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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화 연구에 앞서가는 미국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4-11-0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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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 대해 광범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활발히 연구하는 미국
'저속노화' '항노화' 생활지침을 넘어 근본적인 '노화 치료제' 개발 기대감 상승
류은주, 동아 ST 미국 대표 및 동국대학교 교수
미국립 노화 연구소 50주년 맞아
2024년은 미국 국립 보건원(NIH) 산하기관인 국립 노화연구소(NIA, National Institute of Aging)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다. NIA는 노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건강 수명 연장을 위한 연구, 만성 질환 치료 개선 연구, 노화치료제 개발 연구 등 광범위한 활동을 하는 기관이며, 알츠하이머 연구를 하는 주요 연방 기관이기도 하다. 또한 미국방부는 2024년 처음으로 ‘노년학’을 국방부 의학 연구 프로그램(PRMRP: Department of Defense's Peer-Reviewed Medical Research Program (PRMRP)의 연구 분야 목록에 정식으로 추가했다고 한다. 미국은 글로벌 노화 연구 건수에서도 1/3을 차지할 만큼 노화 연구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그러나, 급격한 고령화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WHO는 지난 10월 1일, 2015년에서 2050년 사이에 60세 이상의 세계 인구 비율이 12%에서 22%로 거의 두 배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2002년 유엔(UN)이 마드리드 고령화 국제 행동 계획 선언문(MIPAA, Madrid International Plan of Action on Aging)을 채택할 당시의 예측과 아주 근접한 수치다. 마드리드 선언문 채택 이후로 유엔(UN)과 WHO가 주도하는 ‘건강한 고령화’ 캠페인은 노년기의 장애, 만성 질환, 지속적인 노인 건강관리와 노인 권리에 대한 사회적 배려, 노년기의 경제활동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각국의 노년 제도 및 정책에 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NIA에서도 산하 연구 센터 중 하나로, 1997년부터 ‘마이너리티 고령화 연구 지원 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과학자들을 멘토링하고 지원해 글로벌 고령화 연구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노화’는 어린 나이부터 이미 시작되는 현상으로, '생물학적 노화'의 측정 개념은 수십 년 전부터 있었고, 노화를 정량화하는 진단법들이 90년대 말부터 대중에게 서서히 사용되기 시작했다. '노쇠지수'에 이어, 머리카락, 혈액 및 침 속의 유전자 검사와 2009년도 노벨생리학상을 받은 ‘텔로미어:DNA 말단의 비암호화된 염기서열'의 길이를 측정하는 검사 등이 있다.
나이가 들면 하나 이상의 만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제로 사이언스 (노년학) 과학자들의 연구 분야는 노화의 이해와 진단에서 나아가 만성 질환 발병과 치료, 우리 몸의 회복력 등에 대한 연구도 포함한다. 이들 연구를 기반으로 자신의 다른 조직이나 장기보다 노화가 빠른 장기를 찾아내어 해당 질환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어 ‘건강수명’을 연장하려는 의약학적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인간의 건강 수명 연장으로 이어지는 노화 연구
미국 UCLA 대학 연구 결과, 여성의 경우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가슴 조직이 빨리 노화되고, 특히 '유방암' 조직은 다른 조직에 비해 무려 12살이나 더 노화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한 기사가 있다. 2013년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에서 유방암 발병 확률이 85% 넘게 나오자 '건강수명'을 늘리고자 예방차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시행했음을 고백해 세계를 놀라게 한 뉴스를 기억할 것이다. 또한 과학저널 Nature에 실린 미국 스탠퍼드 의대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심장 노화가 빠른 사람은 정상 속도로 노화하는 심장을 가진 사람보다 심부전 위험이 250% 높았고, 뇌 노화가 빠른 사람은 대조군에 비해 향후 5년간 인지 기능 저하를 보일 가능성이 1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노화와 유전학의 대가인 미국 하버드대 교수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는 질병’이라고 선언했다. 고혈압 환자에게 고혈압 약을 처방하듯이 ‘노화라는 질병’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다분히 선언적인 의미였지만, 노화치료제가 동물 실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실시간으로 생물학적 노화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노화시계' 개발이후, 노화 관련 물질들의 발견 및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도 코펜하겐 대학 연구원들이 OSER1이라는 특정 단백질이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필자도 머리카락으로 노화 상태를 측정하는 검사를 했다가 그 결과 몸의 이상이 발견되어 입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 이제 자신의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른 맞춤형 '저속노화' 또는 ‘항노화’ 생활 습관 변화와 치료를 넘어 보다 근본적인 ‘노화 치료제’ 개발로 '건강 수명'을 늘리는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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