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Mind'의 고장,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다

- 자유로운 창업마인드와 교육, 성숙된 창업생태계 속에서 성장 -

- 국내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한 한국만의 성공 DNA 만들어가야 -

□ 자유로운 창업마인드와 교육 속, 그들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 어렵지 않은 창업과 폐업

  -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데미사 하사비스에게 ‘DeepMind’가 첫 번째 스타트업이 아님은 흥미로운 사실임. 그는 캠브리지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졸업 후, 비디오 게임업체 ‘엘릭서 스튜디오(Elixir Studio)’를 차려 다수의 게임을 출시했지만 2005년 독립 게임 개발사들은 더 이상 혁신을 지속할 만한 여지가 없다는 이유로 돌연 폐업을 선언, 아카데미 연구 활동으로 돌아감.

  -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박사과정 중 인간의 기억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신경과학적 작용을 이해하고 알고리즘화 하는데 집중했던 데미사 하사비스는, 같은 대학에서 인간두뇌에 대한 알고리즘 연구를 하던 셰인레그 및 Reos Partners, UN, WWF 등에서 협상가로 활약하던 무스타파 슐레이만과 함께 ‘DeepMind’를 두 번째로 창업하며, 연구가에서 인공지능(AI)의 범용 알고리즘을 상용화하는 기업가로 또 한 번 변신에 성공함.

 ○ ‘학업’과 ‘창업’이 양립할 수 있는 교육 환경

  - 영국은 학생들끼리도 혁신적인 아이템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5파운드나 10파운드의 적은 자본금을 공동 적립해 선생님과 멘토들의 지도 아래 회사를 설립하는 ‘Young Enterprise programme’이나 가상 창업 프로젝트 등이 활성화돼 있는데, DeepMind의 공동 창업자인 슐레그만도 학창시절 어린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병원 휠체어를 빌리는 사업 아이디어로 Young Enterprise award를 수상함.

  - 앞서 언급한 바처럼, 데미사 하사비스와 셰인레그도 UCL 연구과정에서 만나 뜻을 모아 ‘DeepMind’를 창업했는데, 영국은 학업과 창업을 양립할 수 없는 영역으로 규정하지 않고 오히려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스타트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음.

  - 금융기업인 Santander의 2014년 리서치에 따르면, 영국 대학생 중의 약 24%는 대학생활과 창업을 행하며, 이들의 연간 매출액은 4400만 파운드에 이른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함.

자료원: Google DeepMind 홈페이지

□ Full Package, 런던의 창업생태계(Ecosystem)

 ○ 창업환경 집합소

  - 미국 CNBC와 영국 텔레그래프는 올해 2월, 3월 기사를 통해 딥마인드와 같은 영국스타트업의 성공비결은 창업을 위한 모든 환경이 조성돼 있는 ‘런던 창업생태계’에 있다고 일제히 보도함.

  - 데미사 하사비스도 WIRED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5분 단위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다음 단계를 이야기하려는 실리콘밸리보다, 장기적인 창업목표를 꾸준히 추구할 수 있는 런던에서 DeepMind를 설립했던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며, "DeepMind는 구글에 인수된 뒤에도 실리콘 라운드어바웃(Silicon Roundabout)이 아닌 런던 생태계 내에서 기업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힘.

  - 이런 런던의 창업생태계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영국 정부는 ’10년 약 7600만 달러를 투자해 런던 북동부에 ‘테크시티(Tech-City)’라는 클러스터를 조성했는데, 스타트업 창업자 및 기술자(노동력)들과 VC, 크라우드 펀딩 및 엔젤 투자가(자본)들이 클러스터로 모여들면서 생산의 3요소(노동·자본·토지)가 충족된 생태계가 구축됨.

  - 언론매체 라콘튜어(Raconteur)의 보도에 따르면, 테크시티 내에는 약 1500개의 스타트업이 집중적으로 몰려있으며, 리서치기관인 Compass가 발표한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 2015’에 따르면 런던의 스타트업 생태계 시장가치는 유럽 내 1위로, 약 440억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함.

  - 영국 정부는 또한 단순 생태계 조성에만 그치지 않고, 2013년부터 캐머런 정부가 내건 ‘Future Fifty’라는 정책 아래 매년 50개 잠재력 있는 테크기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AI스타트업 ‘스위프트키’도 2013년 Future Fifty 50대 기업 안에 선정된 바 있음.

 ○ 에코시스템의 최대 강점, 활성화된 투자 및 M&A

  - 구글이 ’14년 1월 딥마인드를 약 4억 파운드(약 6800억 원)에 인수·합병키로 발표했을 당시, IT 관련 전문가들이 가장 놀라워했던 점은 딥마인드가 AI분야에 상용화시킨 제품이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VC들에게 투자를 받고, AI관련 연구기술만으로도 설립 3년 만에 구글에 의해 인수·합병됐다는 점이었음. 구글은 그 해 유럽대륙에서 인수한 회사 중 최고가를 지불하며 딥마인드를 인수·합병함.

  - 테크시티 혹은 관련 컨퍼런스에서는 ‘Pitching(피칭)’이라 일컬어지는 스타트업 간 일종의 오디션 장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투자가 앞에서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선보이며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함.

  - 데미사 하사비스는 WIRED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딥마인드의 기술에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회고하며, 페이팔 창업자이자 투자가인 피터 틸(Peter Thiel) 앞에서 피칭기회를 잡기 위해 그가 후원하는 AI Conference에 참석해 짧은 시간이지만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일화를 소개함.

  - 딥마인드는 피터 틸(Peter Thiel)뿐만 아니라 스카이프 공동창업가인 얀 타일린(Jaan Tallinn), Horizons Ventures 등 여러 AI 관련 전문가 및 투자가들 앞에서의 피칭 기회를 잡으며, 구글에 인수되기 전 1억4300만 달러의 투자자금을 모으기도 함.

  - 영국의 우수 스타트업들은 다른 기업에 매각된 후 매수기업의 마케팅을 활용해 기술을 상용화하거나 더 많은 투자를 끌어내는 M &A가 활성화돼 있고, 이들을 롤모델로 삼는 예비 창업자들도 런던으로 유입되고 있음.

자료원: FT(파이낸셜 타임스) 등 언론매체 보도 인용

□ 시사점: 국내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 적극 활용으로 성공 DNA 만들어가야

 ○ 최근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국’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관심과 함께 유망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 영국에서 딥마인드와 같은 스타트업이 자생력을 갖추기까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정신을 키우는 사회·문화와 교육 속, 영국 정부의 인프라 구축이 성장사다리 역할을 함.

 ○ 국내 스타트업들이 자생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미 성숙돼 있는 런던에서 사무공간 마련부터 VC·엑셀러레이터 소개 및 영국 스타트업 간 교류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창업 육성센터’ 설립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음.

 ○ 오는 4월 19일(화), 영국 창업생태계의 중심지인 런던 테크시티에서 50~100개사의 벤처캐피털 및 액셀러레이터를 초청해 국내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주선하는 ‘Korea-UK Startup Forum 2016’가 개최됨. 이는 영국 창업생태계를 직접 체험하며 국내 스타트업만의 성공 DNA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의 장

  - 지원내용: 쇼케이스 및 피칭, 1:1 상담주선, 런던 테크시티 산업시찰 등

  - 신청방법: 코트라 수출창업지원팀 페이스북(www.facebook.com/startupmeeting.page/) 신청서 및 정보제공 동의서 다운로드 후 이메일 접수(jykim6390@kotra.or.kr)

  - 모집기간: ~3.25(금)

자료원: Google DeepMind 홈페이지, Santander, CNBC, 텔레그래프, FT(파이낸셜 타임스), WIRED메거진, 라콘튜어, Compass, 테크시티, 런던앤파트너스 홈페이지 및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