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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브라질에 대한 작은 이야기
  • 외부전문가 기고
  • 브라질
  • 리우데자네이루무역관 채송화
  • 2014-11-10
  • 출처 : KOTRA

 

브라질에 대한 작은 이야기

 

문택환 폴라리스 쉬핑 ㈜ 중남미 지사장

 

 

 

필자는 브라질에서 주재원으로 오랜기간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브라질에 대해 각별한 애착이 있으며 한국을 위해서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나의 의견은 아무래도 편견이므로 참고만 하길 바란다.

 

1. 브라질 시장에 도전장을 내자

 

주재원 근무 중 느낀 것은 여기서 성공하신 교민분을 보면 참 대단하시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주재원은 회사의 막강한 배경, 봉급 외에 각종 수당을 받으면서 매우 안정적인 상황에서 사업을 하는데 비해 교민분들은 그러한 배경이나 지원 없이, 거의 혼자의 힘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정착하고 사업을 확장해왔다. 얼마나 많은 좌절과 난관을 겪었을 것인가? 그러한 교민분 앞에서 시장이 어렵고, 상황이 어렵고, 회사  지원이 부족하고···등등 이러한 변명을 토로하는 것이 얼마나 나약하게 보일까···물론 사업의 성격과 규모는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은 높은 대학 진학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가 보기에도 유능하고 똑똑한 젊은 취업 준비생이 너무 많은 반면, 취업 장벽은 높다. 당연한 것이 많은 제조업체가 공장을 해외에 이전하고 있으므로 취업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한편, 브라질은 우수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유럽·미국·중남미로부터 많은 인력이 몰려들고 있다. 물론 기술자이면서 포어까지 가능하면 취업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무역·물류·경영분야도 도전해볼만하다. 해외로 취업시장의 눈을 돌리자. 열악한 조건을 이겨내고 해외에서 성공한 교민분의 열정을 배우자. 그것이 한국의 젊은 세대 및 우리 모두가 살 길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꿈을 이룰 수 없다.

 

2. 브라질 시장에 관한 팁

 

내가 처음 브라질 해운사업에 관여한 것은 1994년부터이다. 20년 동안 여러가지 위기상황이 많았지만, 대형선단을 보유한 유럽·일본의 막강한 해운회사를 제치고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고, 명성과 평판을 얻었다. 한국 기업의 단점은 매사에 조급하고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물론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수십 년 혹은 백 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만든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브라질은 모든 프로젝트가 계획보다 많이 지연되므로 우리도 이러한 특성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우리 기준으로 비교만 하면 결코 답이 없이 한탄만 하게 된다. 브라질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전략을 짜면 길이 보인다.

 

그리고 어떤 험난한 상황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시장을 사수하는 투지와 오기, 정열이 해외시장에서 성공의 열쇠이다. 몇 년 영업 후 사무소를 폐쇄하고 한국으로 철수하는 유수한 기업을 볼 때 처음부터 목표를 너무 크게 잡아 실망이 커지고 비용지불이 초과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라톤과 같은 장기전을 뛰려면 비용지불을 최소화하면서 수년 만에 찾아오는 Peak 시점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3. 브라질에 대한 작은 생각

 

브라질은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기엔 해변이 너무 아름답고, 날씨가 너무 따뜻하고, 자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반면 우리는 열심히 공부하고 늦게까지 일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살아왔다.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 사람이 공부도 열심히, 일도 많이 하면 한국 기업이 브라질에서 할 일이 없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렇지 않기에 여기 한국 교민이 5만 명, 일본 교민은 100만 명이나 살고 있다. 단순한 인구수를 대비한다면, 우리 교민(주재원 포함) 연 50만 명 이상이 브라질에 거주해야 한다. 일본의 이민 역사는 100년이 넘었고 우리나라는 50년이다. 브라질이 언어가 어렵고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광물·석유·식량자원이 풍부하며 2억 명의 많은 인구와 남미 대륙의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임에 불구하고 유수한 인적자원이 매우 부족한 국가라 한국인이 할 일이 많다.

 

브라질에 살면서 왜 미국과 비슷한 이민 역사를 지녔는데 미국은 초강대국이 됐고 브라질은 발전의 동력이 부족했는가 의문이 들어 현지 친구에게 묻게 됐다. 미국은 영국에서 떠나온 청교도가 새로운 국가를 세워 대대손손 살기 위해 정착했으나, 브라질은 포르투갈에서 온 귀족이 착취의 대상으로 여겼기 때문에 우선 시작이 달랐고, 브라질을 13개 지역으로 나누어 포르투갈에서 온 귀족이 토지를 보유하고 통치를 해온 질서가 아직도 거대한 기득권 세력으로 남아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는 또 카톨릭의 전통이 대부·대모와 같은 가족적인 후원기능을 하고 때로는 그러한 Inner Group의 결속력이 법질서보다 우선시되기도 한다고 한다. 실제로 브라질 북부의 몇 개의 주는 아직도 어느 가족이 소유한 영지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역사와 문화를 모르면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브라질의 계급별 성향도 매우 다르며, 내부적으로는 차별도 심하다. 리우데자네이루 주를 포함해 북쪽으로는 좀 게으르고 느긋한 편이므로, 사업을 서두르거나 협상을 독촉하면 역효과가 생긴다. 어디에서나 서로 신뢰하고 진정한 친구가 되려면 하루 밤의 의기투합으로는 힘들다. 서로 존중하며 신용을 쌓고, 힘든 여건도 같이 겪어봐야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브라질은 대국이며 사람도 대국기질이 있다. 2억 명의 인구가 살면서 민주주의 제도가 정착돼 있는 나라이다. 높은 범죄율, 열악한 INFRA, 부패 등의 문제가 있지만 시민의식이 점점 깨어나면서 이제 브라질이 진정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석유 생산에서 벌어들이는 이득을 우선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각성이 높다. 브라질이 쇠락하기엔 자원이 너무 많다. 큰 시장에서는 큰 눈으로 봐야 할 것이다.

 

ㅇ 문택환

- 폴라리스 쉬핑 ㈜ 중남미 지사장

- 폴라리스 쉬핑은 한국의 해운회사로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Vale 사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해 현재 Valemax 선박(척당 약 30만 톤 규모),  20척의 전용선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Vale 사 철광석 운송에 관한 최대 해운회사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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