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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자전거 산업의 구조 전환: 스마트 전기자전거와 프리미엄 전략의 부상
  • 트렌드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김보림
  • 2025-08-19
  • 출처 : KOTRA

OEM 중심의 생산기지에서 디지털 프리미엄 브랜드 선구자로

공유 인프라와 전기자전거의 만남, 도시형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부상

Z세대와 30~40대 중심의 수요 재편, 스마트 기술로 시장 확대

전거 산업 강국 대만, 도시형 e‑모빌리티 중심지로 전환 중


대만은 자이언트(Giant), 메리다(Merida) 등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을 갖춘 세계적인 자전거 제조 및 수출 거점이다. 대만 자전거 산업은 중소기업의 부품·액세서리 생산과 대형 OEM 제조사의 조립·완성차 생산이라는 이중 구조로 형성돼 있으며, 대만 경제부 출연기관인 공업기술연구원(ITRI)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 데이터 관리(PDM) 시스템 등 디지털화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1980년대부터 미국·유럽 등 선진국 브랜드의 OEM 생산 기지로 성장한 대만은 이후 자이언트와 같은 토종 브랜드 글로벌화에 성공하면서 ‘세계 자전거 공장’에서 ‘자체 브랜드 강국’으로 위상을 강화해 왔다.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Le Monde)는 2024년 보도에서 대만을 '글로벌 자전거 산업의 선두 주자'로 평가하며, 자이언트의 성장, 고품질 OEM 기반, 고부가가치 전기자전거(e‑Bike) 수출 구조 등을 주요 성공 요인으로 소개했다. 특히 중국·베트남 대비 노동력 숙련도와 생산 유연성에서 경쟁 우위를 갖춘 것으로 분석했다.


<2024년 EU(27개국) 전기자전거 주요 공급국>

(단위: 대(Units))

[자료: Statista(2025.6.)]


팬데믹 이후 공급과잉에 따른 조정기를 거친 대만 자전거 산업은 2024년부터 전기자전거 중심의 수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단가 상승, 고기능 스마트 제품 확대 등 고부가 전략이 시장에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탄소섬유·CNT 프레임, 스마트 변속기, 앱 연동 기능 등 기술 집약적 제품군이 중심이 되고 있다.


대만자전거협회(Taiwan Bicycle Association)와 현지 세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대만의 전기자전거 수출액은 15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전통 자전거 수출액을 앞질렀다. 2024년 발표된 모빌리티 포사이츠(Mobility Foresights)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전기자전거 시장은 2023~2028년 기준 연평균 약 8.2%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단가도 꾸준히 상승 중이며, 2025년 1분기 기준 전기자전거의 평균 수출 단가는 전년 대비 12% 오른 2023달러를 기록했다.


YouBike: 공유 인프라와 전기자전거의 결합


타이베이, 신베이, 가오슝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전거 도로망과 공유자전거 유바이크(YouBike)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2023년 기준 유바이크는 전국 5200여 개의 스테이션과 누적 대여 수 약 6억5000만 건을 기록하며, 성숙한 내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2024년 2월, 타이베이시는 유바이크2.0 이용자에게 ‘첫 30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시행했고, 이는 시민의 단거리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탄소 감축을 유도하려는 방안으로 연간 약 1억6500만 대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됐다. 정책 시행 이후 일일 평균 대여 건수는 12만 7000건에서 14만 4000건으로 약 13% 증가했으며, 특히 신베이시 반챠오 신푸역과 칭쯔쭈이역 등 환승 밀집 지역에서는 시행 첫 주말 기준 최대 72%까지 대여량이 급증하는 등 전 연령층에서 자전거 이용이 활발해졌다.

* 주: TWD 1=KRW 46 (하나은행 2025.6. 평균 최종 매매 기준율 기준)


최근에는 유바이크 전기자전거도 시범 도입돼 신베이시, 타이중시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 대비 장거리 주행이나 경사 구간에서 편의성이 높아, 고령자나 통근 목적 이용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전기자전거 기반 공유 모빌리티를 저탄소 교통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향후 전국 단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성숙한 공유 인프라는 시민들의 자전거 접근성과 이용 경험을 크게 향상시켰고, 이는 곧 개인 소유 전기자전거에 대한 수요 확대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 주요 자전거 브랜드는 공유 서비스 운영사에 제공할 수 있는 B2B 전기자전거뿐 아니라, 공유 경험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디지털 기능 탑재형 프리미엄 제품도 출시하며 개인과 기업 양쪽 시장을 모두 공략하고 있다.


Z세대와 30~40대, 스마트 e‑Bike 프리미엄 소비층으로 부상


전기자전거 시장의 확장에 따라, 대만 내에서 Z세대와 30~40대 직장인층이 새로운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통근 및 단거리 이동 목적의 1인용 자전거 수요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자전거를 라이프스타일·운동·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Z세대는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로, 앱 기반의 기능성, 감각적인 디자인, SNS 공유 가능성을 중시한다. 이들은 스마트폰 연동 주행 정보, 차량 제어기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GPS 기반 경로 저장 등 ‘디지털 경험’이 가능한 자전거를 선호하며, 이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행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자전거 상태를 관리하는 등, 전기자전거를 스마트폰과 긴밀히 연결된 디지털 기기처럼 활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30~40대는 운동과 출퇴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수요층으로, 배터리 성능, 내구성, 유지보수, 브랜드 신뢰도 등 실용적 요소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들은 저가형보다는 기능성과 신뢰성이 뛰어난 프리미엄 전기자전거를 선호하며, 실제 평균 소비 단가도 높은 편이다. 주요 브랜드들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고급 모델을 중심으로 앱 연동성과 사후관리 기능을 탑재하거나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공유 서비스에 익숙한 이들은 더 나은 성능과 자율성을 이유로 개인용 스마트 전기자전거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이에 따라 기업들도 제품 설계에서 유지보수, 브랜드 경험까지 포괄하는 통합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주목할 기업 및 제품 사례


대만 자전거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으로는 자이언트, 메리다 같은 전통 강자와 함께, 스마트 기술 기반의 신생 브랜드 오케이고(OKGO)가 주목받고 있다.


자이언트와 메리다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케이고는 신생 스타트업으로서 혁신적인 스마트 전기자전거 기술을 앞세워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오케이고는 2023년 타이베이 국제 자전거 전시회에서 카본 파이버 프레임에 음성 인식, 지문 잠금 해제, 4G 통신, 차량 제어기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후방 레이더 기반 맹점 경고 시스템 등을 탑재한 초프리미엄 스마트 전기자전거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핸들바에 통합된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속도, 거리, 배터리 상태,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음성 명령을 인식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오케이고의 전기자전거 핸들디자인>

[자료: 오케이고 공식 홈페이지]


또한, 시트포스트에 내장된 레이더는 뒤따르는 차량 접근 시 경고 아이콘과 진동 알림을 통해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4G 네트워크 기반의 원격 펌웨어 업데이트, 접근 권한 설정, 차량군 관리 기능 등은 기업이나 공유 서비스 운영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이 제품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시형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오케이고의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한편, 세계적인 자전거 브랜드 자이언트는 자사 스마트 전기자전거 라인업에 라이드 컨트롤(RideControl) 앱을 연동해 사용자가 주행 거리, 배터리 상태, 속도,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차량 제어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도난 방지 시스템 등 부가 기능을 강화하며 Z세대 및 30~40대 소비자층의 디지털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자이언트의 라이드 컨트롤(RideControl) 앱 구동화면>

[자료: 자이언트 공식 홈페이지]


메리다는 고급형 전기자전거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팬데믹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세에 대응하고 있다. 2025년 1분기에는 4억1800만 대만달러의 순이익과 12억600만 대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회복 신호를 보였으며, 특히 유럽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한 제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대만 주요 기업들은 고기능 디지털 자전거 개발을 통해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형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대만 자전거 산업은 과거 OEM 기반의 제조업에서 출발해,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공유자전거 유바이크(YouBike)를 중심으로 한 공유 인프라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프리미엄 개인용 전기자전거(e‑Bike) 수요는 Z세대 및 30~40대 직장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며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 또한 자전거를 지속가능 교통 및 녹색에너지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교통부는 50억 대만달러(약 2조1000억 원) 규모의 전국 자전거 도로망 정비 계획을 추진 중이다. 타이베이시 등 주요 도시는 유바이크2.0을 활용한 도시형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령층·여성·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는 이동수단으로서의 기능 확장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자이언트(Giant), 메리다(Merida), 오케이고(OKGO) 등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전기자전거 제품군의 고도화가 지속되고 있다. 전기자전거 단가 상승과 유럽 중심의 프리미엄 수요 확대가 수출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프레임·모터·센서 등 주요 부품 수출도 전년 대비 5.9% 증가한 4억3700만 달러를 기록해, 고품질 중심의 수출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편, 산업의 성숙에 따라 제도 정비도 병행되고 있다. 정부는 전기자전거에 대해 번호판 등록, 헬멧 착용 의무화, 속도 제한, 야간등 장착 의무화 등의 안전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필수적인 제도적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자전거수출협회 측 관계자는 KOTRA 타이베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자전거의 고급화·스마트화가 이미 산업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Z세대와 중장년층의 수요 확대, ESG·탄소중립 흐름과 맞물려 자전거 산업이 도시형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 중”이라고 강조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대만 자전거 산업은 디지털·친환경·포용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아시아 도시형 e‑모빌리티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자료: 국가발전위원회(國家發展委員會, National Development Council, NDC), 유럽통계청 Eurostat, 「EU imports of bicycles and electric bicycles in 2023」, Mobility Foresights, 「Taiwan Bicycle Market Size, Share, Trends, Growth Analysis and Forecasts 2030」, Giant 공식 웹사이트, OKGO 공식 홈페이지, Taipei Cycle 2023 공식 홈페이지,First Components, InsideEVs, Taipei Cycle , 현지 언론 보도(Taipei Times, Taiwan News, Taiwan Panorama, Market Prospects 등), Le Monde「How Taiwan became a leader of the bicycle industry」, BikeBiz「Rising exports from Taiwan: signs of a market recovery」, XJD.com「Taiwan e‑Bike 관련 안전 규정 및 부품 수입 동향」, BikeNews,Statista, KOTRA 타이베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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