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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스틸의 영국 제철사업 매각 결정으로 브렉시트 논쟁 재점화
  • 트렌드
  • 영국
  • 런던무역관 김성주
  • 2016-04-04
  • 출처 : KOTRA

 

타타스틸의 영국 제철사업 매각 결정으로 브렉시트 논쟁 재점화

- 만성적자 영국 제철소 모두 매각 결정, 1만5000개 일자리 위험 -

- 제철산업 경쟁력 약화는 저가 중국산 때문 -

 

 

 

타타스틸 영국 포트탈벗 제철소

자료원: Tata Steel UK

 

□ 타타스틸, 영국 사업부문 매각 검토

 

 ○ 인도 제철기업 타타스틸(Tata Steel)이 영국 사업부문의 매각을 통한 영국시장으로부터의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고 29일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주요 언론들이 보도

  - 인도 뭄바이 소재 타타스틸 본사는 3월 29일에 이사회를 열고, 영국 사업장의 전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발표

  - 타타스틸은 영국에서 매일 100만 파운드의 적자를 보고 있으며, 영국 법인 경영진들의 제안에 따라 약 1억 파운드를 영국 최대 제철소 포트탈벗(Port Talbot)에 투입해 구조조정을 통한 2년 내에 흑자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해보았으나, 결국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

 

 ○ 타타그룹은 1868년에 설립된 인도의 거대 종합회사로, 많은 유명 영국 브랜드들을 소유하고 있음. 이중에는 세계 2위 규모 홍차 제조·유통사 테틀리 티(Tetley Tea), 세계 5위 규모 시계 브랜드 타이탄 워치(Titan Watches),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Jaguar Land Rover) 등이 포함됨.

 

 ○ 타타그룹 산하 제철부문인 타타스틸(Tata Steel)은 연 강철 생산량 2800만 톤에 달하는 유럽 2위의 제철기업이며, 타타 측에서 운영 중인 유럽 내 3대 제철소 중 2곳이 영국에, 나머지 1개는 네덜란드에 있음.

 

 ○ 타타스틸은 지난 2007년에 670억 파운드를 투자해 브리티시 스틸(British Steel)과 네덜란드 기업 쾨닝클라이크 후흐벤(Koninklijke Hoogevens)의 제철 사업장들을 소유했던 코러스(Corus)사를 인수하면서 영국 제철산업에 진출했음.

 

□ 영국 정부, “EU 때문에 할 수 있는 선택 별로 없어” 브렉시트 논쟁으로 비화

 

 ○ 싱크탱크 IPPR의 분석에 따르면, 타타스틸의 철수로 영국 사업장 직접고용 인력 약 1만5000명을 비롯해 주요 벤더 인력 2만5000명까지 포함하면 약 4만 명 규모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진 상황임.

 

 ○ 영국 정부는 이를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지만, EU에 의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보수당과 노동당 간의 정쟁의 소재로 사용됨.

 

 ○ 현재 호주를 방문 중인 사지드 자비드 영국 기업혁신기술부 장관에 따르면, 영국 언론 일각에서 제기된 타타스틸의 국유화 방안은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EU 회원국으로서의 제약 때문에 금융 등 국민자본 과다노출 산업이나 국가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민간 제철기업 구제를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할 명분이 없다고 설명

 - 그러나 적합한 구매자가 나타날 때까지 사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출보증과 같은 간접적 방법으로 '일시적 국유화'를 시도할 의사는 있다고 밝힘.

  - 자비드 장관은 호주 현지에서 사이러스 미스트리 인도 타타그룹 회장과 통화하는 등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함.

  - 타타그룹 측 또한 타타스틸 영국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노동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매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음.

 

 ○ 이번 사태의 본질적 문제는 영국 제철산업이 대부분의 제철국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산과 도저히 가격경쟁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있으며,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방안은 영국이 EU 회원국으로서는 독자적으로 내릴 수 없는 결정이기 때문에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집권여당 보수당을 공격하기에 매우 좋은 소재임.

  - 제1 야당인 노동당 당수 제레미 코빈(Jeremy Corbyn)은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수당 정부를 비난하고 있음.

 

 ○ 미국의 경우, 중국산 강철에 대한 반덤핑 조치로 수입관세가 266%에 달하는 반면, EU는 불과 24%만을 부과하고 있어 EU의 대중 제재는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이번 타타스틸 사태로 영국 산업계에서는 브렉시트 지지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임. 중국 제철산업은 연 강철 생산량 11억 톤으로 전 세계 생산의 과반을 차지

  - 특히 영국 철강산업은 보수당 대처 정부의 민영화와 노조탄압 등 정책으로 1970년대 이후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 전통적으로 보수당에 적대적인 정치세력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노동당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음.

  - 노동당도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당론이 분열돼 있으므로 보수당이 브렉시트 반대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에는 명확한 대립구도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바, 이번 사태를 통해 당 차원에서 직접적으로 브렉시트를 부추기지는 않으면서도 브렉시트 지지를 표방하는 보수당 수뇌부를 공격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임.

 

□ 시사점 및 전망

 

 ○ 타타그룹은 공개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의 해결은 물론 그 이전부터도 영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영국 제철산업의 몰락을 가져온 사실상의 모든 제약은 EU로부터 나왔다고 주장

  - 쇠락해가는 특정 산업의 구제를 위해 국가가 개입하는 것을 제한하는 EU의 규정 때문에 영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자국 철강산업 보호정책을 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중국산의 공세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로 파악됨.

  - 타타그룹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강철 수요가 정체되고 있음.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덤핑으로 인한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으로 수요 회복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미래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

 

 ○ 노동당은 대정부 공개질의를 통해 타타스틸의 바이어가 나타나기까지 한시적으로 국가가 '부분적 국유화'하는 것이 가능한지 물었고, 영국 기업혁신기술부는 “그 방안을 포함해 대출보증 등 단기적인 여러 방안을 마련해 타타그룹과 논의 중”이라고 밝힘.

  - 아나 수브리 기업혁신기술부 차관은 영국에서 매일 100만 파운드씩 손해를 보는 처지의 타타그룹을 동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일자리 문제와 한때 영국의 상징이었던 체절산업의 보존도 원하기 때문에 타타그룹 영국 제철소의 생산이 중단되지 않도록 한다는데 총리와 의견을 모았다고 밝힘.

 

 ○ 이를 계기로 영국 내 다른 제철기업을 비롯한 제조업 전반에 걸쳐 EU에 대한 인식 변화, 브렉시트 지지여론 거세질 듯

  - 영국 최대 강철구조물 건설업체 REIDsteel의 사이먼 보이드 이사는 EU에 남아있는 한, 영국 정부가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중국산의 덤핑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으며, 영국 제철산업 보호를 위한 국고 투입조차 못한다고 불평함. 또한 자신은 브렉시트 지지 캠프인 ‘Business for Britain'의 지역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히며, 6월 23일(브렉시트 국민투표일)에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다시 영국의 기업과 산업을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함.

 

 

자료원: Tata Steel UK, House of Commons, REID Steel 및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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