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요

최근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98.9% (성인인구)에 도달한 만큼 상황이 호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처럼 주말이나 공휴일에 오프라인 소매점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 동안 MCO (이동 통제 명령) 등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잦았으나, 사무실 복귀 등으로 정상근무되면서 자연스레 도심의 유동인구가 증가하였고 이는 오프라인 소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만큼 답답했던 소비자들이 백화점, 쇼핑몰 방문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방감을 느끼고 있어 당분간 현재와 같은 모습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백화점 매출은 27% 증가한 110억 MYR를 기록하였다. 전체 백화점 중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Aeon은 지난해 32% 시장점유율을 기록하였다. AEON은 식품, 미용, 의류 및 가정 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찾는 백화점이다. Mydin Wholesale Emporium은 펜데믹 기간 동안 식료품에 대한 거래를 중점적으로 제공하였으며, 의류와 미용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Parkson Grand는 세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였다.

<2021년 말레이시아 백화점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

[자료: 유로모니터]

말레이시아 백화점 시장의 흐름과 향후 국내기업들의 진출에 도움을 드리고자 SOGO 백화점 MD 담당자인 Debbie Ho와 메니저인 Peggie Pang와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1. 귀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Sogo Department(KL) Sdn Bhd는 1990년에 설립되었으며 Malaysia Retailers Association, Trip Advisor 및 Asia Pacific Brands Foundation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는 말레이시아 소비자에게 다양한 뷰티, 패션, 액세서리 및 가정 용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Sogo에는 백화점 전체에 4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있습니다. TRX(Tun Razak Exchange) 지점에는 일본 유명 백화점인 세이부(Seibu)도 입점할 예정입니다. Seibu는 말레이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럭셔리 백화점이 될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SOGO 백화점 한국기업 입점 현황>

[자료: SOGO 백화점] 

Q2. 현재 말레이시아 백화점의 시장 동향을 알려주세요.

백화점은 한 공간에서 편리하게 다양한 제품을 살필 수 있도록 제공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필수 쇼핑몰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Metrojaya, Suiwah, Aeon 및 Marks & Spencer는 주거 지역과 교외 지역에 오픈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비록 코로나19 기간 동안 많은 소비자들이 전자 상거래/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하였으나, 최근 상황이 호전되면서 다행히도 SOGO 또한 매장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최대 장점은 눈으로 제품을 확인하고 직접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선호도가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Q3. Sogo KL의 주요 고객층은 어떻게 되는지요?

Sogo의 주요 고객층은 말레이인과 중국인 여성이 많습니다. 연령층은 35세~ 45세가 많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Q4. 백화점 입장에서 한국 제품의 인기는 말레이시아에서 어떻습니까?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제품은 한국 문화, 드라마, 음악의 영향으로 상당히 인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백화점 입장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유럽, 미국 또는 일본 브랜드에 더 애착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현재 백화점 내 인기 있는 한국 제품의 경우 미용과 식품 위주인게 사실입니다. 

Q5. 한국 제품의 비중이 어느정도 되는지요?

SOGO에서 한국 제품의 비중은 5% 미만이며 대부분 스킨케어와 인스턴트 식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라네즈, 데싱 디바, 스킨1004입니다. 다른 백화점의 경우 설화수,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등도 입점해 있습니다. 한국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뷰티 제품의 경우 백화점 이미지 상 럭셔리 브랜드를 내세워야 가치가 오른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내 백화점 들은 공통적으로 SKII, Estee Lauder, Kose, Chanel 등과 같은 브랜드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식품의 경우 이러한 이미지와 별개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 위주로 다양한 행사를 앞세워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K-FOOD의 경우 대표적으로 라면, 김, 스낵, 주류(소주, 막걸리), 김치, 즉석 식사(만두)는 말레이시아인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매우 높은 상품입니다. 

Q6. 말레이시아 백화점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백화점은 오랫동안 말레이시아 시장에 존재해 왔으며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매출 실적은 2022~2023년 27%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높은 성장률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판매 실적 동향 (2006~2026)>

(단위: %)

[자료: 유로모니터]

Q7. 말레이시아 백화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의 유의할 점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말레이시아 백화점은 한국 백화점과 다른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진율의 30% 정도를 백화점에 위탁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만큼 말레이시아 백화점 입점을 신중하게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기업의 입장에서는 30% 비용의 부담이 생기지만 말레이시아 시장에 홍보 및 마케팅 비용을 줄여주고 주요 백화점에 브랜드 노출을 통해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위탁판매 방식의 경우 제품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국업체로 반품을 하게 되는 경우 손해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미용, 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있어 어려운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따라서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와 같이 아모레퍼시픽이 현지에 지사를 두고 있는 만큼 현지 직원들의 교육을 통해 원활한 브랜드 관리 및 물건 판매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만큼 유리한면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백화점 입점을 위해서는 중간에 유통업체를 통해서 계약을 하는 만큼 중개 수수료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신 후에 백화점 입점을 결정하신다면 충분히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료: 유로모니터, SOGO 백화점, KOTRA 쿠알라룸푸르 자료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