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11억 달러 규모로 성장세 지속

UAE의 뷰티산업은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nternational Trade Administration에 따르면, UAE의 미용 및 퍼스널케어 시장 전체 규모는 약 11억6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향후에도 다양한 세부 분야(향수, 화장품, 스킨케어, 퍼스널케어, 뷰티 테크 등)가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Beauty Tech로 불리는 기술융합 뷰티 분야가 새롭게 부상하면서 미용기기 수요를 한층 확대시키고 있다.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UAE 미용기기(에너지 장비, 비에너지 장비 포함)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억1321만 달러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약 1억6634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8%의 성장률로, 동 기간 전 세계 평균을 상회하는 탄탄한 성장세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UAE 소비자들의 높은 소득 수준과 미용·웰니스에 대한 관심, 그리고 정부의 의료관광 육성 전략이 자리한다.

UAE에서는 피부과 시술과 에스테틱 시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미용기기의 수요도 높다. 현지 미용클리닉 관계자는 KOTRA 두바이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미라티(현지인) 고객들은 미백과 제모 시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서구권 출신 거주자들은 주로 피부 탄력 개선과 색소침착 개선 등의 안티에이징 시술을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객 선호도의 차이는 사용되는 미용기기 종류에도 반영돼 제모 레이저, 미백 장비, 주름개선용 고주파/레이저 기기 등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가정용 미용기기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기간 중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LED 마스크, 홈케어 레이저 등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도 성장했다. 한국산 LED 마스크 제품인 ‘셀리턴(Cellreturn)’은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것을 계기로 UAE에서 인기를 얻어 온라인에서 출시 초기 1000대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보였다. 이처럼 K-뷰티 영향으로 첨단 홈케어 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프리미엄 홈뷰티 기기를 기꺼이 구매하는 소비층이 형성되고 있다.

<UAE 진출 한국산 LED 마스크 제품>

[자료: 셀리턴 공식 SNS]

현지 미용클리닉 관계자에 따르면, UAE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혁신적인 미용 기술과 맞춤형 솔루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첨단 피부진단 기기나 AI 뷰티 서비스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개인화된 미용 관리를 중시하는 분위기로 인해 본인 피부 상태를 정밀 분석해주는 피부 분석기 수요가 증가했고, 결과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시술을 제안하는 기기 및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현황을 뒷받침하듯, UAE의 미용클리닉 및 피부과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Accurate Middle East에 따르면, 두바이에는 약 400개 이상의 미용클리닉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미용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UAE 고급 클리닉, AI·빅데이터 기반 피부 진단 도입 확산

UAE 미용기기 시장에서는 첨단 기술과 미용의 융합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AI와 디지털 기술의 접목이 두드러지는데, AI 기반 피부 분석과 모바일 앱 연동 기능이 도입된 기기들이 인기 있다. AI 알고리즘이 피부 영상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솔루션을 추천하거나, 모바일 앱으로 관리 이력을 추적하는 등의 기능은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켜 휴대용 피부 분석기기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 현지 고급 클리닉들도 AI 영상진단 도구를 도입해 주름, 색소, 수분상태, 모공 등을 정밀 측정하고, 이 결과를 치료계획에 활용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피부 진단 및 예측 기술은 향후 미용기기 발전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침습적(non-invasive) 시술 역시 뚜렷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수술처럼 회복기간이 긴 방법보다 즉각적인 효과와 짧은 다운타임을 원함에 따라, 에너지 기반 장비를 통한 시술 수요가 늘었으며, 이에 맞춰 고주파(RF), 레이저,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 등의 기술을 활용한 피부 리프팅, 주름 개선 장비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 Arabian Business 기사에 따르면, Morpheus8 Pro(고주파 마이크로니들링)나 Alma 사의 비수술 바디컨투어링 장비, 근육강화 전자기기(EMS) 등이 2024년에도 주목받는 트렌드로 언급됐으며, 쿨스컬프팅(지방 냉각 분해)이나 하이푸 리프팅 기기도 지속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시술을 원하는 분위기에 따라, 고객의 특정 고민(예: 국소부위 지방, 피부탄력 저하 등)에 특화된 기기들이 개발·도입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또 다른 트렌드로 멀티기능·멀티모달리티 기기의 등장을 들 수 있다. 바쁜 소비자들은 하나의 장비로 여러 효과를 얻길 원하기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장비들은 한 대에 여러 기술을 통합하는 추세다. 한 기기로 레이저 토닝부터 고주파 리프팅, 냉각 관리까지 가능한 통합 뷰티 플랫폼이 나오고 있으며, 시술 단계 단축과 공간 효율성을 무기로 클리닉에서 도입이 늘고 있다.

<UAE 주요 미용기기 제품>

[자료: 현지 주요 클리닉 홈페이지]

두바이를 글로벌 뷰티·웰니스 허브로

최근 들어 할리우드 스타들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중심에 있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두바이에 거주하는 린지 로한(Lindsay Lohan)이다. 그녀가 두바이 피부 클리닉에서 받은 정확한 시술 내역을 알 수 없지만,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두바이를 글로벌 뷰티·웰니스 허브로 인식하게 됐다.

두바이뿐만 아니라 아부다비, 샤르자 등 다른 토후국에서도 고급 에스테틱 클리닉들이 속속 등장해 UAE 전역이 중동 지역의 미용 의료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두바이 헬스케어시티(Dubai Healthcare City) 같은 의료자유구역에는 약 25개의 성형외과·피부과 전문병원이 밀집해 있으며, 이곳은 첨단 의료기기 도입과 의료관광 서비스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UAE 정부는 의료관광 육성에 적극적으로, 피부과와 성형외과 분야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중 피부과·에스테틱 분야는 의료관광 산업의 핵심 축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위해 최신 미용기기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피부과 병·의원은 주로 전문의 개인 클리닉 형태가 많으며, 레이저센터, 안티에이징 센터 등의 이름으로 운영된다. 에스테틱 클리닉들은 피부과 전문의를 두고 레이저 시술, 보톡스/필러 시술, 스레드리프트 등과 함께 에너지기반 미용 시술을 제공하는 형태다. 성형외과 병원들도 수술 환자의 흉터 치료나 피부관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레이저 토닝, 흉터 치료 기기 등을 구비하고 있다. 메디스파(Medi-Spa)나 웰니스 센터도 성행하고 있는데, 의사가 상주하지 않아도 되는 범위 내에서 고주파 안티에이징 관리, 산소테라피, LED 관리 등을 제공하며, 필요 시 협업 의사가 레이저 시술을 방문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미용기기의 주요 수요처는 병원급보다는 개인 클리닉, 전문센터, 스파 등으로 다양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 각 클리닉은 최신 기기 도입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경쟁 클리닉보다 먼저 신형 레이저나 신기술 기기를 들여놓아 “UAE 최초 도입” 등을 내세워 마케팅하는 경우도 흔하다. 환자들도 최신 장비 여부를 체크하는 편이기에 기기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비교적 짧은 편이다.

또한, 미용기기 업체와 현지 클리닉의 협업도 관련 사업의 한 축이다. 장비 업체들이 의사들에게 시연 세미나를 제공하거나, 의료진 연수를 지원하면서 기기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아울러 UAE에는 미용의료 전문인 협회나 피부과 학회 등이 활발해 새로운 시술법과 장비에 대한 정보 교류가 빈번하다. Dubai Derma 같은 대형 학술행사는 현지 의사들이 세계 각지의 최신 기술을 접하고, 도입을 검토하는 기회로 삼는다.

UAE 미용기기 시장, 수입 의존 구조와 글로벌 브랜드 선점

UAE 미용기기 시장은 현지 생산이 미미해 대부분의 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인지도 높은 미국·유럽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주요 기업으로는 미국의 솔타 메디컬(Solta, Thermage 등), 사이노슈어(Cynosure), 캔델라(Candela) 등이 레이저·RF 장비 분야에서 유명하며, 독일의 아스크레피온(Asclepion), 이탈리아의 DEKA 등 유럽 제조사들도 레이저/광 치료 부문에서 많이 쓰인다. 일본의 경우 루트로닉 재팬(한국 루트로닉의 일본 법인)이나 후지쯔 계열 등이 피부진단기기 등에 일부 진출해 있다. 중국 기업들(HONKON, Sincoheren 등)은 중저가 레이저와 HIFU 기기로 최근 존재감을 높이고 있지만, 고급 클리닉보다는 뷰티센터 등 가격에 민감한 채널 위주로 보급되고 있다.

<UAE 미용기기 경쟁동향>

[자료: Grand View Research]

한국 기업들은 앞서 언급했듯 제품 품질은 우수하나 인지도 면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아, 현지 마케팅·브랜드 전략 강화가 필수적이다. 현지 바이어들은 KOTRA 두바이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K-뷰티 제품의 품질 인지도는 상승하고 있고, 가격이 유럽·미국보다 저렴하며 신기술을 적용했다면 경쟁력이 있다"라고 평가한다. Dubai Derma 등 전시회에도 최근 한국 업체들의 참가가 늘었고, 국산 레이저·HIFU 제조사(하이로닉, 클래시스 등)들이 현지 파트너를 통해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 하이로닉(Hironic)의 색소치료 레이저(QFIT)나, 클래시스(Classys)의 HIFU 리프팅 기기 등은 UAE 클리닉에 납품되며 품질 호평을 얻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Thermage나 Fraxel 같은 글로벌 톱 브랜드 기기에 대한 선호가 높아, 한국 기업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신뢰 구축을 해나가는 단계다.

전반적인 경쟁 구도는 소수 글로벌 기업이 상위 시장을 점유하고, 그 외 다수 중견·신흥 업체들이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UAE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시장집중도는 높음(High)으로 평가된다. 이는 대형 브랜드 파워와 엄격한 품질 요구로 인해 진입장벽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하지만 동시에 클리닉들의 장비 교체 주기가 빨라 신규 진입 기회도 빈번하며, 가격 경쟁력과 서비스를 앞세운 업체라면 시장을 뚫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유통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해외 제조사가 현지 유통 파트너와 독점 계약을 맺고 영업한다. 미국 Candela 사는 UAE에 지정 딜러를 통해 판매·AS를 제공하며, 유럽 대형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에이전트 기반 유통구조 때문에 기존 주요 에이전트가 취급하는 유명 브랜드와 새로운 브랜드 간 경쟁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주요 에이전트들은 포트폴리오에 미국·유럽 톱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신규 브랜드가 자사 라인에 들어오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신규 진입사는 현지 유통사 선정을 신중히 해야 하고, 초기에는 작더라도 전문성 있는 배급사와 협력해 레퍼런스를 쌓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장 전망 및 관련 전시회

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30년까지 UAE 미용기기 시장은 지속적인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의료 미용기기 시장은 연평균 8% 내외 성장이 예상되며,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현재의 약 1.5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바이 보건국은 “피부과와 미용의료는 건강관광 산업의 필수 구성 요소”라고 강조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Dubai Derma 행사에서 6535만 달러(한화 약 800억 원) 규모의 비즈니스 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은 향후 수년간 UAE 미용업계에 대규모 투자와 거래가 이어질 것임을 보여준다.

UAE에서는 미용 및 미용의료 산업과 관련된 대형 전시회·박람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돼 신규 바이어 발굴과 시장 정보 파악에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한다. 주요 전시회로 뷰티월드 미들 이스트(Beautyworld Middle East)가 있다. 중동 최대 규모의 뷰티 산업 전시회로 25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매년 전 세계 수천 개 업체와 방문객이 모여든다. 특히 중동 지역 디스트리뷰터와 리테일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하므로, 소비재 미용기기(예: 가정용 디바이스)부터 살롱 및 스파용 장비 홍보에 유리하다. 부대행사로 트렌드 발표, 제품 시연 등이 열려 시장 동향 파악에도 도움이 된다.

<전시회 개요>

[자료: Beauty World Middle East 공식 홈페이지]

이 밖에도 AMWC (Aesthetic & Anti-Aging Medicine World Congress) Dubai가 2025년 10월 1~3일 Grand Hyatt Dubai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 이는 유럽에서 유명한 AMWC를 중동으로 확장한 것이다. 또한 Arab Health(매년 1월, 두바이 개최)는 중동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로, 미용 의료기기도 일부 전시돼 헬스케어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이 된다.

자료: UAE 보건당국 통계, The Insight Partners, Grand View Research, Trade.gov, 현지 언론 Arabian Business, Gulf, KOTRA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