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증가 -  

- 2021년 2022년 IT 기기 매출 전망 밝을 것으로 기대 -

2020년 태국 IT 기기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의 영향을 받으며 시장규모가 크게 축소되었다. 그러나 2020년 12월 중순부터 태국 내 코로나19 지역 감염 재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면서 특히 노트북과 태블릿 등을 비롯한 PC 관련 제품 및 IT 기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IT기기 시장 규모

글로벌 기술 전문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에서 2021년 1월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IT 기기 시장규모는 8.2% 감소했으나 2021년의 경우 전년 대비 8.0% 증가한 705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가트너는 올해 원격근무에 따른 글로벌 IT분야 투자규모가 3330억 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의 IT 기기 시장규모는 2020년 14.5% 감소한 1617억 밧(53억 8623만 달러)을 기록해 세계 성장 감소율 대비 하락폭이 컸다. 하지만 2021년에는 9.4% 성장이 예상되면서 시장규모가 1769억 밧(58억 9254만 달러)을 기록하고, 2022년에는 글로벌 예상 성장률인 1.3%의 4배가 넘는 약 5.8%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총 시장규모가 1873억 밧(62억 3897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 및 태국의 IT 기기 시장규모 증감률(2020~2022년)

(단위: %)

* 주: 2021, 2022년은 전망치

자료: Gartner자료를 바탕으로 KOTRA 방콕무역관 작성

또 다른 IT 전문 조사기관인 IDC는 2020년 원격 근무가 확산되면서 PC와 같은 하드웨어 기기는 세계적으로 3억 개 이상이 판매되면서 지난 10년 이래 최대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1월 초 IT 기기 수요 45~70% 증가

2020년 12월 중순부터 태국 사뭇사콘 주 해산물 시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4000명 대에 불과했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021년 1월 29일 기준 1만7000명 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정부는 1월 2일부터 전국의 학교 등교를 금지했고(2월 1일부터 등교 재개)가 금지됐고, 많은 기업체도 재택근무 확대 실시에 나섰다.

방콕포스트는 2021년 1월 14일 기사를 통해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IT 기기 수요 급증 현상을 보도했다. 태국 내 주요 IT 소매상들에 의하면, 최근 평소 대비 컴퓨터 및 관련 액세서리 수요가 약 45~70% 증가했다는 것이다.

태국 증권거래소(SET) 상장 기업인 컴세븐(Com7)의 IT 사업개발부장인 타꼰 니욤타이씨는 방콕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첫 10일 간 PC관련 용품 즉,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헤드셋 등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고 밝혔다. 타꼰씨는 과거에는 태국 가구 당 1대의 컴퓨터를 필요로 했다면 현재는 가구 당 1대 이상 또는 1인 당 1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 내 또 다른 IT 판매 전문점인 제이아이비(JIB)는 2021년 첫 11일 동안 PC와 노트북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1월 현재 비교적 고급 사양의 PC 관련 제품들은 재고가 남아 있으나 2만5000밧(833달러) 이하의 노트북 제품 같이 기본 사양의 제품들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컴퓨터와 부품 시장은 글로벌 팬데믹 지속으로 인한 해외 생산망 조업 중단과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태국의 주요 온·오프라인 IT제품 매장에서는 재택 근무와 온라인 수업용 IT 기기 구입 시 카드 무이자 할부서비스, 블루투스 스피커, 이어폰 등의 사은품 증정, 학생 할인 등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시하며 고객들의 판매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학생, 교육기관 종사자 대상 IT기기 할인 광고

자료: 삼성전자 태국법인 홈페이지

방콕무역관의 방콕 시내 한 백화점 내 전자제품 전문매장 파워 몰(Power Mall)과 바나나 IT(Banana IT), 삼성과 애플 매장을 방문하여 조사한 결과 특히 태블릿의 공급 부족이 심각했다. 저가 보급형 기기와 프리미엄 기기는 재고가 있었으나 중간 가격대의 기기는 방문 매장 모두 품절이었다. 매장 내 직원들도 ‘현재 특히 가성비가 우수하다고 여겨지는 중간 가격대의 태블릿은 품절 상태이며, 재고 물량 입고 시점을 알 수 없어 주문도 받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2020년 3월 말~5월 초 태국 정부의 초기 록다운(봉쇄) 정책 시행 당시에는 백화점, 쇼핑몰 등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폐쇄 명령으로 인해 온라인 채널을 통한 전자 제품 판매가 급증했었다. 그러나 이번 제재 기간에는 백화점, 쇼핑몰 등이 정상 운영되고 있어 1차 록다운 시기에 비하여 온라인 판매율 증가는 상대적으로 크게 높지 않다.

코로나 재확산 이외에도 가상화폐 투자 열풍과 신상 아이폰 출시 등도 최근 IT 기기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JIB사는 최근 가상화폐 거래가가 상승하면서 가상화폐 채굴(마이닝)을 위한 목적으로 고사양의 그래픽 카드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 그래픽 카드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IT 용품 판매기업 코퍼와이어드(Copperwired)사는 지난 12월 IT 기기 판매량이 20년간 사업 운영을 해오던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하면서 연말 시즌 중 아이폰12 출시와 차세대 아이패드 출시가 판매 신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방콕포스트).

컴퓨터(PC) 및 주변기기 판매현황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 통계에 의하면 지난 5년간 컴퓨터 및 주변기기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2020년 태국의 컴퓨터 및 주변기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 하락한 411만 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 중 팬데믹의 영향으로 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비필수재에 대한 지출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노트북의 경우 소비자들의 가정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른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 증가로 판매량이 0.2% 감소에 그쳤다. 그러나 액정크기 이외에는 스마트폰 과의 큰 차이점이 없는 태블릿의 판매 감소는 10.2%에 달하여 가장 크게 감소했다.

태국 내 컴퓨터 및 주변기기 판매량

(천 대, %)

자료: 유로모니터(2020년 9월, Computers and Peripherals in Thailand)

태국에서 판매 중인 PC관련 용품 소개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에이서(Acer)가 태국 내 컴퓨터(데스크톱 및 태블릿 포함 휴대용 컴퓨터)와 주변기기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애플, 레노보, 캐논, 삼성, 에이서스(Asus)가 비슷한 수준으로 경쟁 중이다.

최근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 증가로 인하여 수요가 급증한 IT 제품은 데스크톱과 노트북 및 웹캠, 라우터, 모니터 등 이며, 태국에서 판매 중인 품목별 PC관련 제품들은 아래와 같다.

태국에서 판매중인 노트북 관련 정보

자료: Banana IT 웹사이트(https://www.bnn.in.th/)

태국에서 판매 중인 태블릿 정보

자료: Banana IT 웹사이트(https://www.bnn.in.th/), 애플

태국에서 판매 중인 웹캠 정보

자료: Banana IT 웹사이트(https://www.bnn.in.th/)

태국에서 판매중인 모니터 정보

자료: Banana IT 웹사이트(https://www.bnn.in.th/)

시사점

가트너(Gartner)와 태국 IT 기기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태국의 IT 기기 시장은 특히 컴퓨터 관련 용품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태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은 관광업 등 일부 산업분야에 다시 한번 타격을 안겨 주었으나 PC 및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한 IT기기 시장 매출의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태국 내 IT 관련 제품 제조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원자재 또는 중간재에 해당하는 인쇄회로, 전자집적회로, 반도체 등의 수출 판로 증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그리고 웹캠이나 태블릿, 헤드셋 등 IT 완제품의 경우 온·오프라인 모두를 활용, 옴니채널을 통한 제품 보급 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자료: Gartner, Forbes, Bangkok Post, Banana IT, Apple, IDC, 삼성전자, 유로모니터 및 KOTRA 방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