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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그린수소 시장, 멕시코에서 기회를 찾다
  • 트렌드
  • 멕시코
  • 멕시코시티무역관 박서영
  • 2025-06-20
  • 출처 : KOTRA

멕시코 13개 주 24개 수소 프로젝트 추진 중

4104MW 재생에너지 발전용 설비 설치 예정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발전 등 전 분야 내 한국과 기술 협력 가능성

수소는 지구에서 물, 메탄과 같은 탄화수소(탄소 C와 수소 H로만 이뤄진 유기 화합물)와 결합된 상태로만 존재한다. 자연 상태에서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항상 타 물질과 결합된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석탄, 석유 등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정제 과정을 통해 생산해야 한다. 한편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린수소, 블루수소, 그레이수소로 나뉜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서 생산한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로 생산하되,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인다. 그레이수소는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수소로,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한다. 

 

에너지원으로 추출된 수소는 연료전지에서 전기로 변환하거나, 직접 연소하여 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000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한 철강, 시멘트, 정유 산업과 전기배터리로는 한계가 있는 대형 트럭, 선박, 항공 등 장거리 운송 산업에 수소연료전지 방식이 유용하다. 무엇보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열이나 전기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으며 부산물로 물만 발생하기 때문에 무공해 에너지 발전이 가능하다.

 

<수소와 기존 에너지의 차이점>


 [자료: 미국 에너지부, 무역관 자체 제작]

 

글로벌 수소경제 패러다임 전환과 멕시코의 부상

 

전 세계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그린수소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 하는 가운데, 멕시코가 차세대 그린수소 공급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20502290만 톤 그린수소 수입 계획과 미국의 20301000만 톤 청정 수소 생산 목표 등 주요국들의 대규모 수소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멕시코는 지리적 우위와 경쟁력 있는 생산 비용을 무기로 글로벌 수소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멕시코의 그린수소는 풍부한 일사량과 풍력 자원, 기존 정유 인프라 재활용, 미국과의 근접성이 장점이다. 이에  소 생산비용이 1kg당 1.5~2.0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2030년 유럽에 kg당 6달러, 미국에 kg당 2.5달러로 공급될 . , 수 수소뿐만 아니라 그린 암모니아 97만 톤, 그린·블루 메탄올 210만 톤을 포함한 수소 파생상품을 다각화해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소노라 주 카보르카 지역에서 추진중인 싱가포르계 아슬란 에너지 캐피털의 ANEM 프로젝트 (Aslan Net-Zero Energy Mexico)는 이러한 전략적 접근의 대표 사례다. 3만5000헥타르 규모의 ANEM 프로젝트는 2028년 연간 60만 톤 그린암모니아(수소를 더 쉽게 운반하고 저장하기 위해 질소와 합쳐서 만든 화합물) 생산을 목표로 하며 캘리포니아 CalYan XGH와의 연간 10만 톤 수소 공급 계약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확정했다. 아슬란이 멕시코-미국 국경까지 수소를 운송하고, CalYan XGH가 캘리포니아 내 유통을 담당한다. 동시에 캘리포니아만에 인접한 푸에르토 로보스의 심해 접근성을 활용해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전용 수출터미널 구축도 추진하고 있어, 태평양과 육로를 통한 양방향 수출 전략을 완성하고 있다.

 

멕시코 그린 수소 생산 인프라 확장을 위한 준비 가속화 

 

멕시코 수소협회(AMH2)에 따르면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여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현재 13개 주에 걸친 24개 청정수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PEMEX(국영석유회사), CFE(연방전력청) 등은 복합화력 발전소에 그린수소를 혼합해서 사용하고, 정유공정에서 사용하는 그레이 수소를 그린수소로 대체하는 등 실증 및 확대를 준비 중이다. Infobae 등 현지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총 212억 달러의 투자와 4104MW의 신규 재생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들 프로젝트는 멕시코 에너지부(SENER)의 국가전력부문개발계획(PRODESEN) 등 공식 에너지 계획에 포함되며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태양광 최적지인 북서부와 풍력 잠재력이 높은 테우안테펙 지협, 서부 시에라,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 특화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PEMEXCFE2033-2036년 천연가스-그린수소 25% 블렌딩 계획은 기존 화석연료 인프라의 점진적 전환을 통해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청정수소 도입을 가속화하는 혁신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멕시코 주요 그린 수소 프로젝트 현황>

 

 [자료: 멕시코수소협회 Mapa de Proyectos, 무역관 자체 제작]

 

규제 혁신과 투자 환경 변화

 

멕시코 수소 시장의 최대 변곡점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급격한 변화다. 그동안 국가 수소 전략 부재와 수소의 '부산물(by-product)' 법적 지위로 인한 인센티브 제약이 투자 장벽으로 작용했으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강화로 전향적 변화가 예상된다. 멕시코수소협회(AMH2)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포괄적 국가 수소 전략 수립과 안전 표준, 제품 인증, 재정 인센티브 등 핵심 규정 마련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202312월 멕시코 정부가 프랑스 에어리퀴드가 운영하던 툴라 정유공장 내 수소 플랜트 운영을 중단시킨 후 20242'에너지 주권' 확보를 국유화 하는 등의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해 국제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어리퀴드는 2017년 이전 정부와 20년 계약을 체결하고 5000만 유로를 투자했으나, 2024년 암로(AMLO) 정부의 에너지 부문 국유화 정책으로 보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국제무역협정 보호 조항에 더욱 의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의 일관된 정책 시행이 투자자 신뢰 회복의 핵심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에어리퀴드 툴라 정유 공장>


[자료: Reforma]

  

멕시코 정부의 수소 정책에 대해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은 글로벌 수소 에너지 전문 기업 H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최근 멕시코 정부의 수소 정책 관련 동향이 어떻습니까?

이전 정부에서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허가가 전혀 승인되지 않아 수소 부문이 정체됐지만, 현재 셰인바움 정부의 경우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변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와 에너지부간 분석 회의가 활발해졌고, 이러한 정부의 관심은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2. 수소 생산 관련 민간 부문과의 협력 개방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전 정부와 달리, CFE, PEMEX의 국영기업과 민간 부문과의 파트너십 형성에 긍정적인 변화가 보입니다. 수소 프로젝트에 CFE 참여가 필수이지만, 이번 정부는 민간 협력에 훨씬 더 관심이 있습니다. 현 정부는 기술 인프라 필요와 재정 위험 분산을 원해 이전 정부 대비 투자 기회가 훨씬 많습니다.

 

3. 현 정부의 수소 프로젝트 추진 의지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재생에너지에 대한 현 정부의 정치적 관심은 확인되었지만 수소 프로젝트 내 정부 투자액이 모두 배정되진 않은 상황입니다. 주요 제약은 CFE가 발전 프로젝트의 54%를 소유해야 한다는 것으로, 실제 진전이 CFE 참여에 좌우됩니다(CFE 전력 의무생산비율 54% 공식화). 초기 개발 단계 프로젝트는 허가받고 있지만 탈탄소화 목표 달성엔 아직 부족합니다.

 

4. 멕시코 수소 생산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현재 PEMEX는 그레이수소를 생산 중이며, 그린수소 프로젝트는 개발 단계입니다. 수소 운송·물류·저장 규제는 개발돼 있지 않아 아마 유럽 표준을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멕시코는 미국과 접경해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아시아와 해상 접근성 또한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양열, 풍력과 같은 풍부한 재생 자원을 가지고 있어 전략적으로 수소 생산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용수 공급 부족의 우려가 있지만 처리수(처리 과정을 거쳐 오염물 농도가 감소된 물)나 바닷물 사용이 가능합니다.

 

수소 파트너십과 협력 시사점


멕시코의 그린수소 생산 확대 계획과 한국의 세계적 수소 기술 경쟁력간의 접점은 향후 협력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현재 멕시코는 13개 주에 걸쳐 24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4104MW의 신규 재생에너지 용량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수요는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반적인 수소 분야에서 기술적 강점을 보유한 나라인 한국과 협력 여지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현대, SK, 포스코 등 한국 주요 기업들은 2030년까지 380억 달러 규모의 수소 기술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캐나다 수전해 기술 전문업체인 넥스트 하이드로젠(Next Hydrogen)과 알칼라인 수전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스위스에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트럭 XCIENT 수출해 2025년까지 16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다양한 응용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기회 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 멕시코가 지닌 북미 시장과의 인접성, 풍부한 재생 에너지 자원, 그리고 한국의 수소 기술이 파트너십을 구축할 경우 멕시코 현지 수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한국 기업의 멕시코 및 북미를 대상으로 한 수소 기술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자료: Nationalgrid, Ammoniaenergy, Iberdrola, IMCO(멕시코 경쟁력 연구소), ICEX(스페인 대외무역진흥원), H2Business, Global Energy, Infobae, 로이터, igem, 현대자동차 뉴스룸, KED global,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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