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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런치패스포트는 장기 불황 중인 출판업계의 돌파구가 될까?
  • 외부전문가 기고
  • 일본
  • 도쿄무역관 박은희
  • 2014-12-15
  • 출처 : KOTRA

 

런치패스포트는 장기 불황 중인 출판업계의 돌파구가 될까?

 

이상엽 ㈜이그래피 대표

 

 

 

올해 11월 닛게이(日) 트랜디에서 올해 일본의 히트 상품 10선을 발표했다. 발표 순위를 보며 역시나 납득이 가는 상품이 순위를 다투는 가운데 그 중 몇 가지 실제 순위에는 들어있지 않았지만 아쉬운 상품이 있었다. 가장 아쉬운 한 가지를 소개한다면 [런치패스포트] 라는 지역별 맛집 소개 책자이다.

 

“어차피 먹을거면, 양도 많고 비싸보이는 걸 먹고싶어!” 라며 식당 리포터가 찾아온 곳은 에비스…. 각 해당 지역의 유명한 식당 소개와 메뉴 등을 보면서 얼핏 책장을 넘기다 보면 미슐랭가이드 같은 느낌의 식당 소개서 같은 평범한 책자이다.

 

런치패스포트

 

* 런치패스포트란? 출판사와 식당 간에 계약을 맺고 출판물을 제시할 경우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판사는 서적 판매이익금을 가져가고 식당은 무료로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좀 더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식당의 대표음식 사진과 리포터의 점포와 맛에 대한 감상, 식당 위치 안내 약도 등과 함께 패스포트 사용 시 도장을 찍을 수 있게 돼 있는 부분과 500엔 런치에 대한 정보가 기재돼 있다.

 

보통 1000엔 이상 하는 메뉴를 점심 3회까지 500엔으로 먹을 수 있는 일종의 지역별 쿠폰북인 셈이다. 책자 가격은 994엔, 세끼니 이상 런치패스포트를 이용해 점심을 즐기게 되면 이득을 보게 된다. 소비세가 오른 후 원코인으로 가능한 점심식사가 하나 둘 자취를 감춰가는 이시기에 런치패스포트는 500엔 점심값 부활과 인근 탐방이라는 테마로 각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해 샐러리맨을 타깃으로 특정지역(산노미야, 모토마치, 고베) 한정으로 첫 발행을 시작한 런치패스포트는 지금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로 제작돼 도쿄 각 유명 지역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다.

 

다른 출판사에서도 이 기획을 따라하는 지역 쿠폰북이 잇달아 기획되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장기간 불황을 겪고있는 출판업계에 모처럼 나타난 반짝이는 등대같은 기획이기 때문이다.

 

예전의 출판업계가 각종 콘텐츠와 감성을 전달하는 지식 전달 매체산업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그 모든 것을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디지털 디바이스보다 더욱 차별화된 생존방식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중이다.

 

출판업계로서는 이번 런치패스포트는 현실적으로도 말이 되지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해타산적인 계산에도 들어맞는 구조의 콘텐츠이다. 포스트잇이 너덜하게 붙은 책자를 옆구리에 끼고 추억을 얘기할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은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도 정해진 기간 안에 무언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기존의 무조건 세일한다는 식의 쿠폰북과는 그런 점에서 선을 달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런치라는 콘텐츠 전달에도 충실하고, 한발 더 나아가 문장에서만 느끼던 간접적 체험을 직접체험으로 바꾸게 할 수 있는 독자 참여방식이 그렇다. 신주쿠나 시부야에서 넥타이 맨 회사원이 옆구리에 런치패스포트를 하나씩 끼고 다니는 모습을 솔솔치 않게 보게 되는 것도 꼭 디지털만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이 더욱 더 높아지기도 했다.

 

소년점프 만화조차도 디지털화돼 가고 있는 요즘, 언젠가 이 기획도 디지털 디바이스라는 괴물이 집어 삼킬 것이라는 예상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출판업계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뭔가 한 권 손에 들고 거리에 서서 맛있는 상상을 하며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라고 수줍은 아날로그적 시위도 반갑지 않은지.

 

런치패스포트는 디지털 디바이스를 겨냥한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는 현재 상황에 비추어 참신하고 왠지 응원하고 싶은 아주 좋은 아날로그 콘텐츠이다. 런치패스포트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를 맺기를 기원한다.

 

최근 신주쿠(신오쿠보) 한국인 상인회가 발족식을 가졌다. 지금은 한류라는 콘텐츠로 문화를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현실적인 도움을 줘야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 그런 의미에서 구체적이며 상호간에 도움을 주고 받는 정말 제대로 된 한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원하며 신오쿠보 지역의 500엔 런치패스포트를 기대해본다.

 

런치패스포트의 사용법

주: 한 권당 1명 유효.

런치패스포트를 제시하는 것만으로 인기있는 런치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음.

이용기간은 3개월, 이용기간 중 같은 식당은 3회까지, 토·일 이용가능한 식당도 있음.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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