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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에너지 솔루션까지 확장하는 미국 EV 시장
  • 트렌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Chris Kim
  • 2024-12-13
  • 출처 : KOTRA

美 서부 최대 자동차 B2C 전시회 '2024 LA Autoshow'

EV 판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재생 에너지 통합 솔루션 제공하려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동향

EV 충전 인프라와 재생 가능 에너지로 사업 확장해 나가는 자동차 업계  

 

전기차(EV) 판매가 급증하면서 충전 인프라의 부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2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만큼 미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충전소 설치와 전력망 확충은 더딘 상황이다. 특히, 도시 외곽 지역이나 농촌 지역에서는 충전소 접근성이 낮아 전기차 운전자들이 긴 여정을 계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도심에서도 고속 충전소의 부족과 충전 대기 시간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기존 전력망이 급증하는 EV 충전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기차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피크 시간대의 전력 사용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전력망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해 충전소 설치를 가속하고,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및 스마트 충전 기술을 도입해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충전소의 확충은 단순히 사용자의 편의성 제공을 넘어 전기차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단순히 차량 제조와 판매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재생 가능 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미 서부 최대 규모의 오토쇼 '2024 LA Autoshow'(2024.11.22.~12.1. 개최)에 직접 참관해 이러한 자동차업계의 방향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현대 자동차의 EV 충전 생태계, 현대 홈(Hyundai Home)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서 있는 기업 중 하나며, '현대 홈'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 홈은 가정에서의 전기차 충전을 위한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태양광 패널, 에너지 저장 장치, 스마트 충전 기술을 결합해 전기차 소유자가 지속 가능하면서도 경제적인 방법으로 차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 홈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스마트 전기차 충전소다. 현대 홈은 저장된 태양관 에너지를 활용해 자신의 전기차를 가정에서 충전하는 것을 핵심으로 설계돼 있다. 현대 홈은 단순한 전기차 충전을 넘어 차량과 가정 에너지를 통합하는 스마트 에너지 관리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 취지다.

 

특히 현대 홈은 기존의 비재생 에너지원에 의존하는 시스템과 달리 현대 홈은 가정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스스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돕는다. 사용자는 집의 에너지 요건에 맞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 태양광을 활용하면 화석 연료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태양광 패널과 함께 제공되는 현대의 첨단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낮 동안 생산된 초과 에너지를 저장하도록 설계됐다. 이 저장된 에너지는 밤이나 흐린 날씨, 예상치 못한 정전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한다. 이 기능은 피크 시간대의 수요를 줄이고, 전력망의 안정성과 복원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2024 LA Autoshow: 현대자동차의 현대 홈>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직접 촬영]

 

사용자 친화적인 설계 역시 가정의 에너지 관리를 더욱 간편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전용 모바일 앱은 실시간으로 에너지 생산, 소비, 저장량 데이터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태양광 에너지 생산량을 확인하거나 저렴한 전기 요금 시간대에 충전을 예약하는 등, 이 앱은 가정 에너지 관리를 한층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

 

포드의 썬런(Sunrun)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Ford)도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과 EV 트럭 라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특히, 포드는 태양광 에너지 회사 썬런(Sunrun)과 협력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재생 가능 에너지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썬런과의 협력은 포드의 EV 픽업트럭, 특히 F-150 라이트닝(Lightning) 같은 인기 모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소비자들은 태양광 패널 설치부터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가정용 충전소까지 통합된 솔루션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태양광 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가정에서 저장하거나 차량 충전에 활용할 수 있는 이러한 시스템은 비용 절감과 친환경적 이점을 동시에 제공한다.

 

<2024 LA Autoshow: 포드의 인텔리전트 백업 파워>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직접 촬영]

 

특히,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의 '인텔리전트 백업 파워(Intelligent Backup Power)' 기능을 통해 가정과 차량의 에너지 활용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 기능은 태양광 패널과 연계해, 정전 시 트럭에 저장된 배터리 에너지를 가정으로 공급하는 등 이중적인 에너지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단순히 전기차 충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역으로 전기차를 가정용 비상 전력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포드의 인텔리전트 백업 파워 앱 사용 화면>

[자료: 포드]

 

포드의 이러한 전략은 EV 픽업트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픽업트럭을 단순히 이동을 위한 차량이 아닌 다목적 도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포드는 이를 고려해 EV 트럭이 단순히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기능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썬런과의 협력으로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태양광 패널과 저장 장치를 통해 자가 생산 전력을 차량과 가정 모두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이러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포드의 접근 방식은 EV 트럭의 대중화와 재생 가능 에너지 활용을 동시에 추진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포드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의 경계를 넘어 에너지 솔루션 제공자로 변모하며, EV와 재생 가능 에너지 산업이 융합하는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가정용 재생 가능 에너지와 전기차는 기술 발전과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요구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에너지 저장 시스템, 스마트 충전 기술 등으로 구성된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은 가정과 차량을 하나로 연결하며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자급자족과 친환경 기술 확산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치적 환경은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기간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펼쳐 온 전기차 구매에 제공되는 세제 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축소하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지만, 많은 자동차 제조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전기차 생산과 판매 확대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24 LA Autoshow 현장에서 체감한 포드, GM, 현대자동차와 같은 주요 기업들은 전기차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충전 인프라와 재생 가능 에너지와의 통합 솔루션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었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이 현장에서 인터뷰한 참관객 B 씨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기차가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인식이 분명 확산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전기차를 선택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소비자 인식의 이러한 흐름은 정치적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Hyundai, IEA, Ford, Sunrun,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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