면서, 캐러멜의 풍미와 쌉싸름한 맛과 함께 카페인 없는 음료로 홍보했다. 현재 Monoprix, Naturalia와 같은 대형 유통체인에 납품이 이뤄지고 있으며, 카페와 레스토랑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일간지 르 몽드의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셰리코의 매출은 20만 유로였고, 올해(2025년)에는 약 100만 유로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러한 셰리코 제품의 인기 뒤에는 현재 프랑스 전역에 번지고 있는 미국식 카페의 확산과 디카페인 음료에 대한 수요 증가가 있다고 분석된다.


또한, 프랑스 브르타뉴(Bretagne) 지방의 ‘그렌 드 브르통(Graine de Breton)’ 사는 보리로 만든 커피 대체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인기 있는 보리 커피(카페 도르조 Caffe d’orzo)에서 착안해 순수 보리 커피나 작은 귀리와 루핀을 섞은 커피 대체 음료를 판매한다. 그들은 이를 디카페인 커피의 유기농, 지역산 대안이라고 소개한다. 2024년 매출 38만7000유로를 기록했다.


그밖에 대추야자 씨앗으로 만든 커피, 유기농 병아리콩 또는 렌틸콩으로 만든 커피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봉주르(Bonjour)와 같은 브랜드는 보리, 카카오, 적응성 버섯(adaptogenes)을 섞어 기능성 음료를 선보이며, 카페인 부작용을 줄여준다는 건강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수십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스타트업 셰리코의 치커리로 만든 대체커피>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ea40004.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00pixel, 세로 2000pixel

[자료: Cherico 홈페이지]

 

한편, 세계적인 카카오 가격 폭등으로 초콜릿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함에 따라,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곡물 기반 대체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프랑스의 카카오 공급업체인 카오카(Kaoka)에 따르면, 역사상 카카오 가격의 최고 기록은 1977년의 톤당 5350달러였고, 지난 20여 년간 톤당 2300달러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기록이 2024년 2월에 깨졌으며, 2024년 4월 코코아 가격은 1977년 최대 가격의 두 배로 치솟아 톤당 1만600달러를 기록했다. 프랑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5년 7월에는 8435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폭등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등 생산 지역의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초콜릿의 대체 식품인 카카오 없는 초콜릿 상품으로 프랑스 브르타뉴 기업 발레 토레팍시옹(Vallee Torrefaction)이 내놓은 볶은 맥아 보릿가루를 들 수 있다. 이 가루를 이용해 브라우니와 각종 초콜릿을 만들 수 있으며, 기존의 카카오 가루보다 2~3배 저렴하다.


독일산 대체식품 브랜드 초비바(ChoViva)는 카카오 콩 대신 해바라기씨, 귀리, 발효해 볶아낸 포도씨를 사용하며, 프랑스 알자스의 초콜릿 제조사 아베티(Abtey)는 카카오 콩 제품을 사용해 부활절 달걀 초콜릿을 만든다.

 

육류 대체식품

 

채식 인구 증가에 따라 대체식품 중에서도 육류 대체 식품은 시장에 가장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다. 그만큼 업계 내부적으로 파급력이 컸으며, 명칭을 둘러싼 공방까지 벌어졌다.


2020년 프랑스에서는 ‘동물 유래 제품을 지칭하는 명칭’을 식물성 단백질 포함 제품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 조항이 제정됐다. 이에 따라 두부로 만든 스테이크는 스테이크로 명명할 수 없게 됐었다. 이어 2022년 6월에 이 법률을 구체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법안이 발효됐으나, 업계 및 단체들이 이 조치가 소비자에게 오해를 줄 우려와 표현의 자유 및 EU 법령과의 충돌 가능성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Conseil d’Etat)이 이 사안을 유럽 사법 재판소(CJEU)에 질의 요청했고, 2024년 10월에 유럽 사법재판소가 식물성 제품에 동물 유래 제품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EU 법안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프랑스 최고 행정법원(Conseil d’Etat)은 금지 법률을 무효화했고, 현재 프랑스에서는 식물성 대체식품도 일반 명칭(스테이크, 소시지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Euromonitor에 따르면, 프랑스의 육류, 어패류 및 육류 대체 식품의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총 170억 유로로 집계됐으며, 그 중 육류와 어패류 대체 식품 시장 규모는 1억5750만 유로로 집계됐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식물성 고기 카테고리는 고기의 맛과 질감을 모방한 식물성 소시지와 같은 고기 유사 제품과 고기 유사 제품이 아닌 식물성 슬라이스 등 옵션을 모두 포함한다. 식물성 고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은 냉동 제품으로, 유럽 굿푸드 연구소(GFI, Good Food Institute Europe)에 따르면, 2023년 판매량 기준 56%를 차지했다. 또한 냉동 식물성 고기 제품 중에서는 다진 고기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56%), 이어 신선 코너의 패티(9.8%), 신선 코너의 소시지(7.9%) 순으로 차지하는 비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성 고기 제품의 평균 가격은 2021년 kg당 9.52유로에서 2024년 kg당 12.50유로로 31%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바, 대체육류 제품이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타트업 La Vie 사의 식물성 베이컨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40540004.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32pixel, 세로 1189pixel

[자료: La Vie]

 

우유·유제품 대체 식품

 

프랑스의 식물성 우유 시장은 현재 유통망 진열대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높은 점유율은 아몬드 우유와 두유, 귀리 우유가 차지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 시르카나(Circana)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초부터 귀리 우유의 성장률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쌀 우유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귀리 우유 열풍은 식물성 우유 시장 주요 브랜드인 Bjorg, Alpro, Sojasun, Oatly 등이 이끌고 있으며, 인기의 원인은 아몬드 가격 상승으로 분석된다. 즉, 아몬드 우유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그 대체품으로 귀리 우유가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가격 외에도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학적 가치와 동물성 우유와 같은 고소한 맛으로 ‘라테’ 커피를 마시는 젊은 층에 어필됐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달걀도 대체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의 파퐁두(Papondu) 달걀이 대표적으로, 이 제품은 완두콩, 유채유, 천연 향료, 당근과 호박 농축액으로 만들어져 달걀의 식물성 대안이다. 칼로리는 적고 섬유질과 단백질은 더 많으며, 무엇보다 탄소 발자국이 달걀에 비해 훨씬 낮다. 또한, 2024년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식물성 우수상(Plant-Based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다. 현재 일부 유기농 매장 냉동 코너와 대안 레스토랑에 납품되고 있으며,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으로 수출 중이다.

 

<식물성 달걀 오믈렛>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30b8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728pixel, 세로 1580pixel

[자료: Papondu 홈페이지]

 

시사점

 

환경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랑스에서도 식물성 대체식품이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최근 기후변화로 커피와 카카오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대체 커피, 대체 초콜릿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두부 및 콩 등으로 만든 대체육류 제품도 이제는 흔해졌고, 우유, 치즈, 달걀까지 대체 식품이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나날이 좋아지는 추세다.


프랑스의 한국 식품 유통기업 K 사는 KOTRA 파리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수출 시 식자재 성분 규제가 까다로워지는 추세로, 프랑스로 수출 시 원료 조달처와 제품 생산지를 다변화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동물성 원료의 경우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면 수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채식 및 비건 식품과 관련한 EU의 공식 인증제도는 없으나, 채식 식품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유기농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판단된다.


프랑스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윤리적 소비성향이 강한 프랑스 소비자들의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프랑스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 SIAL 등에 참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KING Konjac, Cherico, La vie, Papondu,일간지 Le monde, Euractiv, agri-media, Les echos, KOTRA 파리무역관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건강하게, 환경에 이롭게...프랑스에서 인기 끄는 대체식품)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