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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조선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두 가지 트렌드
  • 트렌드
  • 튀르키예
  • 이스탄불무역관 이요섭
  • 2024-09-26
  • 출처 : KOTRA

에너지 자립도 향상을 위한 천연가스 드릴십 수요 증가

암모니아 운반선 등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는 친환경 선박 구매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도약을 꿈꾸는 튀르키예가 직면한 주요 당면 과제는 에너지 자립도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튀르키예 산업 전반에 걸쳐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조선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에너지 자립도’와 ‘탄소중립’이라는 2개의 변수가 튀르키예 조선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를 살펴보자.

 

튀르키예의 에너지 자립도 향상 의지


2023년, 튀르키예의 천연가스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감소다. 에너지 시장 규제 기관(EPDK, Enerji Piyasası Düzenleme Kurumu)의 2024년 6월 발표 따르면, 2023년 튀르키예의 천연가스 수입량은 504억8000만 로, 2022년의 546억6000만 에 비해 7.6% 감소다. 천연가스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튀르키예의 상황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튀르키예는 2023년 총 21개국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다. 그중 러시아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해, 러시아에서 213억4000만 를 수입했으며, 오만에서 가장 적은 양인 9200만 를 수입다. 러시아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전체의 42.3%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어 아제르바이잔이 20.3%, 알제리 11.9%, 이란 10.7%, 미국 8.0%의 비율로 수입을 기록다.


이러한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튀르키예는 흑해 지역 등에서 천연가스 탐사 활동을 활발히 수행해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3년부터 사카리아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생산이 본격화다. 2023년 천연가스 생산량은 8억723만 로, 이는 2022년 생산량 대비 112.6% 증가한 수치다.


튀르키예는 2023년 9월에 육상 처리 시설과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북서부 종굴다크 지방의 사카리아 가스전에서 본토로 가스를 공급하기 시작다. 사카리아 가스전에서의 가스 생산이 본격화되면, 튀르키예의 연간 가스 수요 중 약 30%에 해당하는 500억 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너지 자립의 숨은 일등 공신, 한국산 드릴십(Drill Ship)


튀르키예의 에너지 자급률 제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카리야 가스전 개발에 한국에서 제작된 드릴십(Drill Ship)이 사용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드릴십이란 새로운 유전 및 가스정의 탐사 해양 시추 또는 과학적 시추 목적으로 설계된 상선을 일컫는다. 시추선이 본격적으로 자원을 채굴하기 전 해당 지역을 조사해 자원의 존재 여부와 그 양을 조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자원을 채굴하기도 한다.


<튀르키예 제1호 등록 드릴십: Fatih>

[자료: Adayacht]


사카리야 가스전 개발에 투입된 드릴십의 이름은 '파티흐(Fatih)'로, '정복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드릴십은 2011년 한국의 H사에서 건조으며, 몇 차례 소유주가 변경된 후 2017년 11월에 튀르키예 국영석유공사(TPAO)에 인도 튀르키예 최초의 드릴십으로 등록다. 2020년 8월에 파티흐 드릴십이 투입된 Tuna-1에서 가스전이 발견다고 튀르키예 국영석유공사에 발표하면서 사카리야 가스전 개발이 본격화다.


튀르키예는 해양 에너지 자원 개발을 위해 드릴십 4척, 지진탐지선 2척, FPSO 1척을 소유하고 있다. 이 중, 앞서 언급한 파티흐를 포함한 드릴십 4척은 모두 한국에서 건조다.


파티흐(Fatih)는 튀르키예가 처음으로 도입한 드릴십이다. 이 드릴십은 2017년에 튀르키예 석유공사(TPAO)에서 구매으며, 사카리아 가스전 탐사에 사용다. 파티흐의 길이는 229미터, 폭은 36미터, 무게는 5만1238톤이다. 이 드릴십은 고압력 환경에서도 최대 1만2200미터까지 드릴링이 가능하며, 6미터 높이의 파도에서도 안정적으로 평형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두 개의 타워를 활용 최대 1750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야부즈(Yavuz)는 튀르키예의 두 번째 드릴십이다. 이 드릴십은 2018년에 튀르키예 석유공사(TPAO)에서 구매으며, 2011년에 한국 H사에서 건조다. 야부즈의 길이는 230미터, 폭은 36미터, 드릴링 타워는 103미터이다. 야부즈는 고압력 환경에서 최대 1만2200미터까지 드릴링이 가능하고, 6미터 높이의 파도에서도 평형을 유지할 수 있으며, 듀얼 타워 디자인을 채택 동시 작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카누니(Kanuni)는 튀르키예가 도입한 세 번째 드릴십이다. 이 드릴십은 2020년에 튀르키예 석유공사(TPAO)에서 구매으며, 2012년에 한국 S사에서 건조다. 카누니의 길이는 227미터, 폭은 42미터이며, 고압력 환경에서 최대 1만1400미터까지 드릴링이 가능한 성능을 자랑한다.


압둘하미드 한(Abdülhamid Han)은 튀르키예의 네 번째 드릴십이다. 이 드릴십은 2021년에 튀르키예 석유공사(TPAO)에서 구매다. 압둘하미드 한의 길이는 238미터, 폭은 42미터, 드릴링 타워는 104미터이다. 이 드릴십은 고압력 환경에서 최대 1만2200미터까지 드릴링이 가능하며, 원래는 2011년에 미국 시추사 벤티지 드릴링으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이었으나, 2015년 계약이 이행되지 않아 2021년에 튀르키예로 매각다.

 

친환경 해운 사업에 기여하는 선박 수요 증가 


해운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한다. 그동안 화석연료 기반의 엔진을 주로 사용했던 해운산업에서 탄소배출 감축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전 세계 해운업계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소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연료로 암모니아가 부상하고 있으며, 수소 운반체로서도 유력한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암모니아 연료전지는 고온 촉매 반응을 통해 암모니아를 수소와 질소로 분리하고, 이를 연료전지에 공급한 후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다. 추진용 메인 엔진, 전력용 발전 엔진 모두 연료전지로 대체 가능해 황산화물,이산화탄소 등이 배출되지는 않는 친환경 선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튀르키예 해운업에서도 암모니아 운반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암모니아 운반선 공급의 파트너로 한국 기업을 선택하기도 다. 튀르키예 선사인 파스코가스(PascoGas)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한국의 H사에 발주한 것이 2024년 1월에 언론을 통해 보도다. 파스코가스는 2019년에 튀르키예 투자회사 네그마르 데니즈실릭과 여러 선사들의 합작투자로 설립으며,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지속 가능한 해상 운송"이라는 경영 방향을 가지고 있다.


발주된 선박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으로, 계약 금액은 약 3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선박은 샤프트 발전기를 갖춘 8만8000급으로 설계되며, 2027년 3월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지 선박 및 요트, 해양 서비스 수출 협회의 2023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7월 튀르키예 조선소 주문의 14%는 국제적 수요에 따른 전기 및 하이브리드 선박, 7%는 메탄올 연료 선박, 50%는 바이오 연료 선박으로 구성되는데 아직까지는 수소나 암모니아 연료로 운영되는 선박에 대한 주문은 없다고 한다. 동 협회 수출국의 한 담당자 H에 따르면 이는 저장을 위한 고압력 기술과 고도화된 냉각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국제 경쟁력을 위해서는 튀르키예도 암모니아 연료 선박을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사점


한국의 경쟁력 있는 조선 산업이 튀르키예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음을 위의 선박 공급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에너지 자립도 향상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한 튀르키예의 수요와 한국의 발전된 조선 산업 역량이 결합된다면, 조선 해운업 분야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 기회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EPDK(Enerji Piyasası Düzenleme Kurumu), Global Trade Atlas, Anatolia News,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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