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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브라질에서 더불어 살기 그리고 살아 남기
  • 외부전문가 기고
  • 브라질
  • 상파울루무역관 최선욱
  • 2014-10-14
  • 출처 : KOTRA

 

브라질에서 더불어 살기 그리고 살아 남기

 

최태훈 브라질 한국상공회의소 회장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브라질 한인 50년 역사상 가장 기록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한인사회가 상파울루에서 개최되는 암환자돕기 걷기대회에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것이다. 이 행사는 브라질 국립암센터(IBCC)와 공영방송 Globo TV가 주최하고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행사이다. 참여인원이 상파울루에만 1만2000명을 넘는 대규모 행사에 브라질 한인사회의 이름을 걸었다는 자체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브라질 한인사회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교포사회의 이미지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공식참가를 결정했다. 그리고 주최자인 브라질 국립암센터는 한인사회를 공식 스폰서로 인정했다. 이 대회를 개최한 이래 처음으로 이민단체를 스폰서로 지정했다. 한인사회는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질 사회단체가 주최하는 전국 규모의 행사의 스폰서가 됐다.

 

1962년 이민 1세대가 브라질에 도착한 후 교포사회는 작년에 이민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현지사회와 동화되지 못한 동포사회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지나치게 비즈니스 중심적이며 지역사회와 화합하지 아니하는 민족으로 평가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브라질을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로 여겨 삶의 터전에 애정을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매출금액을 축소한다는 루머도 있었다.

 

어려움 속에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 사람들이 있었다. 그 향기는 한인사회의 벽을 넘어 현지사회까지 흐르기에 충분했다.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브라질 한인사회도 많이 성장해 이제는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조금이라도 돌려줄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옷 한 벌을 팔 때마다 1달러를 소아암환자를 위해 기증을 하시는 교포기업이 있다. 이윤의 1%를 고아원에 기증하는 기업가도 있다. 매 분기마다 불우한 이웃을 찾아가 무료로 진료해 주는 의사도 있다. 어렵게 번 돈을 현지학교 활성화를 위해 수 만 달러를 내 놓으신 분도 계신다.

 

지난 8월14일에는 상파울루 시내호텔에서 한국기업 CSR 경진대회가 개최됐다. 한국기업과 KOTRA의 사례가 발표됐다. 삼성은 낙후지역에 초등학교를 설립하고 학교운영에 필요한 기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LG는 소외된 노인들을 위해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있다. 현대는 축구교실을 열어 꿈나무를 육성하고 대학생을 한국유학을 지원한다. KOTRA는 미혼모 보호시설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담장을 고치고, 판매용 빵과 가방을 만들어 공동체 의식을 높여가고 있다.

 

브라질에는 6만 여 명의 교포가 살고 있다. 이민 역사가 50년이 넘었지만 브라질 주류사회가 개최하는 사회봉사활동에 한인사회가 참여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난 8월 말 브라질 한인역사를 바꾸는 사건이 일어났다. 브라질 한인회와 한국상공회의소, 민주평통, 총영사관 그리고 KOTRA가 중심이 돼 한인사회의 이름으로 브라질 국립암센터가 주최하는 전국규모 행사인 암환자돕기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인과 교민이 참여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없이 자랑스러웠다. 100명이 넘는 교민이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지역사회 활동에 함께하는 모습은 교민사회의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주시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암환자 돕기 한인걷기 대회는 한국문화원, 교육원, 체육회, Kowin, OKTA, JCI, 한미연 등이 지원했다. 또한 KBS, 연합뉴스, YTN, 한국일보, 좋은아침, 하나로, Top News, Korea Post 등 언론사가 후원했다. 참가자 모두가 10헤알(5달러 상당)씩 기부금으로 납부해 그야말로 사랑이 가득한 범 한인행사라고 일컫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현지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한인사회가 브라질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언급한 KOTRA 관장의 말이 생각난다. 현지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확산하는 것이 좁게는 개인의 비즈니스를 돕는 일이며 넓게는 양국간의 통상마찰을 축소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암환자돕기대회 한인사회 기부금 전달식(왼쪽부터 브라질 상공회의소회장, 민주평통회장, Kotra관장,

한인회장, 총영사, 대회추진위원장, 대회사무국장)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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