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및 동향

베트남은 세계적인 천연고무 생산지이자 수출국가다. 베트남의 고온 다습한 기후는 열대우림 수종인 고무나무 재배에 적합하며, 2022년 기준 베트남 내에는 약 100만 헥타르의 고무 농장이 있으며 그중 약 70만 헥타르가 생산 면적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정부의 중점 추진 정책 중 하나인 '2030년 식물재배 개발 전략'에 따라 고무 농장 면적은 2030년까지 최대 900만 헥타르까지 확대될 예정이며 재배 면적 1만㎡당 고무 생산량은 1.8~2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내 주요 생산지역은 동나이(Dong Nai), 빈즈엉(Binh Duong), 빈푹(Binh Phuoc), 따이닌(Tay Ninh)과 같은 남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고도의 정제작업이 필요한 합성고무 라텍스의 경우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천연고무 라텍스, 및 일부 합성고무는 경쟁력이 있어 상당량을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 합성고무 생산 동향>

(단위: US$ 백만)

[자료: Euromonitor]

2023년 기준 베트남의 합성고무 매출액은 106억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후변화와 글로벌 수요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2020년을 제외하면 지속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의 합성 라텍스 시장은 공업용/의료용 장갑, 코팅지, 페인트, 섬유 등 고무 기반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고무 재배 및 합성고무 가공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 지원 또한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ESG의 환경요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베트남의 합성 라텍스 시장에도 친환경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합성고무 개발에 자원을 투자하고 바이오 기반 소재에서 추출한 친환경 제품 생산을 장려하는 등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시행 중이다. 이는 향후 베트남 합성 라텍스 산업과 시장의 주요한 테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입동향 및 대한 수입규모

베트남에서는 많은 천연 라텍스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나, 합성고무 라텍스의 경우 1) 수요 대비 공급 부족, 2) 자체 기술 부족에 따른 품질 저하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병원, 음식점 등에서 라텍스 장갑 및 위생제품들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수입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베트남의 주요 국가별 라텍스 수입 규모(HS코드 4002.51 라텍스 기준)>

(단위: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2024.8.)]

한국은 베트남의 합성 라텍스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시장 점유율은 코로나 전후 40% 후반에서 50% 초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코로나 펜데믹 기간 수입량과 수입선이 확대, 다변화되면서 비중이 다소 감소했으나 이후 수출액과 점유율 모두 안정적인 증가를 하고 있다.

시장기회 및 위협요인

고무 라텍스의 우수한 범용성, 베트남 내 글로벌 기업 생산기지 집중 등에 기반해 베트남의 합성 라텍스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합성 라텍스는 장갑, 섬유, 접착제, 플라스틱 제조 등에 필수적인 재료이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게는 세계적인 고무 생산국가로서 전통적으로 고무 산업이 가지고 있는 규모나 국가적 상징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향후 로컬기업들의 자체 생산 및 수입 대체를 위해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적극 장려하는 한편, 국가브랜드 인증 제도 도입 등 내수 판매확대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현지 시장 진출 시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다.

<베트남 정부의 로컬 기업 역량강화를 위한 노력 및 국가브랜드 인증사업>

[자료: VNexpress]

다른 한편으로 탄탄한 산업재 수요에 비해 최근 패션 및 섬유업계에서 라텍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합성 라텍스를 대체할 신소재 개발이 진행하고 있어 이와 같은 수요 대체현상에 사전 대비할 필요가 있다.

경쟁동향 및 주요 기업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천연고무 가격이 저렴하고 수출량이 많은 국가 중 하나이지만, 소규모 고무 농장으로부터 조달되는 원료의 품질이 고르지 못하고 합성라텍스 제조 기술 수준이 낮다. 따라서 많은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로컬 경쟁기업은 많지 않다. 베트남에는 여러 글로벌 기업의 생산공장이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주로 이들에게 필요한 플라스틱 제품, 글러브 장갑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합성고무 라텍스를 수입, 유통하고 있다.

<베트남 합성고무 라텍스 주요 수입 및 유통 기업>

[자료: 인터넷, 각 사 홈페이지, KOTRA 다낭 무역관 종합]

<한국산 베트남 합성라텍스 주요 수입기업>

[자료: Tribig플랫폼, 인터넷, 각 사 홈페이지, KOTRA 다낭 무역관 종합]

유통구조 및 관세율

<베트남 합성 라텍스 유통 구조>

[자료: KOTRA 다낭 무역관 작성]

베트남에서 수입 및 유통되는 다른 품목과 유사하게 합성 라텍스 또한 로컬 수입 및 유통업체를 통해 1차 수입된 후 베트남의 최종 소비업체에 공급된다. 한국에서 생산된 라텍스(HS코드 4002.51기준)의 경우, 한-아세안 FTA 협정에 따라 0%의 양허 관세율을 적용받으며 부가세는 10%이다. 현지 관세 정보는 베트남 관세청(https://tongcuc.customs.gov.vn)에서 HS코드별로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의 한국산 라텍스에 대한 관세율>

(단위: %)

[자료: 베트남 관세청]

시사점

베트남 합성 라텍스 산업을 조망하는 데 눈여겨 볼 점은, 베트남이 세계적인 고무 산지이자 고무를 가공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이면서 동시에 소비시장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라텍스를 비롯한 고무제품은 철강과 함께 주요한 기초 산업재료의 하나이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베트남은 새로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자동차, 조선 등 중공업 외에도 패션, 섬유 등의 주요 산업 분에서도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탄탄한 전방수요를 바탕으로 베트남 합성라텍스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동시에 고도화될 가능성이 높다.

주변 국가로의 수출수요 또한 전망이 밝다. 베트남 고무의 최대 소비국은 베트남 수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지만, 이 뒤를 인도가 잇고 있기도 하다. 즉, 글로벌 최대 공업생산국과 뒤를 이을 차세대 대형 공업 생산국가로의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수출량의 상당 부분이 고무 원료이고 고무제품의 수출은 저품질 제품을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베트남 고무 산업의 한계라 볼 수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고품질 고무 제품을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는 기회 요인이 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합성 고무 및 라텍스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변화에 직면해 있다. 엄격한 품질 및 환경 표준을 준수해야 함에 따라 기술 및 공정 개선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고 있으며, 친환경 제품에 대한 선호 등 소비자의 선호 또한 변화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기회요인과 한계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현지 시장 진출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자료: Global Trade Atlas, VNexpress, Euromonitor, 베트남 관세청, Mega Business, KOTRA 다낭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