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인 2023년 8월 23일 인도의 찬드라얀 3호 (Chandrayaan-3)가 달에 무사히 착륙하였다. 러시아, 미국, 중국 다음으로 네 번째로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 국가가 되는 순간이었다. 인도의 우주 산업은 1969년에 설립된 인도 우주 연구 기구(ISRO, India Space Research Organization)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ISRO는 인도의 위성 통신, 지구 관측, 우주 탐험, 그리고 위성 기반 항해 등의 분야에서 중대한 발전과 성과를 이뤘다. 최근에는 인도의 민간 기업들도 우주 산업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인도 Chandrayaan-3>

[자료: ISRO(India Space Research Organization)]

인도의 우주 산업은 정부가 주도하는 인공위성, 무인 탐사, 유인 탐사 분야와 민간이 주도하는 상업용 우주 산업 등으로 나뉜다. 위성 발사 관련하여 인도는 23년 말까지 총 51개의 인공위성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중 29개가 저궤도 위성이다. 달을 탐사하기 위한 찬드라얀(Chandrayaan) 프로젝트와 화성 탐사를 위한 망갈리안(Mangalyaan)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무인 탐사선을 통해 달에 착륙하고 화성의 궤도에 도달하는 데 성공하였다. Mangalyaan-2호는 2024년 말을 목표로 화성에 착륙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공한다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화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국가가 될 것이다.

무인 탐사 외에도 유인 우주선 가가니안(Gaganyaan)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New Space사와 같은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의 상업화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민간 부문의 참여를 촉진하는 인도 정부의 정책 변화에 고무되어 더 많은 민간 기업의 진출이 예상된다. 이들은 위성 발사 대행, 마케팅, 상업용 여행 등 미국의 스페이스엑스나 블루오리진, 영국의 버진갤럭틱과 같은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우주 산업 관련한 기업 수가 189개로 등록되어 있으며, 정부의 금융 지원과 정책 지원을 통해 민간 부문의 투자와 혁신을 장려하고, 인도의 우주 프로그램의 경쟁력과 다양성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yroot  Aerospace의 CEO이자 공동설립자인 Pawan Kumar Chandana씨에 따르면 '힌두력은 태양과 달과 다른 행성들의 위치에 대한 정확한 계산을 통해 만들어졌다'면서 고대 시대부터 인도인의 피 속에는 우주와 로켓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열정에 정부의 민간 기업 지원을 더해 인도의 우주 산업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하였다.  

인도를 우주 산업에서 세계 3위권의 국가로 만든 경쟁력의 하나는 PSLV(Polar Satellite Launch Vehicle)라는 발사체로,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로켓 발사와 대량의 위성 탑재를 가능하게 한다. 이 로켓은 2017년 104개의 위성을 탑재하여 발사돼 당시 세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스페이스엑스의 펠콘9 로켓이 2021년 143대를 실어 나름으로써 기록은 깨졌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저비용 로켓 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으며 화성 탐사 로켓인 Mangalyaan-2에도 본 로켓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Mangalyaan-1으로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을 당시 이 프로젝트의 비용은 7천 4백만 달러로, 2015년 화성을 배경으로 제작된 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 비용보다 저렴했다는 내용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최근 이러한 인도의 또 다른 경쟁력의 원천으로 민간 부문의 진입이 눈에 띈다. 2023년 인도 우주 정책의 민간 개방을 허용함으로써 2023년 말 189개의 스타트업이 생겨났으며, 정부에서도 1.35억 달러의 자금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이 인도 벵갈루루의 인공위성 이미지 분석 스타트업 Pixxel에 3천 6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민간 투자도 활발하게 검토되고 있다.

인도의 주요 우주 산업 스타트업 정보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인도 주요 우주 산업 스타트업>

[자료: 암다바드무역관 자체 조사]

이러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인도의 우주 산업의 규모는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2025년 기준으로 128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우주산업 시장은 연평균 6~8%의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23년 민간 부분에 시장을 개방한 이후 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인도 우주 산업 규모>

(단위: 십억 달러)

  [자료: Invest India]

우주 산업의 세부 분야별 비중을 살펴보면 위성을 활용한 통신, 방송, 일기예보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의 비중이 가장 크고, 위성 지원을 위한 인프라, 장비 등 지상 관제 분야가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에서 위성용 통신 부품, 센서, 극저온 추진체 기술, 위성 데이터 처리 및 분석 소프트웨어 등은 해외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RO의 모터를 설계, 개발하고 있는 엔지니어 Soumit Biswal에 따르면, "ISRO는 Chandrayaan-3호에 들어간 S200 모터를 개선한 제품을 연구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술을 망라하여 최고의 성능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스터를 개발하여 화성 탐사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인도 우주 세부 산업별 규모>

(단위: 십억 달러)

 [자료: Statista, 2024]

인도 정부는 점차 성장하는 경제 규모만큼 우주 산업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표명하고 있으며, 국가 안보 및 순수 과학적인 목적 외에도 경제적인 성과를 위해 더욱 효율적인 위성 제작 및 발사체 운영 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2023년까지 380여 개의 타국 위성을 발사 대행했다. 일련의 노력을 통해 인도는 우주 산업의 허브가 되길 희망하고 이를 통해 세계 우주 산업의 핵심 주체로서 역할을 하려고 한다. 우리나라도 누리호 등 국내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고, 뛰어난 반도체, 통신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기에 이 분야의 협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인도와의 민·관·학계의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기대해 본다.

자료: ISRO(India Space Research Organization), Department of Space of Government of India, The Economic Times, Statista, 기업(Skyroot Aerospace, Agnikul Cosmos, Pixxel, Bellatrix Aerospace, Dhruva Space) 홈페이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Invest In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