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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우루과이의 2030프로젝트 과연 성공할까
  • 외부전문가 기고
  • 우루과이
  • 윤예찬
  • 2014-12-05
  • 출처 : KOTRA

 

우루과이의 2030프로젝트 과연 성공할까

 

이선원(KOTRA 우루과이 명예 투자자문관)

 

 

 

외국인 투자자나 외국 정부관계자가 우루과이 정부기관을 방문하면 꼭 나누어 주는 책자가 있다. 바로 '2030'이라고 적힌 책자이다. 이 책자의 핵심 내용은 2030년 100주년 월드컵을 우루과이에서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제1회 월드컵 개최국인 우루과이에서 100주년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희망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바램일 수 있다. 100주년 올림픽 개최를 제1회 올림픽 개최지인 그리스에서 하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2030 책자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단순히 100주년 월드컵 개최만이 아닌 전반적인 우루과이의 변화와 개혁을 2030년까지 이뤄내겠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어떤 변화와 개혁을 할 것인지 내용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관광(휴양)국가로서의 국가 브랜드를 확실하게 심겠다는 것이다. 우루과이가 내세우는 국가의 이미지브랜드는 'Natural(자연스러움)'이다.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자연적 환경을 그대로 보전해 자연친화적인 국가를 이루겠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물류기지로서의 우루과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에서 생산되는 1차, 2차 산업의 제품을 옮길 수 있는 항구 기지를 우루과이 전역에 걸쳐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파라과이, 볼리비아는 항구가 없는 내륙국가이고 브라질은 나무와 곡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운반선이 들어오는 항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항구를 개발(현재 총 5개의 국제항구를 개발하겠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해 남미의 국제물류국가로 거듭나는 프로젝트를 세우고 있다.

 

세 번째는 복합적인 사회기반 시설의 인프라를 구축해 외국의 투자유치와 브라질, 아르헨티나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꾀하는 프로젝트를 세우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전력난 해소다. 우루과이는 매년 전력이 부족해 브라질, 파라과이 등에 전력을 빌려왔다. 하지만 풍력과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통해 전력을 자력화하고 나아가 가스와 전기를 수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풍력은 현재까지 약 100㎿를 생산하고 있지만 2015년까지 200㎿ 2020년까지 1000㎿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추진 중이고 복합화력 발전소는 작년에 현대건설에서 수주계약을 맺어 현재 Punta del Tigre지역에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2016년에 완공되면 약550㎿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LNG 재기화 시설도 몬테비데오에 만들어서 가스를 수출할 계획도 준비 중이다.

 

한마디로 2030년은 선진국이 된 우루과이에서 전 세계의 축제인 월드컵을 치르겠다는 의미이다. 과거의 10대 부국으로서의 그때 그 영광을 다시 가져오고 싶은 열망의 정점에 2030프로젝트가 놓여있다. 국가 정치 청렴도 중남미 1위, 국가 안전도 중남미 2위, 국가 GNP 중남미 2위, 가장 살고 싶은 나라 중남미 4위의 우루과이가 꿈꿀 수 있는 미래이다.

 

하지만 좋은 현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루과이는 현재 다른 남미 국가처럼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으로 물가지수가 연간 10% 이상 상승 중이다. 이로 인해 노동자의 파업(임금인상 요구)이 모든 인프라 건설현장에서 걸림돌로 자리잡고 있다. 이것이 국제기업의 우루과이 내 투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루과이 정부의 공권력 부재도 큰 걸림돌이다. 현재 10년째 정부를 이끌고 있는 좌파 연합(FA)당은 노동자의 지지기반 속에 권력이 유지돼 노동자의 끊임없는 요구가 기업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정부는 중재의 능력도, 노동자의 요구에 대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수수 방관해 기업이 문을 닫게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공무원의 계속적인 증가와 방만한 운영, 복지예산의 확충으로 인한 정부예산의 적자행진도 향후 우루과이 정부가 꼭 해결해야 할 짐이다.

 

주변국의 경제침체도 문제이다. 아르헨티나의 보호무역정책으로 인해 당장 국제물류기지로 성장할려는 몬테비데오 항구의 물류실적이 작년보다 낮은 수준이고 경상수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브라질도 계속적인 경기침체로 우루과이 경상수지 악화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서 언제 큰 비(경제적 디폴트)가 올지 걱정 근심하고 있는 상태이다. 파라과이, 볼리비아로 물류기지를 확대하고 싶어도 아르헨티나의 방해와 파라과이와의 협상도 녹녹하지 않아 MERCOSUR(남미 5개국 경제무역 공동체) 자체가 와해될 것이라는 국제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2030프로젝트의 진정한 성공은 100주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 아니라 2030년에 우루과이가 진정한 선진국의 양질을 갖춘 나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 성공의 관건은 정부, 기업, 노동자의 집단적 이기주의가 얼마만큼 희석되고 자기의 것을 먼저 양보하는 선진문화가 사회전반에 먼저 자리잡을 수 있는가이다.

 

이러한 문화와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부가 노동단체를 설득해야 하고 기업도 사회와 노동자에게 기부와 나눔의 솔선수범을 해야 하며 노동자 또한 사회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먼저 임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돼야 한다. 남미에서 선진국이 나올 수 있을까? 이것이 2030프로젝트의 화두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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