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이트맵


Book Mark
에너지전환 시대, 美 석유·가스 업계는 체질개선 중
  • 트렌드
  • 미국
  • 달라스무역관 이재인
  • 2023-11-27
  • 출처 : KOTRA

美대표 석유·가스 기업 엑슨모빌, ’30년까지 연간 전기차 100만 대 제조 분량의 배터리용 리튬 생산 계획 발표

옥시덴탈쉐〮브론, 탄소포집 등 신사업 모델 구축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 중

지난 10월 말 발간된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전 세계 에너지 산업에서의 탄소 배출량 중 석유·가스의 생산, 운송, 정제 과정에서 발생된 탄소 배출량은 무려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국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움직임 확산에 따라 대표적인 탄소다(多)배출 산업인 석유·가스 업계에서의 ‘탄소감축’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산업 대전환 시대를 맞아 미국 석유·가스 기업들은 배터리 소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한편, 탄소포집 사업 확대를 통한 주력 사업에서의 탄소배출량 상쇄의 방식으로 글로벌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엑슨모빌(Exxonmobil),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에 투자

 

최근 미국 석유·가스 기업 엑슨모빌은 올 초 매입해 시추권을 보유한 미국 아칸소주 남서부 지역 잠재 광구에서의 리튬 채굴 본격화를 발표하며 2027년까지 전기차 배터리급 정제 리튬 생산 시작, 2030년까지 연간 10만 톤 생산 달성을 통해 미국 리튬 공급의 선두 주자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사실 유럽 기반 석유 메이저 쉘(Shell), BP가 석유시대의 종말에 대비해 태양광,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할 때, 미국 기반의 엑슨모빌은 상대적으로 기존 사업에서의 탄소 배출량 상쇄를 가능케 하는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CCUS), 바이오 연료, 수소 등 저탄소 사업에 주목하며 2027년까지 1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선언했다. 이에 더한 엑슨모빌의 이번 리튬 투자 발표는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거세진 전기차 전환 물결과 그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 및 배터리 수요 증가 추세를 인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리튬 채굴에 사용되는 기술은 원유 및 가스 시추 기술과 유사한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투자를 통해 엑슨모빌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 따른 미국 공급망에의 기여 및 탄소저감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엑슨모빌 외에도 또 다른 미국 거대 석유가〮스 기업 쉐브론(Chevron Corp.)의 CEO인 마이크 워스(Mike Wirth) 또한 지난 7월 블룸버그(Bloomberg)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활용 가능한 리튬 생산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며 쉐브론측의 풍부한 석유, 가스 생산 역량이 리튬 추출 사업에 적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쉐브론은 또한 지난 10월 동사 산하의 벤처캐피털 쉐브론 테크놀로지 벤처(Chevron Technology Ventures)를 통해 전기차 고속 충전 스타트업인 일렉트릭에라테크놀로지(Electric Era Technologies)에 투자를 발표하며 탄소화에 따른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을 방증하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리튬 시장은 중국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한 시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산업 전반의 전기화 전환으로의 움직임이 더욱 더 본격화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리튬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11월 16일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해 배터리 및 핵심 광물 생산 기업에 최대 35억 달러 규모 자금 투자를 발표했다. 이는 2021년 말 발표된 인프라법(IIJA)에 의거한 배터리 재료 가공 및 제조에 할당한 총 60억 달러 자금 지원과 관련한 두 번째 투자 발표로, 이 같은 정책 지원은 앞으로 미국이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엑슨모빌의 새로운 행보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탄소포집에 주목하는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또 다른 미국 대형 석유가〮스 기업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하 ‘옥시덴탈’) 또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만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는 가정 하에, 2050년 ‘넷제로’를 위한 새로운 기후대처 방안으로 탄소포집에 주목하고 있다. 옥시덴탈이 최근 특히 더 주목하는 탄소포집 기술은 대기 중에 이미 존재하는 레거시(Legacy)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직접공기포집(Direct Air Capture, 이하 ‘DAC’) 기술이다. 언뜻 석유, 화학, 정유 사업과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탄소다배출 회사 옥시덴탈의 DAC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다소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옥시덴탈은 DAC 기술을 통한 자사 주력사업에서의 탄소배출 상쇄에 대한 기대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DAC 기술의 사업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2035년까지 남부 텍사스 및 기타 지역에 총 100곳의 DAC 시설 건설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또한 지난 8월 텍사스주 서부지역에서 스트라토스(Stratos) DAC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 중인 캐나다 탄소포집 기술 스타트업 카본엔지니어링(Carbon Engineering)을 11억 달러에 인수하며 DAC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기반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기업들을 향한 국제사회의 탄소감축 및 기후위기 대응 요구는 더욱더 거세지는 추세로,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 증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탄소 배출량(Scope 1, 2, 3), 기후 위험 관리(Climate risk management) 관련 전략, 기존 목표 및 달성 계획 등을 포괄하는 기업 기후 변화 정보 공시 지침 초안을 발표, 연내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와 같은 기후대응 요구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9월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Amazon)은 앞서 언급한 옥시덴탈 스트라토스 DAC 프로젝트에서의 10년간 25만 톤 탄소 제거(Removal) 크레딧에 대한 사전 구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통해 아마존은 재생에너지와 배송 차량 전기화 등을 통해 상쇄하고 난 나머지 탄소 배출량에 대한 부담을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DAC 사업은 앞으로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지난 미국 에너지부는 옥시덴탈과 자회사 원포인트파이브(1PointFive)가 추진 중인 ‘사우스 텍사스(South Texas) DAC’ 허브를 포함한 두 곳의 DAC 시설에 총 12억 달러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탄소 포집, 특히 DAC사업 선점을 통해 탄소다배출 기업에서 탄소제거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옥시덴탈의 선택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옥시덴탈의 넷제로 달성 계획>

연도

내용

2024

업스트림(석유 생산) 및 화학 사업에서 발생하는 운영상의 배출량(스코프 1, 2)을 연간 368만 톤까지 감축

2032

매년 2500만 톤 규모의 포집 탄소를 저장 또는 사용

2040

운영상의 넷제로(스코프 1, 2) 달성, 2035년 조기 달성 목표

2050

운영상의 넷제로(스코프 3) 달성, 조기 달성 목표

2050년 이후

자사 탄소배출량 이상의 글로벌 배출량 포집 및 제거

[자료: Occidental Petroleum] 


시사점

 

미국 석유·가스 산업은 에너지 전환에 따른 침체보다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EIA 에너지 분석 부국장인 안젤리나 라로즈(Angelina LaRose)는 지난 3월 에너지 장기 전망 세미나에서 "미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은 현재에 비해 2050년에 오히려 더 증가할 수도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만 산업 전반의 탈탄소 요구는 석유·가스 기업에도 예외 없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DAC를 포함한 전반적인 탄소포집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포집된 탄소의 효율적인 수송 및 저장을 위한 파이프라인 인프라 및 관련 기자재, DAC 설비에 사용되는 화학 흡착제, 용매 등에 대한 새로운 수요 또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글로벌 석유·가스 기업 R사의 저탄소 솔루션 전문가 K씨는 KOTRA 달라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IRA와 같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미국 내 탄소포집 사업이 매우 각광받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 또한 관련 협회, 전시회 참여를 통한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미국 진출에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포집원(源)별 CCUS 용량 현황 및 전망 비교(’22년, ’30년)>

[자료: IEA(2023.3.)]

 

11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엑슨모빌 CEO 대런 우즈(Darren Woods)는 세계적인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또한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한 석유·가스 산업의 역할에 대해 역설한 바 있다.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 시기를 맞아, 미국 석유·가스 기업들은 이처럼 고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주력 사업 기반의 적극적인 기후 대책 마련을 통해 글로벌 탄소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들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탄소감축 및 전기화 관련 새로운 수요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 에너지 전환 과정속에서의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자료: IEA, Exxonmobil, Chevron, Occidental Petroleum, U.S. DOE,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공공누리 제 4유형(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KOTRA의 저작물인 (에너지전환 시대, 美 석유·가스 업계는 체질개선 중)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0
로그인 후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입력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