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눈 뜬 러 기업 (1)

- 이동통신사 VimpelCom, 창립 20주년 맞아 CSR을 경영전략으로 채택 -

□ 1992년 설립 이래 성장만을 쫓아 달려온 VimpelCom

 ○ 러시아 최대 이통사 중 하나인 빔펠콤은 1992년 러시아 엔지니어와 미국 비즈니스맨이 설립한 조그만 통신회사에서 시작함. 1996년 러시아 기업 중 최초로 뉴욕증시(NYSE)에 상장했고 2000년 이후 러시아 이동통신시장이 급성장과 함께 리브랜딩 마케팅을 펼치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러시아의 대표적 이통사로 자리 잡기 시작함.

 ○ 2000년대 중반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국내뿐만 아니라 CIS, 유럽, 아시아 내 통신사를 대상으로 공격적 M &A를 펼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함. 외국 전문경영인을 경영진으로 영입하면서 선진화된 경영기법을 구사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 운영을 하고 있음.

최근 5년 주요 경영성과

                        (단위: 십억 달러, 백만 명)

□ 201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CSR 리포터 작성 공개

 ○ 빔펠콤은 2013년 8월 창립 이래 처음으로 CSR 보고서를 작성을․공개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점점 더 요구되는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앞으로 경영 관련 연차 보고서뿐 아니라 CSR 보고서도 발표하겠다고 함.

 ○ CSR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빔펠콤은 경영모델과 벨류체인(Value Chain)도 새롭게 구상함.

빔펠콤이 발표한 벨류체인

 ○ 빔펠콤은 소싱-오퍼레이팅-마케팅 3가지 분야를 벨류체인의 주요 요소로 선정하고 각 부문에서 기업의 핵심가치를 선별함.

 ○ 빔펠콤의 핵심가치는 ‘근로자와의 상생’, ‘투명한 사회 조성’, ‘녹색경영’, ‘안전한 제품 생산’이고, 궁극적으로는 모바일이 사회 구성원의 삶을 더 풍요롭고 편리하고 건강하게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임.

 ○ 빔펠콤은 이러한 기업의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Shared Value Project"를 추진전략으로 채택해 운영함.

□ Shared Value Project: 주주 이익과 사회적 책임을 모두 만족시켜라

 ○ 빔펠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지만 기업인만큼 이익 창출을 무엇보다 중시함. 빔펠콤은 기업의 이윤창출과 사회적 책임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가치체계로 통합한 Shared Value, 즉 공유가치경영(Creating Shared Value)을 도입함.

 ○ 빔펠콤은 공유가치경영 실천을 위해 교육사업․농촌개발․IT기업 후원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임.

  - 교육사업을 지원하는 목적은 고등교육을 받은 미래 소비자를 양성하는 데 있음.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모바일통신과 관련 서비스의 이용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임.

  - 농촌개발을 지원하는 이유는 도시 인구뿐 아니라 농촌 인구도 모바일통신의 적극적인 소비자로 양성하기 위함임. 아울러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은 농촌을 개발해 농촌 인구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모바일 통신 이용 수요를 창출하고자 함.

  - IT 기업 후원은 모바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소비자가 편리하고 쉽게 모바일통신을 많이 이용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음.

 ○ 빔펠콤은 CSR 보고서에서 “현 단계에서는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프로그램 운영이 기업의 이익창출을 높이는데 직접적으로 크게 기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함. 또한, 이익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 마냥 사회적 책임만 강조할 수는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음.

 ○ 빔펠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공유가치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빔펠콤은 Shared Value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힘.

 ○ 빔펠콤은 공유가치경영이라는 CSR 추진전략의 세부 추진과제에는 ‘친환경경영(Resource Efficiency)’, '윤리경영(Responsible Behaviour)', '사회환원(Social Investment)'이 있음.

□ 빔펠콤의 CSR 추진 3대 과제: ‘친환경경영’, ‘윤리경영’, ‘사회환원’

 ○ ‘친환경경영’ 캐치프레이즈로 빔펠콤은 ‘Doing more with less’라는 문구를 사용함. 빔펠콤은 이동통신사이므로 통신 관련 장비 생산․설치에 친환경적 요소를 강조함.

  - 예를 들어, 실내 RAN(Radio Access Network) 설비를 구매할 때 냉각장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비 구매정책이 있음.

  - 2012년 6월 러시아 야로슬라프에 신규 데이터처리센터를 건설했을 때도 에너지절감 가능한 설비를 적극 도입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음.

 ○ ‘윤리경영’ 캐치프레이즈로 빔펠콤은 ‘Managing our business ethically and safely’라는 문구를 사용함. 윤리경영과 관련해 모바일 이용고객의 건강과 협력사와의 건전한 납품 관계에 중점을 둠.

  - 빔펠콤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모바일 통신 이용고객이 전자파에 노출돼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노력함.

  - 아울러 빔펠콤으로 각종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과의 계약체결, 협력관계에서도 부당함 없는 투명한 절차와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함.

 ○ ‘사회환원’ 캐치프레이즈로 빔펠콤은 ‘Supporting the communities we serve’라는 문구를 사용함. 사회환원과 관련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임.

  - ‘Play on the Brigt Side’라는 이름의 놀이터를 만들어서 지역사회에 제공하거나 학교에 인터넷망을 연결해주는 공헌활동을 펼침.

  - 고아원에 기부도 하는데 빔펠콤이 주도적으로 기금을 만들어 현재 120개 고아원을 후원함. 아울러 고아원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함.

□ 빔펠콤의 CSR 활동과 러시아 진출 우리 기업에 시사점

 ○ 빔펠콤은 두 번의 리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이룬 기업으로 볼 수 있음.

  - 첫 번째 리 브랜딩은 2000년대 중반까지 진행돼 성공을 거두었는데 첫 번째 리 브랜딩의 대상은 제품(통신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음.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우수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품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빔펠콤은 러시아 이동통신시장의 메이저로 자리 잡음.

  - 두 번째 리 브랜딩은 현재 진행 중임. CSR 활동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 빔펠콤의 서비스와 제품이 뛰어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음. 빔펠콤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넘어서 ‘친근하다’, ‘따뜻하다’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감.

 ○ 러시아에서 우리 대기업의 이미지는 상당히 긍정적임. 전자제품․자동차․식품 등 이미 20여 년 전부터 러시아에 뿌리내리고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제품과 기업이 많이 있음. 하지만 러시아 사람에게 우리 기업과 제품은 품질면에서 우수하다는 인상만을 주는 데 그치고 있음.

 ○ 우리 기업과 제품의 러시아 진출도 이제 20년의 역사를 훌쩍 넘어섬. 지금까지 일본에 버금가는 일본을 넘어서는 품질을 갖췄다는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아왔다면, 지금부터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정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음. 빔펠콤의 CSR 활동이 우리 기업의 러시아 현지 CSR 활동에 모델이 될 것으로 보임.

자료원: VimpelCom CSR 리포트, KOTRA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 자체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