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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 지역 대표 한류축제 'K-페스티벌 2024' 개최기
  • 현장·인터뷰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4-10-25
  • 출처 : KOTRA

"K-Food는 단순 유행이 아닌 우리의 일상"

지난 10월 5일부터 6일까지 2일간, 러시아 극동지역 대표 한류 문화 축제인 K-페스티벌(Festival)이 블라디보스톡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2번째로 맞이하는 K-Festival은 양국 간 비행편 중단, 무역액 감소 등 어려운 대외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러시아 시민의 관심을 받았다. 러시아 관람객들은 이틀간 블라디보스톡 도심에서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K-마켓 부스, 한류 문화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한국 문화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다.


<전시회 개요>

행사명

K-Festival 2024

  * K-Festival 주간에 '제2기 SNS 강원 세일즈단 발대식' 동시 진행

개최 기간

’24.10.5.(토)~10.6.(일)

장소

블라디보스톡 체사레비차 해양공원

주최

주블라디보스톡 대한민국 총영사관, KOTRA, 한국관광공사, aT, 농림축산식품부, 경상북도, 강원도

내용

K-마켓, K-뷰티쇼, 한국 공예품 만들기, 한식 경연대회 본선, K-Pop 커버댄스 대회 본선, K-Pop 랜덤 댄스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이제는 한류를 넘어 일상이 된 'K-푸드'


K-Festival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부스 중, 단연 관람객이 붐비는 곳은 한국 거리 음식 판매 부스였다. 한 관람객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아시아 음식은 이제 일상이 됐다"면서 "그동안 마니아 중심으로 소비되던 한국음식은 일상이 됐고, 한국을 잘 모르는 러시아인들도 한식을 즐겨한다"고 대답했다.


푸드 부스만큼 관람객이 붐비는 곳이 또 있었다.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 부스와 교민 업체가 운영하는 K-푸드 부스였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가볍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떡볶이 제품과 김, 한국 과자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한국 가공식품, 과자,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교민 업체 대표는 "한국 제품에 대한 러시아인의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다. 떡볶이, 김, 우동 등 다양한 제품이 팔리고 있으며, 러시아 측 파트너로부터 꾸준히 제품 주문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K-Festival 행사장에 마련된 한국 식품 부스>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촬영]


<2024년 8월 기준, 對러 주요 수출품목(식품)>

(단위: US$, %)

MTI 코드

2024년 8월 기준 누적 수출액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김(0411)

51,170,388

 82.5↑

커피류(0151)

30,688,437

1.5↑

음료(0159)

19,811,337

7.9↑

[자료: 한국무역협회(KITA)]


K-막걸리, 러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한편, K-Festival 개최 전일인 10월 4일에 블라디보스톡 롯데호텔에서 강원특별자치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북방물류산업진흥원, 동해시 주관으로 '제2기 SNS 강원 세일즈단 발대식' 행사가 개최됐다. 본격적인 발대식 행사가 진행되기 전, 국내 막걸리 제조업체인 A사와 러시아 바이어 B사 간의 수출계약식이 진행됐다. 러시아 바이어는 2024년 동해시를 방문해 국내기업 A사를 알게 됐으며, 당시 동해시와 북방물류산업진흥원의 도움으로 막걸리 수입을 추진하게 됐다. 한국 막걸리가 최근 몇 년간 러시아 수출이 전무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의미가 있는 성과였다.


<막걸리 수출계약식>

[자료: 강원특별자치도 러시아본부]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은 이번 막걸리 수입을 추진한 바이어 B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막걸리 수입을 어떻게 추진하게 됐나? 

A. 올해 4월에 동해시에서 열린 킹크랩 축제를 방문한 적 있다. 동해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한국 막걸리를 처음 먹어봤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A사를 알게 됐고, 공장도 함께 방문하면서 막걸리 수입에 관심을 두게 됐다.


Q. 러시아 마트에서 한 번도 막걸리를 본 적이 없다. 

A. 물류, 유통 등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동안 수입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유통기한이 길고 상온 보관이 가능한 소주와 달리,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A사의 살균 막걸리 제품라인은 최장 45일까지 유통할 수 있어 어려움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Q. 러시아 시장에서 막걸리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A. 그렇다. 러시아 소비자에게 새로운 종류의 술이고, 다양한 음식들과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막걸리는 한식과 가장 잘 어울리겠지만, 어떤 러시아 음식과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릴지 다양하게 테스트해 보고 있다. 또한, 제품의 포장도 마음에 든다. 분명,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막걸리를 처음 맛본 젊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특히 오미자 막걸리, 호박 막걸리 등의 반응이 좋았다. 행사에 참여한 한 관람객은 "호박 막걸리가 달고 맛있어서 계속 마시게 된다. 러시아 시장에 출시가 되면 인기가 있을 것이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한편, 예상되는 어려움도 있다. 러-우 사태로 인해 무역대금 송금이 어렵고, 아직 러시아인에게 막걸리가 생소하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제2기 SNS 강원 세일즈단 발대식


수출계약식에 이어 제2기 SNS 강원 세일즈단 발대식 행사가 진행됐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연해주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 약 15명이 서포터즈로 위촉됐고, 강원도 소재 기업의 제품 샘플이 전달됐다. 서포터즈로 선발된 인플루언서들은 앞으로 2~3개월간 자신이 활동하는 SNS에 강원도 제품을 홍보하고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제1기 SNS 세일즈단에서 활동한 최연소 인플루언서>

[자료: 강원특별자치도 러시아본부 촬영]


<제2기 SNS 세일즈단 활동 포부를 발표하는 인플루언서>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촬영]

제2기 SNS 강원세일즈단 행사에는 다리야 스테그니 블라디보스톡 부시장과 김성수 KOTRA CIS 지역본부장도 참여했다. 개회식에서 김 본부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여러분들이야말로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가교"라며 "각자 창의적 방법으로 한국 제품을 러시아 소비자에게 소개해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다리야 부시장은 "블라디보스톡에 있어 한국은 배제할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다"고 밝히며, "한국인과 교류했던 아버지 덕분에 유년 시절부터 한국을 알았지만, 성인이 되어 언어, 역사, 문화를 배우면서 한국과 러시아는 생각보다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발언 중인 블라디보스톡 부시장>

[자료: 강원특별자치도 러시아본부 촬영]


이어서 제2기 SNS 서포터즈로 선발된 인플루언서들의 자기소개 및 활동 포부 발표가 이어졌다. 모든 서포터즈가 한국을 접하게 된 계기,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 등을 발표했다. 


K-Festival 행사장 KOTRA 부스를 찾은 뷰티 바이어와의 인터뷰


다음 날인 5일, K-Festival 행사장에 마련된 KOTRA 부스에서 바이어와의 상담이 진행됐다.


<뷰티 바이어 인터뷰>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촬영]


Q. 소개를 부탁한다.

A. 러시아에서 한국 뷰티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과거에 러시아 대형 유통업체인 C사에서 한국제품 담당자로 일한 적 있다. 이를 계기로 현재는 다양한 러시아 기업들에 한국 뷰티 제품을 소개하고 컨설팅하는 일을 하고 있다.


Q. 러시아 소비자가 한국식 스킨케어에 친숙한지?

A. 러시아 소비자들도 한국 제품에 꽤 친숙함을 느끼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다양하고 체계적이다. 최근에는 보습크림, 핸드크림, 립밤, 건강기능 식품 등 다양한 한국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외에도 선크림, 샴푸, 클렌징 젤 등을 찾는 러시아 소비자도 많다.


Q. 색조 화장품은 수요가 적은 것으로 안다.

A. 한국 제품 중 색조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류가 수년간 유행하고 있는 만큼 색조 화장품 시장도 커지길 기대한다.


Q. 남성 화장품은 인기가 있는지?

A. 러시아는 한국과 달리, 남성이 화장품을 사용하는 트렌드는 별로 없다.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에서나 약간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한국 화장품의 주요 경쟁 제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프랑스 제품이다. 여성들 사이에서 상당한 수요가 있다. 그리고 현재 시장에서 자주 보이는 ODM 제품이다. 러시아 대형 유통망이 자체 PB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화장품도 한국의 주요 경쟁 대상이다.


Q. 화장품 외 다른 제품을 취급해 본다면 무엇이 좋을 것 같나?

A. 한국 가공식품에 관심이 많다. 오늘 K-Festival 부스에 전시된 떡볶이나 과자, 김 등 가공식품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K-Festival의 하이라이트,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K-Festival의 하이라이트는 커버댄스 경연대회였다. 한국관광공사 및 전문가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우수상 등이 결정됐다. 블라디보스톡 뿐만 아니라 연해주, 하바롭스크에서도 많은 관람객이 찾아왔다.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특히 많았다.  


<K-Pop 커버댄스 경연대회>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촬영]


결론 및 시사점


러-우 사태로 블라디보스톡-한국 간 직항편이 중단되고 인적·물적 교류가 줄어든 상황에서 K-Festival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은 커다란 성과였다. 특히, 일부 마니아층 위주로 소비되던 한류가 다양한 계층에서 소비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물론 교류에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첫 번째가 송금 문제다. 러-우 사태 이후 러시아 은행들이 SWIFT 체계에서 배제되고, 일부 중계 은행들이 세컨더리 제재를 우려하여 송금을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송금은 더 어려워졌다. 소비재, 화장품은 전략물자가 아닌 비제재 품목임에도 수취 은행에서 거절하는 사례들이 빈번하다. 두 번째 난관은 관세 문제다. 러-우 사태 이후, 한국은 러시아의 비우호국으로 지정되어 일부 품목 수출 시 높은 관세를 감당해야 한다. 최근 러시아는 정부 행정령(2024년 7월)을 통해 일본, 스페인산 치약, 폴란드산 헤어 트리트먼트, 독일산 쉐이빙폼 등에 관세 50% 인상이라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다행히도 한국은 비우호국이지만, 위 관세 인상 대상 국가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언제 관세 인상 조치가 취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상황을 살필 필요가 있다.



자료: 강원특별자치도 러시아본부, 주블라디보스톡 대한민국 총영사관, KOTRA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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