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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중교통 옵션으로 떠오르는 미국 소형 e-모빌리티
- 트렌드
- 미국
- 애틀랜타무역관 이상미
- 2024-08-2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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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전거 시장, 최근 5년간 꾸준한 상승세
시와 주정부의 인센티브 및 인프라 구축 노력 지속
공유 모빌리티 시스템으로 새로운 대중교통으로 부상
미국에서 소형 e-모빌리티는 전기 마이크로 모빌리티(Electric Micromobility) 라고 부른다. 미 교통부 (Department of Transportation)에 따르면 전기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저속의 소형 전기 구동 운송수단으로, 전기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 등을 포함한다. 또한 미국 자동차공학회(The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최고 속도 시속 30마일 미만, 무게 500파운드 미만의 동력 운송장치로 분류하고 있다.
전기 자전거 시장 전망
미국에서는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거주지에서 정거장이나 역까지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이와 같은 짧은 주행이 필요한 구간에서 자동차 대신 소형 e-모빌리티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분석회사 Circana에 의하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 자전거는 총 49만1000대로 약 7억98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자전거 전체 판매액의 20%, 판매 대수의 4%에 해당된다.
최근 5년간 전기 자전거 판매 액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255% 증가했다. 2023년 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전문가들은 2022년 판매 급상승으로 인한 상대적 감소이며, 2024년 4월까지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13%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전기 자전거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미국의 전기 자전거 판매 변화>
[자료: Circana]
자전거 종류별로는, 페달을 밟으면 모터가 작동하는 페달보조식(PAS, Pedal Assisted System) 자전거가 현재는 가장 (80%) 많이 판매되고 있으나, 최대 시속 28마일(약 45km/h)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스피드 페데렉(Speed Pedelec) 제품의 상승세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분석 전문기관 Modor Intelligence는 2029년까지 스피드페데렉 시장이 연평균 8.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페달을 밟지 않아도 스로틀(Throttle) 버튼을 눌러 모터를 작동시키는 스로틀보조식(Throttle Assisted) 전기 자전거는 누구나 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연평균 5.9%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2029년 미국 전기 자전거 시장의 유형별 연평균 성장률 전망>
(단위: %)
[자료: Mordor Intelligence, Statista]
미국 전기 자전거 시장의 성장은 팬데믹 당시 대중교통 이용률이 감소하면서 대체 이동수단으로 주목 받으며 시작됐다. 최근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절감이 필요한 미국인들이 주유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동차 대신 전기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기 자전거는 보통 일반 가정용 120V AC 콘센트를 사용해 충전이 가능하다. 자전거를 매일 사용하더라도 충전비용이 연간 50달러 미만이며 더불어 주차비도 절약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더해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시와 주정부의 노력이 맞물려 전기자전거 수요 증가에 몫을 더했다.
전기 자전거 구매자를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
전기 자전거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일반 자전거에 비해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이 높다. KOTRA 애틀랜타 무역관이 인터뷰한 자전거 판매업체 P 매니저는 “가격이 높기 때문에 일반 자전거처럼 매장에 다양한 모델을 구비해 놓기는 어렵다”라며 현재까지는 주로 선주문을 통한 판매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의 여러 시와 주정부에서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 의회는 올해 초 통과된 전기 자전거 보조금 지급법안에 따라 18세 이상 애틀랜타 시민이 전기 자전거를 구매할 경우, 일반 전기 자전거 최대 500달러, 화물 자전거 10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저소득층의 경우 최대 1500~2000달러까지 혜택이 확장 적용된다. 콜로라도주의 덴버시에서도 전기 자전거 구매시 최대 400달러, 저소득층에는 1200달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며, 오리건 주 벤드시에서는 지역의 전력회사인 Pacific Power의 보조금을 받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전기 자전거 구입시 최대 2000달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 전역의 100여개 도시 및 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 전기 자전거 인센티브 프로그램 예시>
주
지역
시행주체
인센티브 최대 금액
조지아
애틀랜타
애틀랜타 시의회
전기자전거 $500, 화물자전거 $1,000
/ $1,500-$2,000 저소득층
콜로라도
덴버
덴버 시의회
전기자전거 $400, 저소득층 $1,200
/ 화물자전거 추가 $500
오리건
벤드
벤드 시의회
(Pacific Power 보조금)
저소득층 대상 $2,000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산타크루즈 시의회
전기자전거 $400, 저소득층 $800
코네티컷
주 전역
코네티컷 에너지 환경부
전기자전거 $500, 저소득층 $1,000
버몬트
주 전역
버몬트 주정부
전기자전거 $400, 화물자전거 $800
[자료: Forbes,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정리]
전기 자전거의 이용자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도로나, 주차시설,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PeopleForBikes에서 주관한 ‘Big Jump Project’는 2017년 부터 매해 10개 도시를 선정해 자전거 인프라를 개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지속됐다. 최근에 이 단체는 ‘The Great Bike Infrastructure Project’를 시작해 미국 전역 1000개 이상의 자전거 인프라 프로젝트의 지도와 목록이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전거 관련 지역별 입법 사례와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입법가이드 (Legislative Guide)도 만들었다.
도시 차원에서의 전기 자전거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Seventh Street Streetscape’ 프로젝트를 통해 자전거 보호 차선과 보행자 조명을 설치하고, 뉴욕주의 시러큐스는 ‘Syracuse Bicycle Plan 2040’을 통해 현재 교통 시스템과 새로운 자전거 인프라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시행중이다.
이처럼 시와 주정부 차원에서 전기 자전거 확대를 노력하는 이유는 자동차 사용 감소를 통해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대체 교통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한 전기 자전거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전반적인 교통 혼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에 애틀랜타시에서 일시적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을 금지했는데, 그 결과 출퇴근 시간에 약 10%의 이동시간이 늘어났으며, 대규모 행사 시간에는 37%까지 이동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금지로 인한 혼잡 관련 비용은 전국적으로 계산할때 연간 5억30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Department of Transportation). 이에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환경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교통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미국의 도시에서 빠르게 확산돼 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개인 소유의 증가보다는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의 확장에서 기인한것으로 보인다.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스템은 주로 민간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 교통 통계국 (Bureau of Transportation Statistics)의 2024년 7월 20일 업데이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53개 시스템사가 일반 대중에게 개방된 8838개의 도킹 스테이션(Docking Station) 방식의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운송기를 대여해주고 있다. 여기에는 대학이나 특정 회사의 고용인, 혹은 특정지역에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유 시스템은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가장 큰 시스템 운영사는 Citi Bike로, 뉴욕과 뉴저지 등에 2000개가 넘는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7년에 처음 등장한 스테이션 없는 도크리스(Dockless) 시스템은 49개 도시에서 60여 개 시스템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전기 스쿠터 시스템은 130개 도시에서 194개의 시스템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 미국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운송기 진화 >
[자료: SAE International]
전미 도시 교통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City Transportation Officials)에 의하면, 2023년 미국에서 자전거 및 스쿠터 공유 서비스 이용은 1억33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특히 도킹 스테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 자전거 이용이 총 28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해 미국의 도킹 스테이션 자전거 공유 서비스 이용 건수 가운데 전기 자전거는 46%를 차지하며 점차 전통적인 페달 자전거의 비율이 감소하고 전기 자전거의 비율이 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와 같은 대도시 경우에는 전기 자전거가 페달 자전거보다 약 8배, 뉴욕에서는 4배 가까이 더 많이 이용됐다. 한편, 도크리스* 서비스로 운영되는 전기 자전거 이용은 670만 건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고, 전기 스쿠터는 65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전기 스쿠터 서비스 이용은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 DC, 덴버, 시애틀, 애틀랜타를 포함한 10개 도시에서 전체 이용의 40%가 발생함으로써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도크리스(Dockless): 정해진 주차 장소(도크, 거치대)가 없는 방식
<미국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용 건수 변화>
(단위: 백만 건)
[자료: National Association of City Transportation Officials]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는 초기 자본이 필요 없고, 전기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는 조작이 쉽기 때문에 교통이 혼잡한 도시와 소외된 지역사회의 교통 수단 옵션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민간 사업자들이 재정 및 운영자원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용 요금이 증가하면서 장기적인 실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전기 자전거와 스쿠터의 일반적인 주행시간은 11~12분으로 주로 짧은 거리 이동에 사용되며 1회당 평균 비용은 약 6달러로 매일 이용할 경우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 이에 지방 자치 단체가 시 의회는 공공 자금을 통해 서비스 안정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보장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보스턴 시는 시 기금을 통해서 서비스 운영사에 보조금을 지급해 사용료를 낮췄다. 또한, 대중교통 기관에서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도 이루어졌는데, 텍사스 주 휴스턴의 경우, 대중교통 기업 Huston Metro와 협력해 자전거 공유 시스템을 대중교통 네트워크에 통합해 이용자들이 다른 대중교통과 연계해서 자전거를 더 쉽고 저렴하게 렌트할 수 있도록 했다.
시사점
소형 e-모빌리티를 대중교통의 새로운 옵션으로 확장해 교통혼잡과 주차 부담, 대기 유해 가스 등을 줄이려는 미국의 활발한 노력은 우리 관련 업체들에게 수출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반적인 전기 자전거 뿐만 아니라 출퇴근용 접이식 자전거나 550파운드의 대용량 무게를 운반할 수 있는 대형 화물용 전기 자전거 등 다양한 용도의 전기 자전거에 대한 수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자전거의 91.3%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므로(Modor Intelligence), 2차 배터리 판매와도 연결될 수 있는 시장이다.
한편 중국산 전기 자전거에 부과되는 25%의 관세유예제가 올해 6월 14일로 중단되면서, 한국은 대체 수입국으로서의 반사이익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오리건주의 민주당 하원의원 블루메나우어(Blumenauer)는 올해 6월에 미국 내 자전거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기 모터, 프레임, 림 , 허브, 브레이크, 안장, 페달, 기어 등의 전기 자전거 관련 부품 수입에 10년간 관세를 유예하자는 내용의 국내 자전거 생산법(Domestic Bicycle Production Act)을 발의했다. 현재 미국 내 자전거 조립 업체는 부품과 프레임에 약 6~11%의 수입 관세를 납부하고 있다. 완제품 뿐만 아니라 전기 자전거 부품관련 우리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관련 법안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도 필요하다.
자료: Bureau of Transportation Statistics, Circana, Department of Energy, Department of Transportation , Forbes, National Association of City Transportation Officials, Mordor Intelligence, People for Bikes, The Guardian, The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Statista, Washington Post, KOTRA 애틀랜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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