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산업 특성

정책 및 규제

2021년 8월 네덜란드 해양 산업협회는 경제 기후청에 1억 5,000만 유로 규모의 R&D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 계획안은 혁신 프로젝트를 통해 해양, 자동차 및 항공 산업의 친환경화와 디지털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범위는 해양 연로로써 수소와 메탄 사용에서부터 자율 항해 중 이산화탄소 수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보다 앞서 2021년 7월 14일, 유럽 위원회는 유럽 경제를 보다 친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Fit for 55’라고 불리는 이 정책은 2050년까지 유럽을 기후 중립 대륙으로 만들기 위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5% 줄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Fit for 55에는 많은 계획이 담겨 있는데, EU ETS(Emissions Trading Scheme), 에너지세 부과, 재생 가능 저탄소 연료 사용 장려 정책 등도 포함된다.

최신 기술 동향

2021년 9월, 제스(ZES, Zero Emission Services)는 네덜란드 최초 교체 가능한 에너지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네덜란드 내륙 선박 회사인 알페나(Alphenaar)사의 해상 운송을 시작했다. ZES는 ‘ZESpacks’라는 녹색 전기로 충전하는 에너지 컨테이너를 사용하는데 규격은 표준 20피트 컨테이너와 같다. Alphenaar사는 ZES의 고객인 맥주 양조 업체 하이네켄(Heineken)사를 위해 알펜 안 덴 라인(Alphen aan den Rijn)과 무르딕(Moerdijk) 사이 해상 운송을 하고 있다. ZESpack은 Alpen aan den Rijn에 있는 터미널에서 녹색 전기로 충전된 배터리 2개를 충전하고 교체할 수 있다. ZES는 2030년까지 30개의 무공해 해상 운송 경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플릿 클리너(Fleet Cleaner)사의 청소 로봇은 고압의 물을 사용하여 선체 오염 물질을 제거한다. 델프트(Delft)사는 안전을 위해 청소 로봇의 화재 안전 ATEX 인증 장치를 설치했다. 이 장치는 탱크 저장 회사인 보팍(Vopak)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Vopak사는 로테르담에 위치해 있는 유로포트(Europoort) 터미널에서 선적 및 하역 작업 중에 청소 로봇이 원격으로 선박 청소를 할 수 있도록 원격운항차량(ROV, Remotely Operated Vehicle) 설계하기도 했다.

<선적 중인 유조선을 청소하는 청소 로봇>

[자료: mfame.guru]

주요 이슈

네덜란드는 국토가 바다에 인접해 있고 국민의 60%가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서 생활하는 국가이다. 바다와 밀접하게 생활하는 만큼 물류, 어업, 제방 개발, 조선 산업, 조선 기자재 생산 및 서비스업 등이 발달했다. 그 중 조선 산업은 해양 산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분야로 첨단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선박을 전세계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는 근해 선박, 슈퍼 요트, 준설선 등 특수 선박 건조에 강점을 갖고 있다.

2020년 네덜란드 해양 기술 산업의 매출은 70억 유로로 2019년 대비 9.5%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출이 15.4%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편, 2020년 해양 장비 공급 산업은 35억 유로, 조선 및 수리 산업은 43억 유로의 매출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은 여객수송 산업에게는 재앙의 해였다. 수주량은 2019년 19척에서 2020년 단 1척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신규 어선에 대한 투자도 연기 되거나 취소됐다. 이는 수주량에도 영향에도 미쳤는데, 2019년 수주량이 13척이였는데, 2020년에는 6척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인도된 어선도 2020년에는 9척으로 전년 대비 4척이 줄었다. 상선 및 소형 준설 장비 산업의 선박 수주량 역시 2020년 총 52척의 신규 발주를 받아 전년 대비 73척이 줄었다. 이번 수주량 감소에는 소형 준설 장비의 수주량 감소가 큰 영향을 끼쳤다. 소형 준설 장비 산업은 2020년 30개의 신규 발주와 41건의 인도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20년 네덜란드 선박 주문량>

[자료: maritimetechnology.nl]

주요기업 현황

규모가 큰 개인 요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면서 헤이슨 요트(Heesen Yachts)사는 2021년 7월 길이 60m, 무게 800톤 규모의 요트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인 팔콘(Falcon)을 마무리 지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긴 창을 가져 파노라마 전망과 충분한 일광이 가능하다. 작지만 출력이 큰 엔진을 장착하고 스위트룸 6개, 차고지 2개를 갖춘 럭셔리 요트이다.

다먼 조선 그룹(Damen Shipyards Group)사는 배출 제로 전기 준설선을 이집트 고객에게 인도했다. 준설선은 로테르담에서 알렉산드리아로 운송된 다음 알 부르즈(Al Burj)로 운송 작업을 위해 견인됐다. 이집트 고객사는 530톤급 준설선을 사용해 광산에서 검은 모래를 추출할 예정이다.

나. 산업 수급 현황

수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선박, 보트 및 수상 구조물에 관련 수출 규모는 총 46억 8천만 달러였다. 주요 수출국은 케이맨 제도가 총 수출의 42.97% 차지하고 있으며, 노르웨이와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총 수출액은 150만 달러로 전년도 대비 912% 증가한 수치이며 총 수출국 중 59위에 위치해 있다.

<2018-2020년 네덜란드 수출 통계(HS Code 89)>

[자료: ihsmarkit.com]

수입 통계를 살펴보면, 2020년 네덜란드는 선박, 보트 및 수상 구조물을 총 25억 달러 수입했다. 주요 수입국은 케이맨 제도가 총 수입의 49.5% 차지하고 있으며, 마샬 제도와 버뮤다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제품의 수입액은 4만 달러로 66위 수입국이다.

<2018-2020년 네덜란드 수입 통계(HS Code 89)>

[자료: ihsmarkit.com]

다. 진출 전략

선박용 기자재에 대해서는 유럽해양장비지침(MED, Marine Equipment Directive)상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EU에서 지정한 인증기관을 통해 취득할 수 있다. 해양 장비는 EC(European Commission) 지침을 적용하지만 제품 특성상 대륙 간 이동이 많아 CE마크를 부착하지 않는다. 대신 MED에서 인증하는 마크를 부착해서 해당 장비가 EC지침에 부합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유럽 조선 산업 진출을 위해 현지 조선업 전시회를 통해 시장 사전조사를 할 수 있다.

<네덜란드 해양산업 분야 주요 전시회>

[자료: 암스테르담무역관 정리]

<MED 마크>

[자료: maritimetechnology.nl]

SWOT 분석

유망분야

EU는 2012년보다 친환경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해운 연료로서 디젤이 아닌 LNG를 사용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해양산업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특수 ·전문 분야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높은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LNG 사용 선박, 에너지 세이빙 기술 적용 선박, 신재생 에너지 기술 응용 선박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선박은 건조에서부터 폐기될 때까지 제조 과정에서도 환경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강철 소재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건조 설계 또는 복합 재료 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크루즈 선박, 슈퍼요트를 비롯한 럭셔리 선박에 대한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요트에 대한 수요는 미국의 수요 증가가 둔화되는 반면, 개발 도상국들의 수요는 증가해 요트, 모터 보트의 인테리어 분야, 항해·통신·제어 시스템 분야 등 시장이 세분화 될 전망이다.

자료: maritimetechnology.nl, ihsmarkit.com, damen.com, heesenyachts.com, maritiemnederland.com, maritiemland.nl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