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시장이 변하고 있다(1)

- 정부-국회 고질적 갈등 완화로 대형 건설·에너지 프로젝트 봇물 -

- 중소·중견기업, 공장자동화 및 설비 확충을 원하는 쿠웨이트 기업 주목 필요 -

□ 최근 쿠웨이트 프로젝트 움직임과 배경

 ○ 쿠웨이트 프로젝트 시장이 요동치고 있음.

 ○ 2010~2014년 5개년 경제개발계획(1600억 달러 규모)의 마지막 해인 올해 쿠웨이트 정부는 길게는 10년, 짧게는 수년간 미뤘던 주요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 재추진하고 있음.

 ○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왕족이 지배하는 나라와 달리 GCC 국가 중 유일하게 국회가 있는 쿠웨이트는 정부가 입안한 프로젝트가 매번 국회 반대로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음.

 ○ 그러나 2013년 7월 국회의원 선거 시 선거제도 변화(1인 4표에서 1인 1표 제도로)와 이에 반대한 야권(주로 시아파 계열)의 출마 보이콧 등으로 친정부 성향 의원이 다수 선출되면서 고질적이었던 정부-국회 간 알력이 완화되고 프로젝트 추진도 물살이 빨라지고 있음.

□ 쿠웨이트 시장 변화의 3대 신호탄: 자베르 코즈웨이 착공, 노스알주르 발전․담수 프로젝트와 클린퓨얼 프로젝트(CFP)

 ○ 2013년 하반기 이후 정치여건 안정과 맞물려 우리 EPC 기업이 참여하는 주요 프로젝트가 쿠웨이트 시장 변화의 신호탄 역할을 하는 점은 주목할 만함.

  - 자베르 코즈웨이 착공

     2006년 입찰이 시작된 쿠웨이트 수비야만과 쿠웨이트시티(Shuwaikh 항)을 연결하는 36㎞ 현수교인 자베르 코즈웨이(Jaber Causeway, 26억 달러)가 2013.11.3. 착공되기 시작함. 국내 H사가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인근 부비얀섬에 건설 중인 무바라크 신항만과 더불어 쿠웨이트(북부)를 중동의 물류, 금융 허브로 만들기 위한 쿠웨이트 정부의 야심 찬 계획 중 하나로 총 9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Silk City 건설을 위한 핵심 전초사업임.

  - North Al Zour 민자 발전·담수 프로젝트

     2009년 이후 국회의 이의제기로 난관에 봉착했던 쿠웨이트 남부의 North Al-Zour에 1차 1500㎿급의 쿠웨이트 최초 민자발전소 프로젝트가 민자회사인 Al-Zour Company와 MEW(쿠웨이트 수전력청) 간 물․전력 구매약정(PPA), 프로젝트 파이낸싱 약정(14억 달러 JBIC, 일본계 상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 NBK 등 참여), EPC 계약(국내 H사 약 10억 달러) 등이 2013.12.12. 전격 성사됨. 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SOC 최초의 본격적인 PPP 프로젝트로 그동안 국내외 EPC 업체들이 그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해왔던 사항임.

  - CFP; Clean Fuel Project-클린퓨얼 프로젝트

     지난 20년간 연기돼 왔던 클린퓨얼 프로젝트(CFP, 120억 달러) 응찰이 2013.12.24. 마감되고 프로젝트별(Mina al-Ahmadi, Mian Abdullah 1, Mina Abdulla 2) 세 패키지는 일본 GCC 등 외국 회사 외에 우리 기업 5개사가 총 70억 달러 규모 수주를 받게 됨. CFP 프로젝트는 기존 정유공장 생산량을 73만b/d에서 80만b/d로 확대하고 유황함유량을 24%에서 5%로 감소시켜 고품질의 다양한 정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임. 이는 2014년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신정유공장(NRP; New Refinery Project, 150억 달러)과 함께 KNPC(쿠웨이트 국영정유사)의 2대 역점사업 중 하나임.

□ 쿠웨이트 진출 우리 기업 프로젝트 수주, 역대 최다액 경신

 ○ 쿠웨이트 진출 우리 기업의 건설, 플랜트 수주액은 2011년 16억 달러, 2012년 30억 달러, 2014년(1~2월) 현재 약 80억 달러로 급증세에 있음. 이는 2010년 최고 수주액인 5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연간 기준으로 1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현지 지상사 관계자들은 보고 있음.

 ○ 한편, 오일가스분야 외에 도로·공항·철도·광케이블·하수처리시설·병원·신도시 등 프로젝트의 입찰이 2014년 중에 구체화될 예정으로 입찰 여부에 대해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높음.

쿠웨이트 주요 프로젝트 추진 현황

자료원: MEED, 쿠웨이트공공사업부 및 관련 정부부처,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 현지 및 외국 기업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다!

 ○ 우리 지상사에 따르면 KNPC(쿠웨이트 국영 정유사)의 CFP(클린퓨얼 프로젝트) 공사가 한창 진행될 때는 총 15만 명의 인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됨. 2014년에는 주로 설계작업이 진행되지만, 2014년 말 및 2015년에는 기술인력, 자재 등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

 ○ 상기 오일, 가스 분야 프로젝트 이외에 각종 SOC 프로젝트 발주가 활발해짐에 따라 아래와 같은 현상이 눈에 띄게 두드러짐.

  - 벤더등록 문의 증가

   . 올들어 무역관에 KNPC 등 벤더등록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벤더등록 대상처도 과거 KNPC 위주에서 MOH(보건부), MEW(수전력부), MOC(교통통신부) 등 다양해짐.

  - 쿠웨이트 기업

   . SOC 인프라,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 급증 대비 제조업체 공장설비 자동화 추세

   . 한국을 포함한 외국 건설기자재 납품업체에 대한 에이전트 희망업체 증가

   . 각종 프로젝트 활성화로 쿠웨이트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움직임 활발

  - 인력파견회사: 해외 구인처 확대 및 온라인 취업사이트 구축 확대

  - 여행사: 현지 노동인력 증가 예상에 따른 여행사 지점 설립 움직임 증가

□ 시사점

 ○ 쿠웨이트에는 Shuwaikh, Subhan 등 총 7개 산업단지 1000여 개사의 업체가 포진하고 있으며, 이 중 제조공장을 보유한 업체들은 인프라 확충에 대비해 단순 노동인력을 줄이고, 공장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공장자동화 및 시설 확충이 전개되고 있음. 턴키베이스 공장자동화 설계, 장비 공급 능력이 있는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기회 발굴 노력이 필요

 ○ 국내 대기업 납품을 통한 수출이나 비연속적인 현지 바이어 오퍼에 의한 수출 등 소극적 형태의 수출에서 올해 본격화되는 각종 대형 프로젝트의 자재 조달이 내년 이후로 예상되므로 지금부터 쿠웨이트 주요 발주처(KNPC, KOC, MOH, MEW, MOC 등)에 대한 벤더등록을 적극적으로 신청할 필요가 있음. KOTRA 쿠웨이트 무역관이 파악한 바로는 2013년 말 기준 KNPC 벤더등록 우리 기업은 중소·대기업 포함 모두 105개사 정도이고, KOC에는 85개사가 등록된 것으로 파악됨. 아울러 쿠웨이트 보건부, 수전력부, 교통통신부의 경우에도 벤더제도가 있으나 웹사이트에 벤더등록 정보 미흡, 아랍어 정보 위주 등으로 인해 중견·중소기업의 벤더등록이 어려운 점이 많아 KOTRA 쿠웨이트 무역관은 지사화사업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벤더등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

자료원: MEED/쿠웨이트 정부부처, KNPC, KOC 제공자료/지상사, 주쿠웨이트 한국대사관 및 현지기업 인터뷰 및 제공자료, KOTRA 쿠웨이트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