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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글로벌유통망의 아시아 구매본부 동향 및 시사점
  • 경제·무역
  • 미국
  • 워싱턴DC무역관 홍용택
  • 2025-09-16
  • 출처 : KOTRA

아시아 구매본부의 소싱 수요 중국에서 한국, 동남아로 전환

미국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구매본부 동향 

2000년대 중국의 WTO 가입 이후, 미국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저비용 고효율기조를 바탕으로 중국을 핵심 조달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소싱 체계를 구축했다. 월마트(Walmart, 2002년 선전), 홈디포(Home Depot, 2002년 상하이 선전), 타겟(Target, 1994년 상하이) 등 주요 유통망은 중국 내 구매 오피스를 설립하며 낮은 인건비와 대규모 생산능력을 활용해왔다. 이 시기 중국과 아시아 국가는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 내 임금 상승, 공급망 실사·ESG 규제 강화, FTA 원산지 요건 충족 필요성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리면서, 중국 의존적 소싱(Sourcing) 구조의 비용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상호관세중국 고율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유통기업들은 기존 전략의 근본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대체 조달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대형 유통망들은 현지 소싱 오피스 신설, 물류체계 보강, 투자 인센티브 활용 등을 통해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상호관세 부과 이후 미국 글로벌 소싱 서플라이 체인 변화 전망>

[자료: KOTRA 워싱턴 D.C. 무역관]

유통망별 전환 양상과 제약

 

미국 구매 전문 플랫폼(Procurement.com)과 KOTRA 시카고 무역관에 따르면 월마트는 베트남에서 아시아 구매를 확대하면서 베트남발 풀컨테이너(FCL) 직송 루트(호치민, 하이퐁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포트워스 등)를 구축해 리드타임과 운송비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베트남산 제품에 적용되는 낮은 관세 구간(20%)을 활용해 총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홈디포 역시 2019년 베트남에 소싱 오피스를 개설하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산업재(공기구, 부품) 분야에서는 중국 중심 조달에서 한국과 동남아 생산품으로 전환이 진행 중이다. 다만 한국 본국 생산은 단가 및 리드타임 부담이 있어, ‘한국 기술(설계, 핵심공정) + 동남아 생산(조립, 가공)’ 결합형 조달이 선호되고 있다. 초기 거래에서는 신규 벤더 등록, MOQ(최소구매수량), 샘플 승인 등 고정비 부담이 커 단계형 가격과 물량 계약과 품질 및 납기 명문화가 필요하다.


반면 소비자 전자(가전·IT)는 전환 난이도가 공기구 부품류에 비해 높은데, 미국 전자제품 전문 유통망인 베스트 바이(Best Buy)는 중국 의존도를 55%에서 30~35%로 낮췄다고 밝혔으나, 실제 매장 내 재고관리단위(SKU) 기준으로 중국산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트북은 글로벌 생산이 중국에 집중돼서 단기 대체가 어려우며, 스마트폰은 베트남, 인도 생산 기반으로 일부 대체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 재배열 난이도: 무역재배열 비율(RR) 진단

 

글로벌 컨설팅기관 맥킨지(McKinsey)20258월 발표한 ‘The Great Trade Rearrangement’ 보고서는 무역재배열 비율(Rearrangement Ratio, RR) 개념을 도입해, 특정 국가에서의 수입이 중단될 경우 이를 다른 국가로 전환하는 난이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했다. RR미국의 중국 수입 규모를 분모로, ‘중국을 제외한 세계의 가용 수출 물량을 분자로 산출하는 지표로,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대체가 용이하고 1을 상회할 경우 단기적 전환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미국 중국 수입의 무역 재배열 비율(RR)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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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McKinsey Global Institute, The Great Trade Rearrangement, 2025.8]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수입 평균 RR은 약 0.4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업종별 편차가 매우 크다. 의약품 부문은 0.03으로 글로벌 공급선 전환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반면, 전자 및 섬유 부문은 0.3~0.5 구간으로 부분적 대체 가능 수준에 머무른다. 반면 요가매트, 가구, 문구 등 범주를 포함한 기타 제조업은 0.9 이상을 기록하며,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상품 관세 50% 때문에 우리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계(Machinery)와 금속 및 공구(Metals)의 경우 RR이 기계는 0.1, 금속 및 공구류는 0.25 수준으로 미국 수입시장에서 중국산을 타국가 수출품으로 대체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맥킨지 보고서는 분석하였다.

 

이는 실제로 현장에서도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에 소재한 한 미국계 대형 공구 유통기업은 미국 본사의 전략수정으로 중국으로부터 조달 비중을 낮추고 한국산이나 한국의 기술로 제조한 동남아 진출 한국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구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반면 소비자 가전 분야는 품목별 차별성이 뚜렷하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베스트 바이(Best Buy) 주요 판매 품목인 스마트폰의 경우 RR은 약 0.4 수준으로, 미국 수입의 80%가 중국산에 집중돼 있으나, 베트남과 인도 내 휴대폰 생산을 통해 일정 부분 대체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노트북은 RR이 거의 1.0에 달해 중국산 제품의 압도적 비용 및 규모 우위로 인해 단기간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이 속한 화학 품목(Chemicals)RR0.1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기존 중국산을 미국 수입시장에서 대체하기 용이한 분야이다. 예를 들어 최근 종합대형 유통망의 미국 본사와 연락한 KOTRA 미국무역관은 아시아 제품 소싱 담당은 베트남 오피스라고 밝혔고, 베트남 오피스에 연락한 결과 한국으로부터 화장품 제품 구매에 관심을 보인 상황이다.

 

다만, RR 수치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공급선 전환이 용이한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미국의 중국 수입품 중 약 35%RR 0.1 미만에 해당해 이론적으로는 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 바이어들이 중국산 제품을 대체하기 위해 세계 수출시장의 최대 10%를 신규로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실제 실행에는 공급업체 발굴 품질 및 납기 검증 샘플 테스트 계약 협상 등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따라서 기업 차원에서의 단기적 조달 전환은 상당한 고정비용과 불확실성을 수반하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임을 보여준다.

 

현실적으로도 그간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고 주로 중국에서 생산해왔던 기계류, 공구류를 다시 한국이 생산해서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생산량 확대를 통한 신규 금형 제작 비용 등이 필요한데 대형 유통망이 첫 거래의 경우 최소구매수량(MOQ)을 보장해주지 않는 경우 등이 있기 때문이다.


시사점 

 

이처럼 새로운 공급선 발굴과 전환은 쉬운 일이 아님에도 미국 글로벌유통기업들이 중국중심 소싱을 벗어나 동남아시아 국가로 구매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그간 우리나라 진출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고, 동남아시아의 성장하는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기지로 진출한 측면이 그간 컸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을 바탕으로 한국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진출 한국기업들도 미국으로의 수출 기회가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 소재 우리 기업들도 우수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중서부 현지 진출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 A씨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생산이 가능한 제품은 다른 국가로 수입대체가 가능하더라도 수입선을 전환하기보다 미국 내 생산제품으로 대체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히며, “상하이 등에 소재한 글로벌기업의 아시아 구매본부에서 수요가 발굴되면 동남아 소재 현지 진출기업의 공급가능 품목 매칭 필요함과 동시에 동남아 진출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자재는 상당 부분 중국이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으므로 해당 품목의 원산지 여부 등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급자 입장에서 신규 수요가 발굴되더라도 대형유통망과 가격협상과 아울러 최소구매수량 미보장에 따른 신규 금형, 생산라인 투자 부담, 현지 인증 취득, 현지 물류창고에 JIT 물류제공 등 새로운 과제가 많은 상황이다. 미국 시장 접근에 기존의 한국발 수출 뿐만 아니라 세계각지에 소재한 미국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의 전환되고 있는 아시아 구매수요발굴과 현지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공장으로부터 미국 수출지원 등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KOTRA 워싱턴 D.C. 무역관, 맥킨지 보고서, Procurement.com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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