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 풍요로운 삶을 그리는 실험의 장

JR 동일본(동일본 여객철도 주식회사)는 2025년 3월 27일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의 개장을 공식 발표했다.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는 도쿄 경제 중심지인 미나토구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지닌 장소다. 에도 시대에는 당대의 실질적 수도 에도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수행했고, 메이지 시대 일본에 철도가 처음 도입되면서 철도 차량 기지로 활용되며 일본 고유의 기술과 서양 기술이 융합되는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이후 시대의 변화 속에서 차량 기지로 사용되던 약 13헥타르 규모의 부지는 점차 유휴지로 전환됐고, 이 공간을 새롭게 활용하기 위한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 개발 프로젝트는 2020년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는 연면적 약 84만5000㎡에 달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타카나와 게이트웨이역을 중심으로 시나가와역과 센가쿠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역과 도시가 하나로 이어지는 통합형 공간을 조성하고, 일본 전역과 세계 각지로부터 인적·물적 자원이 모이는 국제 교류의 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전 세계가 직면한 사회 과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창출해 나갈 계획으로 환경, 모빌리티, 헬스케어라는 세 가지 핵심 테마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의 비전을 제시한다. 

2025년 3월 27일,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의 개장과 함께 타카나와 게이트웨이역이 전면 개통됐으며 THE LINKPILLAR 1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THE LINKPILLAR 1에는 오피스와 상업시설은 물론, 약 1640㎡ 규모의 컨벤션홀을 포함한 15개의 MICE 시설, 그리고 스타트업 허브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돼 있다. 이어지는 개발로는 오피스 및 상업시설인 THE LINKPILLAR 2, 미술관(MoN Takanawa: The museum of Narratives), 주거 시설 Takanawa Gateway City Residence 등이 있으며 2026년 봄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한편 'THE LINKPILLAR'이라는 명칭은 모든 것을 연결(Link)하며 미래를 향해 성장하고, 100년 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실험장으로써 중심(Pillar)이 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명명됐다.

<Takanawa Gateway City>

[자료: JR 동일본 홈페이지]

지구 환경의 건강한 회복과 지속 가능성 실현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실질 제로를 목표로 한 환경 선도형 도시를 지향한다. 폐기물을 자원으로 다시 활용하는 순환 경제 개념을 도입해 사람과 지구에 모두 이로운 지속 가능한 미래 생활 공간 조성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물류 거점에 집약된 화물을 수소 연료전지 트럭을 활용해 도심에 배송하는 차세대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고, 빌딩 내 바이오 가스 설비를 통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실현한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스마트한 일상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삶에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실제 생활이나 비즈니스에 적용해 보는 실증 실험 단계가 필수적이다.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는 로봇과 모빌리티의 공존을 통해 사람 중심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지향하며, 기술의 일상화를 목표로 다양한 실증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도로는 로봇을 활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의 제공, 도시 운영 시스템과 로봇 플랫폼을 연계해 청소·경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로봇 도입, 보행자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산책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 구현이 포함된다. 이러한 실증 실험을 통해 구축된 모델은 앞으로 일본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누구든지 100년을 윤택하게 지낼 수 있는 삶의 기반 구축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를 중심 거점으로 삼아,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헬스케어 플랫폼 '스마트 건강 스테이션'의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쿄대학교 게이트웨이 캠퍼스를 비롯한 학계와 스타트업과 협력해 최적의 수면, 새로운 식문화, 운동 기능 향상 등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창출하고자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실증하는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주요 실증 프로젝트로는 최첨단 수면 알고리즘을 활용한 수면 컨시어지 서비스, 바이러스 및 감염병을 간편하게 감지할 수 있는 검사 서비스, 교통카드(Suica)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에 맞춰 최적의 타이밍에 음식이 자동 배달되는 스마트 딜리버리 서비스 등이 있다. 향후에는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에서 실증된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일본 전역으로 확산하는 통합 헬스케어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를 거점으로 한 광역 스타트업 생태계

세계 각지의 사회 과제 해결을 위해 산학 협력의 기회를 제공하고 철도 데이터를 포함한 도시 운영 시스템을 분석해 솔루션을 창출·육성·실증 실험까지 지원하는 것이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의 핵심 전략이다. 이러한 역할의 중심에는 지식 창출 허브인 'TAKANAWA GATEWAY Link Scholars' Hub'가 있다. 산학연과 스타트업 생태계가 융합된 공동 창조의 장으로 도쿄대학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일본 광고 대행사 하쿠호도(HAKUHODO), 과학자 연합 단체(Leave a Nest), JR 동일본 기획 등이 운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외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 학계, 액셀러레이터, 벤처 캐피털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Hub는 기능에 따라 협업과 실증 실험을 위한 Studio와 기초 연구와 실험을 위한 Lab으로 구성돼 있다.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의 혁신 생태계에 참여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은 회원 등록 및 심사 과정을 거쳐 이들 시설을 포함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 TAKANAWA GATEWAY Link Scholar's Hub Studio

Studio는 협업과 실증 중심의 코워킹 스페이스로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 내 총 3개가 구축된다. Studio 1과 2는 THE LINKPILLAR 1에 있으며, Studio 3은 THE LINKPILLAR 2에 들어설 예정으로 2026년 봄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공간에서는 도쿄대학교 및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등과의 공동 연구 및 실증 실험이 가능하고, 법무·세무·지식재산권 등 전문가의 멘토링 및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Studio 3에는 실증 실험 전용 구역이 마련돼 있어,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실증을 통한 현장 피드백과 사업 고도화도 지원된다.

△ TAKANAWA GATEWAY Link Scholar's Hub Lab

THE LINKPILLAR 1에 위치한 Lab 공간은 환경, 헬스케어 등 기초 연구에 필요한 전문 실험 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연구 및 실증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금융 기능을 갖춘 광역 스타트업 생태계 

2024년 12월, JR 동일본은 벤처 캐피털 기업인 글로벌브레인 주식회사와 공동으로, 스타트업의 실증 실험과 사업 고도화를 금융 측면에서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TAKANAWA GATEWAY Global Co-Benefits Fund L.P.'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를 거점으로 한 광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타카나와 지구 이익 펀드는 2025년 5월 개최 예정인 오픈 이노베이션 이벤트 'GATEWAY Tech TAKANAWA'에서 선정된 유망한 비즈니스 아이템의 성장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실증 실험·투자 연계·사회 구현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스타트업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TAKANAWA GATEWAY 펀드>

[자료: JR 동일본 홈페이지]

시사점

아직 완공되지 않았지만,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 프로젝트는 단순한 도시 재개발을 넘어, 미래 사회의 축소판이자 실증 실험의 테스트베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 인프라, 스타트업 생태계, 금융 시스템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혁신 기술의 일상 적용 가능성을 구조적으로 검증하려는 시도는 향후 세계 스마트시티 개발의 유의미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헬스케어, 스마트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로보틱스 등 첨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스타트업은 일본 내 실증 실험 기회를 확보하고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 사업화를 모색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써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 JR동일본 홈페이지,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 홈페이지 및 KOTRA 도쿄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