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Mosbuild 2025 개요>

[자료: MosBuild 홈페이지]

CIS 지역 최대 규모의 건축·인테리어 전시회인 MosBuild 2025가 4월 1일부터 4일까지 모스크바 크로쿠스 엑스포(Crocus Expo)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는 러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20개국에서 총 13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했으며, 참관객 수 8만74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MosBuild는 다양한 분야의 제조사와 공급업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전시회로, 유통업체, 건설·리모델링 업체, 부동산 개발사,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업계 전문가들과 활발한 비즈니스 교류가 이뤄지는 플랫폼이다. 전시 품목은 조명 및 전기설비부터 인테리어 직물, 페인트, 몰딩, 석재, 타일, 바닥재, 창호, 도어 시스템 등 건축·인테리어 전 분야를 아우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존 주요 품목 외에도 ‘조경’과 ‘벽난로’ 분야가 새롭게 추가됐으며, 이들 신규 분야에 9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주요 참가기업으로는 러시아의 건식 콘크리트 혼합물 전문 기업 ‘Sedrus’, 금속 복합패널 브랜드 ‘Alyuminstroy’, 벨라루스 백운석 가공업체 ‘Dolomit’, 인도 스테인리스 제품 기업 ‘KICH’, 중국의 바닥재 전문기업 ‘Jiangxi Gilardino’, 이탈리아의 마감용 프로파일 제조사 ‘Progress Profiles’ 등이 있었다. 한편, 올해 참가 기업 중 250여 개사가 MosBuild에 처음 참가한 기업들이었다. 한국 기업으로는 KCC GLASS(유리, 바닥재, 인테리어용 필름 등)와 Senspa(욕실용 첨단 솔루션)가 참가해 러시아 시장에 한국 건축자재의 경쟁력을 선보였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전시회 프로그램 및 시장 트렌드 : DIY, 신소재, 디지털, 프리미엄

올해 MosBuild에는 역대 가장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총 9개의 콘텐츠 존이 운영되며 건축·인테리어 산업 전반에 걸친 최신 트렌드와 시장 변화를 폭넓게 조망했다. 대표적으로 DIY 포럼, 건축가 강연,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 프로젝트 ‘Decorium’, 건설 혁신기술 존, 업계 실무자 간 네트워킹 공간 ‘MosBuild Connect’, 인테리어 전문 매체와 유통사가 함께한 교육 프로그램 ‘MosBuild Lectorium’, 이탈리아 프리미엄 욕실 브랜드를 다룬 ‘MosBuild Select by AM Group’ 등이 진행됐으며, 전체적으로 디지털 전환과 기술 융합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전시 기간 중 다양한 세션을 통해 러시아 건설시장의 변화 양상도 논의됐다. 특히 자가 건축(Self-build)의 급성장이 주목을 받았는데, 전문가들은 주요 소비자 연령대가 30대로 낮아지고 있으며, 재택근무 확산과 함께 거주지의 쾌적함, 공간의 기능성, 방음 성능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설치 속도와 시공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빠른 시공’, ‘간편한 자재’가 건축시장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건축 자재 측면에서는 알루미늄이 대표적인 신소재로 주목받았다. 고층 건물의 파노라마 창호, 교량, 외장재 등에 널리 활용되며, 가볍고 유연한 동시에 내식성도 갖춘 알루미늄은 독창적인 설계를 실현할 수 있는 자재로 각광받고 있다. 타운하우스 및 저층 단독주택 분야에서도 공간 구조의 개방성, 낮은 울타리, 테라스 구조 등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설계 요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리모델링 수요와 DIY(Do-It-Yourself) 트렌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러시아인의 76%가 최근 1년 이내 건자재를 직접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90%는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가 수리 경험이 증가하면서 ‘올인원 수리 키트’, 모바일 기반 구매, 빠른 배송, 친환경 자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구매자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 활용 방법에 대한 콘텐츠도 함께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욕실 시장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저가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는 반면, 프리미엄 시장은 지난 2년간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며 고급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독일 브랜드의 이탈로 인해 이탈리아 브랜드들이 수요를 대거 흡수했고, 스테인리스 수전, 자연색·무채색 위주의 세라믹, 빠른 납기 가능한 재고 중심의 운영이 중요해졌다. 주력 소비층은 40대 이상으로 즉각적인 결과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여, 수요 예측 및 재고 확보 전략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창호 시장의 경우 고급 주거 수요가 성장하면서 단열·보안·디자인 측면을 모두 갖춘 고기능성 창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쿠아리움형 대형 창이 중상위급 아파트 시장에서 새로운 디자인 요소로 부상 중이다. 고급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해당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가기업 인터뷰

(1) CEDRUS LLC

[자료: CEDRUSS 홈페이지,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Q1.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CEDRUS는 지난 28년간 일반 건설, 대량 토공, 산업용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건식 콘크리트 혼합물을 생산해왔습니다. 콘크리트 작업을 비롯해 수력 발전소, 터널, 교량, 도로 등 콘크리트와 방수 기술이 필요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합한 제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베리아부터 남부 연방관구까지 러시아 전역 주요 거점에 총 5개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 지역의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사는 원재료의 생산 및 구매를 러시아 내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자국의 기후 조건, 내구성 요구사항, 하중 조건 등 실제 사용 환경을 충분히 반영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핵심 사업 분야로는 콘크리트 보강 작업 관련 자재 생산이 있으며, 이는 벽체, 해안선, 터널 보강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폭넓게 사용됩니다.

Q2. 러시아산 원자재 외에 해외 공급업체도 활용하시나요?
과거에는 해외에서 일부 원자재를 들여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상황이 바뀌면서 지금은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품질 면에서 대체 가능한 자재가 러시아 내에도 충분히 있으며, 비용 측면에서도 국산 자재가 유리하여 굳이 해외 자재를 사용할 필요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Q3.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사태 초기에는 일부 외국계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따라 경쟁 구도가 일시적으로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며, 일부는 브랜드만 러시아식으로 바꾸고 기존 공장과 유통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 내에 오랫동안 공장을 운영해왔고, 판매 채널도 유지 중이라 완전히 철수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경쟁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물류 측면에서는 트럭 부족 현상으로 인해 내륙 운송비가 상승했고, 서방 제조사와의 공급망은 사실상 단절된 상태입니다. 전반적으로 다른 산업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Q4. 중국 기업의 시장 진출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가요?
당사 제품의 판매에 영향을 줄 만큼 중국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현재 러시아 내에서 자사 제품을 더 많이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서방 기업들이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저희는 이들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방 기업들의 유통망은 거의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고, 20년 전과 동일한 파트너들이 여전히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공급 리스크는 크지 않지만, 물류 문제로 인해 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일부 존재하기는 하나 이들은 주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서부 지역까지 물류가 어렵고 사업성이 낮아 그 영향력은 제한적입니다. 당사는 중부 러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 지역은 중국 기업의 진입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Q5. 이전에도 MosBuild 전시회에 참가하신 적이 있나요?

당사는 매년 MosBuild에 참가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주요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현장 계약도 체결하고 있습니다.

(2) ACP-TECHNO LTD

[자료: ACP-TECHNO 홈페이지,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Q1.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CP-TECHNO는 'Alyuminstroy'라는 브랜드로 20년 넘게 복합 패널을 제조해온 업체입니다. 주로 환기형 외장재용 복합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공급처는 러시아 국내와 일부 CIS 국가들입니다. 다만 일부 품목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품질이 미흡해,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품질 수입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Q2.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2022년 이후 산업 전반이 물류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공급 지연이 빈번했고, 품질 저하 문제도 있었습니다. 특히 수익성이 좋던 인기 제품의 품질이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초기 1년 반이 가장 힘들었으며, 현재는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종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전과 비교하면 어렵지만 극복 불가능한 수준은 아닙니다.

Q3. 품질 저하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문제는 기존에 신뢰하던 공급업체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업체로 전환되면서 발생한 문제입니다. 동일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공급처에 따라 품질 차이가 존재하고, 미세한 차이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Q4. 경쟁 양상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시장 전반의 플레이어 구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동 지역에서 원자재를 공급하는 업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사 측면에서는 과거부터 이어진 업체들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일부는 구조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반대로 새로운 기회를 통해 성장한 기업들도 존재합니다. 환기형 외장 패널 시장의 경우 지난 20년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공급자와 제조사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과거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받던 제품들도 지금은 활발히 유통되고 있으며, 기대 수익률이 낮더라도 판매량은 높습니다.

Q5. MosBuild 전시회에는 매년 참가하시나요?
그렇습니다. 저희에게는 연례 필수 행사로, 브랜드 홍보와 유통 파트너 확보에 있어 매우 중요한 플랫폼입니다.

시사점

러시아 시장에서는 조립식 건축의 수요 증가에 따라 알루미늄 소재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으며, 페인트 등 DIY 관련 제품, 고급 욕실 및 위생설비 등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아직 유럽산 수입 제품의 점유율이 높지만, 러시아 시장 내 대체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한국기업도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수도권이 아닌 우랄, 극동지역 등에서도 신도시 건설이 활발하여 우리 기업이 진출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다.

또한, 디지털 및 스마트 건축 솔루션 시장도 주목해야 할 분야로, 기술력을 갖춘 한국 제품과 시스템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친환경 및 천연소재 사용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도 러시아 시장의 주요 최신 트렌드 중 하나다. 따라서 친환경 공정, 지속가능한 자재 사용, 친환경 인증 취득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국 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참가기업 인터뷰, KOTRA 모스크바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