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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식품시장, 브렉시트 대비책 없어 혼란 예상
  • 트렌드
  • 영국
  • 런던무역관 김성주
  • 2016-01-04
  • 출처 : KOTRA

 

영국 식품시장, 브렉시트 대비책 없어 혼란 예상

- 영국 재계, 영국 식품시장 유럽의존도 심각 우려 -

- 브렉시트 이후 소비 빠른 식품시장이 가장 큰 피해 -

 

     

     

□ 영국, EU 탈퇴하면 식품시장 대혼란 우려

     

 ○ 영국 재계, “브렉시트 후유증은 식품시장이 가장 먼저 겪을 것”

  - 12월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렉시트와 영국 식물정책(Brexit and Britain's Food Policy) 컨퍼런스에서 영국 정부 관리들 및 싱크탱크, 주요 기업 대표들은 공개적으로 브렉시트가 가져올 식품시장의 대혼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함.

  - 이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런던 시티대학(City University) 식물정책연구소(Centre for Food Policy) 소장 팀 랑(Tim Lang) 교수는 영국은 식품의 약 3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기 때문에 브렉시트는 단기적으로 영국 식품시장 공급사슬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나아가 식품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져 물가, 금리 등 경제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

  - 이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영국이 EU라는 단일시장을 잃게 되면 유럽과의 식품교역에 다시 관세 부담이 생기게 되고, 기존에 EU 차원에서 제3국과 체결한 무역협정들 또한 영국이 독자적으로 다시 체결하기 전까지는 관세가 적용될 수밖에 없으며, 다른 공산품들과 달리 식품은 대체재가 없고 유통기한에 제한이 있어 소비가 빨라야 하는 특성상 영국의 새로운 대외무역협정 체결 전까지 버티기 힘들어 영국 경제 전반에 걸친 대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음.

     

 ○ 브렉시트하면 모든 대외협정 '리셋'

  - 이 컨퍼런스에서 대외무역 관계에 대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알란 스윈방크 레딩 대학(University of Reading) 농업경제학 교수는 “아직 정치권에서 공론화되지 않고 있지만, 영국이 2017년 전까지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할 경우 기존의 EU 회원국 지위로 체결된 대외무역협정들이 협의를 통해 자동으로 계승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우며, 국제법적으로 영국은 독자협정을 일일이 다시 체결해야만 한다”고 지적

  - 이는 영국이 EU 회원국으로서 현재 한-EU FTA를 통해 한국으로부터 대부분 무관세 또는 매우 낮은 관세로 수입해오던 한국산 식품에 브렉시트 이후 제 3국 기본관세가 붙게 된다는 의미

     

 ○ 공동농업정책 백지화되면 영국 농업 고사 위기

  - 영국은 EU 공동농업정책 CAP(Common Agricultural Policy)를 통해 농업 종사자들이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으나, 브렉시트로 이 혜택이 사라지게 되면 한순간에 식품의 과잉제고로 인해 식품가격의 폭락에 이어 생산성의 급감으로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는 불안정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

  - 공동농업정책은 유럽연합 농업에 대한 보호무역 장치로 최소 가격 보장, 유럽연합 밖의 특정 물품에 대한 수입세 등을 포함해 가격보조계획을 통해 곡물과 경작지에 대해 직접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 이를 통해 EU 회원국의 농가들은 EU로부터 생산활동을 위한 보조금을 받아 비용부담이 거의 없이 EU에서 정한 생산량 쿼터만 맞추는 방식의 사업을 하고 있음.

  - 지난 2014년 기준으로 공동농업정책은 EU에서 집행한 총예산의 약 30%에 육박할 정도로 EU는 회원국의 농업 생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EU 농업은 매년 막대한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쿼터를 맞추기 위해 수만 톤의 농산물을 바다에 버려야 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음.

  - 영국 환경식품농무부(DEFRA: Department for Environment, Food & Rural Affairs)의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영국 농가의 가격정책을 포함한 전체 생산비용 중 EU 공동농업정책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는 평균 약 34%에 달함. 이는 이론적으로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게 될 경우 영국 농산품의 경쟁력이 하루아침에 34%나 급감하게 된다는 의미로, 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수준임.

  - 시티대학 식물정책 연구소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영국 농업 종사자들의 약 21%가 공동농업정책이 사라지면 더 이상 농업에 종사하지 않을 계획인 사람들로, 이는 영국농업이 유럽으로부터 받는 보조금 덕분에 누워서 떡 먹기 식의 매우 쉬운 사업이기 때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며, 이는 브렉시트가 영국 농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

          

□ 영국 농수산식품 산업 현황

     

2014년 영국 식품시장의 원산지별 점유 현황

    

자료원: DEFRA

     

     

 ○ 산업 기여도

  - 영국환경식품농무부(DEFRA)와 통계청(ONS)의 통계에 의하면, 2013년 기준, 영국 농식품 산업 부문은 영국 총부가가치창출액(GVA)에 6.9%(989억 파운드)를 기여하고, 영국 노동인구의 13%(364만 명)을 고용하고 있음.

     

 ○ 식품 자급률

  - 2014년 기준 24개 국가들이 영국 식품 수입시장의 약 90%를 점유했으며, 영국산은 그 중 53%를 차지했고, 28%는 유럽이었음.

     

 ○ 수출입

  - 영국의 식품 수입은 수출을 훨씬 웃돌았으며, 2014년 한 해 동안 영국의 식품 가격은 EU 평균 대비 약 3% 이상 상승

  - 수입의존도가 높아 한국산을 포함한 외국산 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아 한국산을 포함, 외산 식품업계에는 매력적인 수출대상 시장

  - 영국 식품시장 점유율이 높은 주요국은 네덜란드(6.1%), 스페인(5.5%), 프랑스(3.9%), 독일(3.2%), 아일랜드(2%) 등으로 모두 유럽국가들임.

 

 ○ 식품가격은 증가세

  - 2007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영국의 식품 가격은 37%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EU 평균 가격이 21% 상승한 데에 비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음.

  - 같은 기간 인접국인 프랑스와 독일의 식품가격 상승률이 각각 13%와 19%에 불과한 것을 보면 영국의 식품가격 상승률이 독보적임.

     

    

자료원: DEFRA

     

□ 시사점 및 전망

     

 ○ 영국 식품시장, 위기와 기회 공존

  - 영국의 식품시장은 수입의존도가 높아 한국산 식품이 수출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으며, 한-EU FTA를 통해 한국산 농수산 식품과 특히 가공식품류는 관세인하율이 커 가격경쟁력이 있는데다, 최근 한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 증가로 한국산 식품에 대한 호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출유망 시장임.

  - 영국인들의 식품 소비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해온데다, 2013년 이후 영국 경제가 불황을 탈출하고 서유럽 최고 수준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식품 소비는 더욱 증가할 전망

  - 그러나 2015년 하반기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영국의 대러시아 경제제재에 대한 러시아 측의 무역보복조치로 영국산 식품 수입을 금지한 이후 영국 식품업계는 영국 식품을 내수시장에 덤핑 중으로, 일부 식재료의 가격이 폭락하는 등 전반적인 대영 식품수출 여건이 악화됨. 그 영향이 아직도 채소류 및 계란, 가공육 등 일부 품목군에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임.

  - 러시아의 수입금지조치로 수출길이 막힌 영국 식품의 잉여생산분은 약 1억 파운드 규모로 추정되며, 생산자들은 이 물량을 영국 국내시장에 풀고 있어 육류와 유제품 등 주요 식품의 가치가 2015년 3분기에 평균 20%에서 최대 40%까지 하락한 바 있으므로, 가격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

  - 과잉공급 상태인 영국 식품시장은 한국산을 포함한 해외 식품의 수입을 줄이고 있어 한국산 식품의 대영수출 감소도 예상됨.

     

 ○ 한국산이 강한 가공/저장식품군의 영국 시장 전망은 밝아

  - 금융위기 이후 영국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 둔화 추세는 유통사들의 경쟁적 가격인하 정책에도 개선 가능성이 낮아 향후 영국시장에서는 가격과 유통기한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포장식품이 선호될 전망

  - 영국 농산업자협회(National Farmers Union)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들의 식재료에 대한 인식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크게 변화해 장기 보관이 가능한 저장식품류의 2013년 매출이 2009년에 비해 4.1% 증가를 보였음.

  -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영국 내 20대 식품 유통체인에서 가장 큰 매출 증가세를 보인 포장식품들은 즉석라면(22.5%), 기타 건국수류(19.8%), 과자(10.1%), 육류 통조림(9%), 어육 통조림(4.5%) 순으로 나타남.

  - 컨설팅 기관 딜로이트(Deloitte)의 2014년 영국 식재료 시장 보고서는 영국 가정에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항상 신선한 상태로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식재료를 기피하는 대신 장기간 보관에 용이한 포장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영국 식품시장의 수입의존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

  - 영국에서 과일 부문을 제외한 모든 자연식품(fresh foods)은 내수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자급 가능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포장식품의 경우 국내 생산은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포장식품 선호현상은 대외 수입 증가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큼. 이에 따라 저장식품 비중이 높은 한국 식품에 기회로 작용 예상

     

 ○ 브렉시트에 대한 대비 시작해야 할 것

  - 영국은 2017년 전까지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쳐 결정할 예정이며, 전술한 대로 영국 내 대외정책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영국 정부가 특정 국가와 독자적으로 상호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전에는 기존의 EU FTA가 계승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에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브렉시트 이후의 대영 무역관계 재정립을 위한 준비가 필요

  - 영국 최대 소매식료품 유통체인 JJ Food의 경우, 브렉시트에 대비해 제3국 기본관세율이 낮으면서도 영국 내 수요가 높은 식품이 생산되는 국가들을 우선으로 수입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영국 내 주요 식품 바이어들의 공통된 정책이 될 것으로 예상됨. 이같은 추세에 맞추어 국내 식품 제조사들의 영국 진출 확대 노력이 요구됨.

  - 브렉시트 이후 공동농업정책 폐기에 따라 영국 국내산 비중이 큰 육류, 유제품 등의 제품군은 생산량 급감으로 내수 공급에 급작스런 공백이 예상되는 바, 이 품목에 해당하는 제품들의 대영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

     

     

자료원: DEFRA, Centre for Food Policy, JJ Foods 및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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