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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확보 경쟁 불붙은 미 기업들, 임금 인상과 함께 복지 확대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2-03-16
  • 출처 : KOTRA

구인난에 미 기업들 직원 이탈방지∙인재확보에 안간힘

인플레 속도∙상승폭 즉각적 급여 반영 어려워… 복지 확대로 경쟁력 강화

코로나19 팬데믹이 불을 집힌 미국의 구인난이 단기간 내 해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직원 유지와 인재 유치를 위해 연봉 인상뿐 아니라 복지 개선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이 복지를 확대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트렌드를 살펴본다.

 

임금 인상 압박감 느낀 미 기업들, 복지 확대로 경쟁력 강화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퇴사(great resignation) 현상으로 직원 이직률 관리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연봉 인상과 함께 경쟁적으로 직원들의 복지를 확대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지난 3월 1일, 임금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인건비 지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구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용인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번 인상되면 다시 내리기 어려운 급여의 특성 때문에 인플레이션 둔화나 경기 악화 같은 경제적 변화에 기업의 유연한 대처가 어렵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특전이나 혜택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기업들이 물가상승률을 인건비에 반영하면서 지난해 미국 기업의 임금과 혜택(benefit) 인상폭은 최근 20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파른 물가상승폭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트너가 미 노동부 통계와 페이롤 기업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년 이상 한 직장의 같은 직급에서 근무한 직원의 2021년 12월 임금 인상폭은 5.9%로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 7%보다 낮았다. 많은 기업들이 물가인상률보다 낮은 임금인상률을 보완하고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추가 유급휴가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 미 고용인의 월별 임금인상률과 물가상승률>

 

: 임금인상률은 최소 1년간 같은 직장, 같은 직급에서 근무한 직원 기준

[자료: Gartner Inc., WSJ(그래픽)]

  

재택근무 늘리고 건강보험 혜택도 확대

 

설문조사기관인 더 해리스폴이 지난 2월 11~13일 미국 직장인 20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가 재직 중인 기업이 직원을 위한 혜택(benefit)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직원 혜택이 가장 확대된 항목으로는 치과∙안과 보험 혜택 개선 및 건강∙웰니스 관련 금전 지원이 각각 13%로 공동 1위에 올랐으며 영구적 재택근무 옵션과 정신건강 보험적용 확대 혹은 신규 적용이 각각 12%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건강보험 적용 범위 개선, 온라인 자기계발 코스 수강료 지원이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윌리스타워스왓슨(WTW)의 줄리 스톤 헬스&베네핏 매니징 디렉터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의 절반 정도가 직원 복지와 혜택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나 이는 직원이 받아들이는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며, 고용주가 혜택을 확대했으나 메시지가 직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직원의 건강관리와 치료를 위한 보험적용 확대, 상시 재택근무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도입했거나 서두르고 있는 부분이다. 코로나19 경제재개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무실 복귀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방식을 유지하고 있고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치몬드 연준이 지난 2월 직원 500명 이상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가 신규 직원 채용을 위해 재택근무 옵션을 채택하고 있으며, 4분의 3 이상이 기존 직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유연한 근무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응답 기업의 27%가 2023년에 재택근무 인원을 늘릴 것이라고 답한 반면 줄이겠다는 기업은 15%에 불과했다. 또 나머지 59%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미국 기업들의 직원 재택근무 확대∙유지∙축소 계획 비율>

 

[자료: Federal Reserve Bank of Richmond, Bloomberg(그래픽)]

 

그 외 주목할 만한 기업의 복지혜택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번아웃(Burn-out)에 시달렸던 많은 이들 사이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이른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의 가치가 더욱 대두되었다. 유연한 근무방식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업무환경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입사 결정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방위산업체 레이도스는 지난달 재택근무를 영구화하고 명상 애플리케이션과 파이낸셜 카운셀링 서비스 등을 지원하기로 했고 화장품 업체 e.l.f. 뷰티는 새로운 특전으로 오후 2시 이후 미팅없는 금요일을 시행해 직원들이 유연하게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 3월부터는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을 도입, 재택근무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는 직원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매주 목요일마다 점심을 제공한다.

 

호스피탈리티 산업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븐룸스는 링크드인 포스트를 통해 입사가 결정된 직원들에게 출근 시작 전까지 유급휴가를 제공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발표했다. 최고 인사담당자(Chief People Officer)인 폴 맥카시는 포스트에서 “새로운 시작 전, 직원이 리셋(reset)할 수 있도록 자신을 돌보고 가족 혹은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는데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기를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녀 돌봄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육아나 노인 돌봄 등으로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상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자녀 돌봄 환경 조성과 지원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텍기업인 리커젼 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7월 솔트레이크시티 본사 건물에 직원들과 지역민들을 위한 어린이 돌봄 시설을 열었다.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지난 여름 시스코와 파트너십을 맺고 어도비 직원들이 산호세에 있는 시스코 라이프 코넥션 차일드 케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어도비는 또한 체인형 차일드 케어 업체인 브라이트 호라이존과 파트너십을 통해 직원에게 연 20일의 백업케어를 이용을 가능케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도 브라이트 호라이존을 통해 지난 8월 백업프로그램을 론칭, 직원들에게 브라이트 호라이존의 방문 돌봄서비스나 튜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 등 난임치료 부분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 난자∙정자 냉동보관 비용 지원, 웰니스 비용 지원, 음식 배달 비용 지원, 홈오피스 제품 구매 비용 지원, 재택근무자를 위한 여행 비용 지원, 학자금 대출 상환 등도 직원들에게 호응을 얻는 혜택들이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미국 구인시장에서 기업들은 임금인상과 더불어 더 매력적이고 일하고 싶은 회사로 보이기 위한 새롭고 파격적인 혜택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주요 노동인구인 밀레니얼과 Z세대는 보수만큼이나 워라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고용주가 어떠한 복지와 혜택을 제공하는지를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더 꼼꼼하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에 위치한 리쿠르팅 기업 A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용시장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며 “구인난과 인플레이션 같은 요소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구직자들이 직업을 대하는 자세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급여 수준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회사가 제공하는 복지”라며 “건강보험과 은퇴플랜은 기본이고, 유급휴가 일수, 재택근무 가능 여부도 의사결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월별 실업률 변화(왼쪽)와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 추이>

(단위: %, 천 명)

 

: 계절조정치

[자료: 미 노동부]

 

팬데믹으로 상당수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일터 복귀 대신 은퇴를 결정했고 돌봄 등의 문제로 많은 여성들이 노동시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구인난이 해결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인재 영입을 위한 경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미국 진출 기업들도 임금인상은 물론 업계 구직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복지 확대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월스트릿저널, 블룸버그, 포브스, 포춘, 베네핏프로, 리치몬드 연준, 가트너, 미 노동부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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