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방글라데시에서 선풍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수준 증가와 이에 따른 중산층 증가로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저소득층에게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가전제품은 선풍기다. 또한 중산층도 에어컨 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선풍기를 구매하고 있다. 2022년 4월 기준 1억6,758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8위 인구 대국 방글라데시의 통계청은 전체 인구의 25% 수준인 약 4,000만 명을 중산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2021년 4월 사상 최고 기온인 섭씨 41.2도를 기록하는 등 방글라데시 기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선풍기 수요는 지속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60년간 방글라데시 기온은 섭씨 0.9도 가량 상승했으며 30년 후에는 추가로 0.5도가 더 상승할 전망이다.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더 따뜻해지고 있어 선풍기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다카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풍기 판매점>

[자료: KOTRA 다카 무역관 직접 촬영]

천정형 선풍기 수요가 가장 많아

방글라데시 전기제조유통협회(Bangladesh Electrical Merchandise and Manufacturers' Association) Mainul Islam Bhuiya 회장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방글라데시 선풍기 시장 연간 수요는 약 950만대인데, 천정형 선풍기 수요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pedestal fan이 약 30%를, wall bracket fan 등 기타 형태의 선풍기가 나머지인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방글라데시 선풍기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연간 2억9,000만 달러 규모이며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편 방글라데시 선풍기 시장에는 약 15개 브랜드 제품과 100여 개 non-brand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선풍기 부문 관련 직간접 종사자 수는 약 5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주요 선풍기 브랜드 소매가격>

[자료: Daraz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 KOTRA 다카 무역관 종합]

전체 수요의 95%를 현지 생산으로 충당

Jamuna Group의 Mohammed Alamgir Alam 사장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선풍기 시장은 2000년대 이전에는 수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으나 이후 현지 투자가 활성화됨에 따라 2021년 기준 전체 수요의 95%가 현지 생산으로 충당되고 나머지 5%만 수입된다고 한다. 또한, 일부 현지 제조업체는 해외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제조업 지원정책에 힘입어 현지 선풍기 제조업체들이 크게 성장중이며 Jamuna, National, Vision, Walton, BRB 및 City 등 현지 선풍기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974년부터 선풍기를 생산하기 시작한 Jamuna Group의 Mohammed Alamgir Alam 사장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선풍기 시장의 선두주자는 Jamuna 브랜드라고 하며 연간 수십만 대를 판매하면서 10-15년의 보증기간을 주고 있다고 한다. Walton사 Sohel Rana 사장은 2015년부터 선풍기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3,000만 달러 수준인 선풍기 판매액을 2024년에는 1억 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Kashmir 브랜드를 생산하는 Fan Industries사는 12시간 교대 근무를 시행하며 하루 1,000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방글라데시 전기제조유통협회 Mainul Islam Bhuiya 회장에 따르면, 전국적 전기망 보급과 소비자들의 구매력 증가로 선풍기를 포함한 전기전자제품 시장이 크게 성장 중이라고 한다. 방글라데시 전력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방글라데시 전력 생산은 2만 4,000MW로 10년만에 약 5배나 증가했으며 거의 모든 국민들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적극적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노력

방글라데시에서는 매년 약 10개사가 시장 잠재력을 보고 선풍기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해외 수입품까지 신규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지 제조업체들은 브랜드 가치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딜러들에게 광고 전단지를 제공하고 운영비를 지원하기도 하며, 일부 제조업체들은 자체 매장을 통해 제품을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주요 광고 형태는 전단지, 온라인 광고, 야외 광고 등이다.

<다카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풍기 야외 광고>

[자료: KOTRA 다카 무역관 직접 촬영]

현지 생산 더욱 활성화 전망

방글라데시는 복잡한 관세부과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선풍기 완제품을 수입할 때 통관 시 부과되는 세금은 관세, 부가가치세, 사전세(advance tax), 사전소득세(advance income tax) 등이며 최종적으로 총 127.72%가 부과된다. 이로 인해 현지 생산품의 가격 경쟁력이 수입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 방글라데시는 제7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5년 7월~2020년 6월)에서 제조업 비중을 늘리고 서비스업과 농업의 비중을 줄이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며, 제8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20년 7월~2025년 6월)에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현지 제조업 육성 의지에 따라 선풍기 등 전기전자제품 생산 현지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및 방글라데시 수출진흥청(EPB; Export Promotion Bureau) 통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선풍기 시장의 주요 수입 상대국은 중국,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며 주요 수출 상대국은 인도, 예멘, 네팔, UAE 등이다. 2021년 기준 방글라데시의 선풍기 수출액은 약 43만 달러로 아직 작은 편이지만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방글라데시의 선풍기 제품 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제품은 천정형 선풍기이나 수출 경쟁력이 높은 제품은 pedestal fan이다. 현지 주요 선풍기 제조업체들은 전략적으로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사점

방글라데시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에 따라 선풍기도 현지 생산이 더욱 활성화돼 관련 원부자재 및 기계류 수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원부자재로는 Aluminum Sheet, Aluminum Ingot, Silicone Steel Sheet/Coil, Bearing, Capacitor, Insulation Paper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이며, 기계류로는 Automatic Motor Winding machine, Powder Color Coating line/Plant, Automatic sequential analyzer, High Voltage Testing machine, Sheet cutting/slitting machine, Die Casting machine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방글라데시 바이어들의 한국산 기계류에 대한 인지도가 높으므로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선풍기 생산 관련 기계 및 설비의 방글라데시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 시장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적극적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유력 에이전트와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수요를 발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독점 에이전트 관행이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유능한 현지 에이전트 발굴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자료: 방글라데시 통계청, 방글라데시 전기제조유통협회, 주요 제조업체 인터뷰,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웹사이트,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방글라데시 수출진흥청, KOTRA 다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