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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으로 진화하는 미국 원격의료 시장, 우리 기업의 기회는?
- 트렌드
- 미국
- 달라스무역관 이재인
- 2024-02-0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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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미국 원격의료 시장 본격 개화, 2028년까지 연평균 21% 성장 전망
만성질환 환자 대상 주기적 관리를 통한 환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우리 기업, IoT융합 의료기기·원격의료 솔루션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 유망
미국 원격의료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 2020년 초 미국 전체 건강보험 청구 금액의 0.2%에 불과했던 원격의료 비중(전화 진료 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점차 확대돼 지난해 11월에는 5.1% 수준에 달했으며, 팬데믹 이후 부상한 비대면 트렌드에 더해 최근 몇 년 동안의 급속한 통신 기술 발전 및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로 미국인들의 원격의료 활용도는 팬데믹 직전과 비교해 약 3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원격의료가 미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점차 보편화됨에 따라 가벼운 질환에 대한 일회성 진찰 및 약품 처방에 한해 운영되던 원격의료 서비스는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 치료에서부터 우울증 상담, 비만·탈모·수면 클리닉 등 다양한 질병군에 대한 효과적 치료 대안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미국,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 완화 지속
미국에서의 원격의료는 지난 1993년 미국 원격의료협회(American Telemedicine Association, 이하 ‘ATA’) 창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1997년 원격진료접근성향상법(Improved Access for Telehealth Act of 1997)을 통해 공공의료보장제도인 메디케어(Medicare)에서의 원격의료 서비스를 최초로 승인했다. 이후 2000년 사회보장법(Social Security Act) 개정을 통해 원격의료 보험 적용 범위를 개인심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확대시켰으며 2010년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를 골자로 한 ACA(Affordable Care Act, 일명 ‘오바마케어’) 통과 이후 점차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은 주별 원격의료동등법(Telehealth Parity Law) 시행을 통해 민간 보험에서 원격의료 보험수가를 대면진료와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왔으며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 초기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을 통해 '비침습적 원격 모니터링 장치에 대한 시행 정책(Enforcement Policy for Non-Invasive Remote Monitoring Devices Used to Support Patient Monitoring During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Public Health Emergency)'을 발표하며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는데, 이는 동 시기 원격의료의 편의성을 체험한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원격의료 서비스를 사용하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한편, 2023년 5월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종료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2022년 말 통과된 2023 통합세출법(Consolidated Appropriations Act)을 통해 팬데믹 기간 중 실시한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 대부분을 2024년 말까지 연장시킨 바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전 지역의 메디케어 보험 가입자들은 의사뿐 아니라 자격을 갖춘 작업 치료사, 물리 치료사, 언어 치료사 등 여러 유형의 의료인들로부터 원격의료 서비스를 받고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실정에 딱 맞는 ‘원격의료’
미국의 원격의료에 대한 적극적인 채택과 수요 증대 원인으로는 광대한 국토 면적과 도심 위주 인구분포에 따른 도심 외 지역의 낮은 의료 접근성, 의사 부족 문제, 인구 노령화와 함께 증가하는 높은 만성질환자 비율 등을 들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컴퍼니(Mckensey and Company, 이하 ‘맥킨지’)의 2020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무려 56%에 달하는 행정구역(County, 이하 ‘카운티’)에는 정신과 의사(Psychiatrist)가 없고 64%의 카운티에는 정신건강 의료 서비스 제공 기관이 부족한 상태이며, 70%의 카운티에는 소아 정신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부족 현상에 더해 1차 진료(Primary care)까지의 접근성도 매우 낮다.
미국 의료 컨설팅회사 메릿호킨스(Merritt Hawkin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외래 초진까지 미국 전 지역 평균 소요 대기일은 26일로, 미국에서도 지역마다 편차가 커 뉴욕시에서의 평균 대기일은 약 2주 남짓에 불과한 반면, 오레건주 포틀랜드의 경우 평균 대기일은 무려 45.6일로 가장 길었다. 하지만 미국의 원격의료 전문 기업 에브리웰(Everywell)에 따르면 자사 원격의료 서비스를 통한 1차 진료까지의 대기시간은 단 18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진료가 가능해 대면진료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자랑하는 원격의료는 장기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지만 물리적으로 의료 기관을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미국 만성질환(Chronic disease) 환자들에게서 특히나 높은 사용률을 보인다.
<미국 5개 질병별 비동기식(Asynchronous)* 원격의료 보험 청구 비중>
주*: 저장 후 전달(Store-and-forward·스토어앤포워드)로도 불리며, 원격을 통한 실시간 문진 방식이 아닌 환자가 직접 의료 포털을 통해 제출한 건강 정보·사진·기록을 의료인이 추후 검토해 진단하는 방식으로 환자와 의료인의 진료 시간 단축에 효과적
[자료: FAIR Health 2023.1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성인 10명 중 6명은 당뇨병, 암, 심장병, 폐질환,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각종 만성질환을 하나 이상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앞으로 인구 고령화 심화에 따라 그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여 만성질환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원격의료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업들, 자사 복지혜택에 원격의료 추가
원격의료 보편화에 따라 자사 복지혜택에 원격의료를 추가하는 기업들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Walmart)는 작년 10월부터 원격의료 전문 기업인 인클루디드헬스(Included Health)와 제휴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자사 직원들에게 원격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비영리 의료보건 연구조사기관 KFF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보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직원수 50명 이상 미국 기업의 약 91%가 원격의료를 건강보험 혜택의 일부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2023년 미국 기업 원격의료 건강보험 혜택 채택비율 추이>
[자료: KFF(2023.10.)]
‘세계 최대’ 미국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 각축
현재 미국에서 원격의료는 다양한 기업들에 의해 시행되고 있으며 의료 전문 기업, 병의원에서부터 시그나(Cigna)·휴매나(Humana) 등 건강보험사,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Big Tech)’ 기업, 타겟(Target), 월마트와 같은 유통 대기업까지 가세해 기존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지분투자 또는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원격의료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주요 원격의료 기업 비교>
(단위: US$)
기업
회사 개요
진료비용*
텔라닥헬스
- 2002년 설립, 뉴욕주 펄체스 소재
- 등록 사용자 수 약 9000만 명
- 미국 최대 원격의료 기업으로 포춘(Fortune) 500대 기업 중 약 50%를 기업 고객으로 확보
- 2020년 185억 달러에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 기반 원격의료 기업 리봉고(Livongo) 인수
- 2023년 4월 당뇨병, 고혈압 치료를 포함한 체중관리 솔루션 출시
75
암웰
- 2006년 설립,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 자체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을 통해 환자-의사 간 스케쥴링, 원격진료 수행
- 미국 2000여 개 의료기관과 제휴 중
109
MD라이브
- 2006년 설립, 플로리다주 미라마르 소재
- 2021년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시그나(Cigna)의 자회사 에버노스(Evernorth)에 10억 달러에 인수합병됨.
82
인클루디드헬스
- 2013년 설립,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 24시간 이용 가능한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온디맨드 보유
89
굿RX
- 2011년 설립,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소재
- 처방의약품 가격 비교 및 할인 플랫폼 및 원격의료 플랫폼 헤이닥터(HeyDoctor) 보유
49
(유료 멤버십 보유 시 19)
주: 진료비용은 사용 중인 건강보험사, 플랜 등에 따라 매우 상이하나 제휴 보험 적용 없는 1차 진료 가격을 기준으로 함.
[자료: 각 사 웹사이트 및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
미국의 원격의료, 만성질환 관리, 정신 건강 상담 등으로 영역 확장 중
미국의 원격의료 서비스는 감기, 중이염 등 가벼운 질환 치료 및 약 처방을 위한 1차 진료에서 더욱 진화해 비만, 심장병,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정신 건강 상담, 건강 관리 코칭 및 환자 모니터링 등으로 그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미국 원격의료 서비스 점유율 1위 업체 텔라닥 역시 기존의 당뇨 환자들을 위한 식단 및 생활 습관 등 포괄적인 모니터링 솔루션 서비스를 급성장 중인 비만 치료 시장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텔라닥 제휴 건강보험사를 이용 중인 비만 환자들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기반 비만치료제 처방에서부터 스마트 체중계, 전문가 코칭 및 식단관리와 같은 지속적인 건강 상태 모니터링을 포함한 체중 감량 케어 프로그램을 원격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원격의료 기업인 힘즈앤허즈헬스(Hims & Hers Health Inc)는 탈모, 성기능 장애 등 오프라인 진료가 불편하거나 어려운 질환들에 대해 원격진료를 통한 약 처방 및 자택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 동 사는 여성 전용 브랜드인 허즈(Hers)를 추가로 론칭해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관리, 스킨케어, 체중감량, 피임 관련 약 처방 및 상담, 진료 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회 및 시사점
미국 원격의료 시장에서 환자 개개인 대상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맞춤형 진료 도입이 더욱 활성화됨에 따라 심박수, 혈당, 혈압 측정기, 체중계 등 환자 모니터링 관련 스마트 디바이스 제품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업계를 선도하는 원격의료 기업들은 의료 관련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및 기술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2년 미국의 대표적인 원격의료 기업인 암웰이 LG전자와 원격의료 솔루션 개발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원격의료는 치료뿐 아니라 질병 예방 및 진단영역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어, 원격의료 행위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건강 데이터 및 의료 영상 분석 솔루션 기술, 건강 자가 진단 테스트기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헬스케어 기업 P사의 의료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KOTRA 달라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복약순응도(Adherence)를 쉽고 간편하게 추적할 수 있는 디바이스나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있다”라고 전하며 한국의 선진화된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 모니터링 기기, 솔루션 등에 대한 관심을 전한 바 있다.
한편, 전 세계적인 웰니스(Wellness) 열풍과 맞물려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피부과 질환 관리 전문 원격의료 기업들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언급한 허즈를 포함해 큐롤로지(Curology), 어포스트로피(Apostrophe), 로(Ro), 뮤즐리(Musely) 등 기업들을 통해 환자들은 피부과 직접 방문 및 고가의 치료 부담 없이도 여드름 치료, 잡티, 잔주름, 피부톤 개선 등을 위한 처방 약, 연고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동 원격의료 기업들은 환자와의 진료, 상담을 통한 맞춤형 스킨케어 추천 및 자체 제품 판매를 겸하고 있어 스킨케어, 안티에이징, 헤어케어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비한 우리 뷰티 기업들과 제네릭 의약품, 이너뷰티 제품 등을 생산 가능한 우리 제약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의료 시장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기업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23.2% 성장해 3조4243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2028년 전 세계 원격의료 시장 현황 및 전망>
(단위: US$ 십억)
[자료: Markets and Markets 2023.12.]
미국의 원격의료 시장은 미국 내 환자들뿐 아니라 미국 방문 없이도 선진 의료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모두 개방돼 있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진출을 노리는 우리 기업들은 미국 내 관련 콘퍼런스 및 전시회 참관을 통해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신규 수요 발굴 및 판로 개척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겠다.
<2024년 미국 원격의료 산업 관련 주요 전시회 및 콘퍼런스>
전시회명
개최지
기간
HIMSS Global Healthcare Conference & Exhibition
플로리다주 올랜도
2024.3.11.~15.
NRTRC 2024
워싱턴주 시애틀
2024.4.29.~5.1.
ATA Nexus 2024
아리조나주 피닉스
2024.5.5~7.
FIME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2024.6.19.~21.
[자료: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
자료: Mckensey and Company, American Telemedicine Association, Everywell, CNN, CDC, Teladoc Health, Amwell, MDLive, Included Health, GoodRx, Hims & Hers Health Inc, Curology), Apostrophe, Ro, Musely, Markets and Markets, KOTRA 달라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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