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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물류 전망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5-04-21
  • 출처 : KOTRA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 145% 인상, 그 외 국가는 90일간 유예

미국향 물동량 급감에 따라 대형 선사, 일부 항로에서 선박 수 감소 검토

대미 수출을 위한 동남아 및 멕시코 우회 증가 예상

4 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모든 수입품에 대해 기본관세 10% 발표 3 후인 4 5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는 4 9일부터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상호관세가 발효될 예정이던 4 9,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SNS 통해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25% 상향 조정하고,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는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산 제품에는 상호관세와 보복관세를 합한 145% 관세가 부과되며,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는 기본 관세 10% 적용된다. 일주일간 급박하게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로 전세계 산업 전반, 특히 물류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인상 발표 극동 아시아-미국 물동량 급감

 

4 9일, 저널 오브 커머스(Journal of Commerce) 아시아발 미국향 예약 물량이 전주 대비 64% 감소했다 보도했다. 물류 컨설팅 기업 소날(Sonar) 컨테이너 아틀라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 미국향 선복 예약뿐 아니라 전세계 선복 예약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 8 기준, 주간 글로벌 선복 예약 건수는 전주 대비 18.4%,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예약 건수가 실제 물동량 데이터에 반영되기까지 9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선복 예약 감소폭은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 서부향 서비스 29항차가 결항될 예정이며, 5월에 북서부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항로 서비스 PN4(Pacific North Loop 4) 재개하려던 프리미엄 얼라이언스사도 재개 보류 결정을 내렸다. 포워딩사에 근무 중인 A씨는 수백 개의 컨테이너 물량을 모두 취소하는 화주도 있으며, 5 예약분의 선적을 전면 중단하거나 출항 직전에 컨테이너를 하선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전했다. 그는미국 수입사들이 갑작스럽게 인상된 관세를 어떻게 반영할지 결정하지 못해 가격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수입 여부를 결정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공급망 트렌드 변화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관세 인상에 대해 언급해 왔다. 대형 유통사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것에 대비해, 지난해 말부터 초까지 최대한 많은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프론트 로딩(선제적으로 재고를 비축하려는 전략)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확정 후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춘절 전까지 프론트 로딩이 성행했고,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선복 확보를 위해 웃돈을 지불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일부 선사는 웃돈을 지불하는 중국 화물을 우선 배치하면서 한국에 기항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


통상적으로 극동발 미주향 선복량은 구정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었다가 8~9 성수기까지 점차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2025년 극동발 미주향 선복량은 여러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해 예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초 폭발적인 선복 수요와는 달리,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 이후 아시아발 미국향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우리 나라 수출 물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회 수출 창구 활성화기회인가 위기인가?

 

미국의 대중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와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며, 대중 제재는 다년간 이어져 왔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데 부담을 느낀 미국 수입사들 사이에서 동남아나 멕시코를 우회해서 미국으로 수입하는 수요가 증가했. 특히 멕시코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니어쇼어링(Nearshoring)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중국발 멕시코향 선복량이 증가했다. 이에 선사들은 2024 7 극동아시아와 멕시코를 연결하는 FLX(Far East Latin America Express) 컨테이너 서비스를 게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상하이-부산-라자로 카르데나스 순으로 기항하며 중국-한국-멕시코를 연결하는 경로다


올해 4월 말부터는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시아 7 컨테이너 선사들이 팀을 결성해 상하이-칭다오-부산-만사니요를 기항하는 아시아-멕시코 서비스(Asia-Mexico Express, AMX) 개시할 예정이다. 항로 모두 동남아시아에서 출발한 물동량을 중국과 부산을 경유해 멕시코로 운송하는 경로를 따른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물류업체 관계자 B씨는중국발 미국향 선복량이 전체 극동아시아발 미국향 물동량의 55%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에는 상호관세 90 유예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발 물동량은 감소 것으로 보인”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물동량 감소로 운임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경우 선사들이 서비스를 축소할 있기 때문에, 수출을 위해서는 선복량 확보가 관건이 이라고 말했다.


<극동아시아-멕시코 FLX 컨테이너 루트>

[자료: Logistic Manager] 


파나마 운하 운영권, 중국 선박 입항세, 드 미니미스 폐지도 물류 불안정성 요인

 

미국 관세 정책 외에도 글로벌 물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이 홍콩 기반 기업 CK 허치슨 홀딩스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미국 선박이 과도한 통행료를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CK 허치슨 홀딩스로부터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파나마 정부는 CK 허치슨의 계약 이행 문제를 조사 중이며, 미국 정부와 파나마 정부 간에도 운하 운영권과 관련된 의견 차이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해운 업계의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운하 통행료와 관련된 갈등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해운 물동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세 도입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4 17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해운사 또는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대해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입항 수수료는 180일 후인 오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USTR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는 톤당 50달러의 입항 수수료가 부과되며, 2028년부터는 톤당 140달러로 인상될 계획이다. 외국 해운사가 운영하는 중국산 선박의 경우, 톤당 18달러 또는 컨테이너당 120달러가 부과되며, 2028년까지 각각 톤당 34달러, 컨테이너당 250달러로 인상된다. 전미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의 조나단 골드(Jonathan Gold) 부사장은 “입항세 도입은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관세보다 더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며 “해운업체들이 입항세 부담으로 인해 특정 항로에서 철수할 경우, 미국의 중소형 항구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드 미니미스(De Minimis) 조항을 폐지한다고 발표한 것도 물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드 미니미스는 800달러 미만의 상품에 대해 관세 면제 간소한 통관 절차를 허용하는 조치다. 그동안 쉬인(Shein), 테무(Temu) 같은 저가 온라인 쇼핑몰들이 항공으로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무관세로 들여왔으나, 드 미니미스 조항 폐지로 이들 쇼핑몰을 통해 수입되는 중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해당 조치는 5 2일부터 발효되며, 제품 가치의 120% 해당하는 관세 혹은 100달러의 고정관세 중 더 높은 금액이 부과된다. 6 1 이후에 고정관세는 200달러로 인상된다. 물류업체 관계자 B씨는 “드 미니미스 폐지로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CBP) 업무가 폭증해 통관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경고했다.

 

시사점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장관은 4 13 상호관세 예외 품목이라고 발표했던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대해서도 별도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미국 안보를 위해 미국 내에서 제조되어야만 하는 품목이 있다반도체와 컴퓨터를 포함한 일부 전자제품에 상호 관세가 아닌 품목별 관세가 적용될 예정으로 한두 내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이라고 말했다. 불과 일주일전까지 무관세 품목으로 분류되었던 품목에 갑자기 관세가 부과된다고 발표되자 업계는 다시 한번 혼란에 빠졌다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물류업체 관계자 B씨는 지금은 한치 앞을 내다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글로벌 물류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선박 재배치가 확대 있다 말했다. 그는 물동량이 감소하는 수준이 선박 재배치 만으로 운임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선사들이 정기 항로 결항을 단행할 수도 있다 덧붙였다.

 

컨설팅사에 근무중인 C씨는지난 년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돼 물류와 해운업의 중요성이 다시금 인식되면서 미국은 해운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말했다. 그는수출 기업에는 물류 불안정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있지만, 미국의 안정적인 해운·조선업 인프라 구축 움직임은 우리 조선업 진출에 유리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덧붙였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미국 정책, 불안정한 물류와 해운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시점이다.

 


자료: New York Times, Wall Street Journal, ABC News, Fright Waves, Journal of Commerce, Sonar, Logistic Manager, 한국해양진흥공사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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