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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차박’은 코로나 시대에 대박
  • 트렌드
  • 일본
  • 나고야무역관 김지혜
  • 2020-12-28
  • 출처 : KOTRA

- 10년 사이 1200억 엔 규모로 2배 성장한 일본 차박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
- 캠핑카 및 차박 공간 셰어링 서비스나 매트, 전원 등 차박 필수 아이템 관련도 유망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차박’(車泊)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자동차로 이동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차박을 통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으로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차박 동호회인 ‘자동차 여행 클럽’의 회원 수는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 이후 급속도로 증가하여 7월에는 1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앞으로 일본 차박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성장 유망 분야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일본 사람들은 왜 ‘차박’을 할까?


경제 전문지인 동양경제에 의하면 일본에서 ‘차박’이 여행 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리먼 쇼크 발생 직후인 2008년 말부터라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여행 경비를 최대한 아끼고자 하는 사람들이 차에서 숙박을 해결하게 된 것이다. 이 시기부터 일본에는 이미 차박을 주요 테마로 하는 여행 잡지가 간행되기 시작했다.


또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재해를 입은 지역의 주민들이 트레일러하우스를 임시 거처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동양경제사는 이러한 모습이 미디어에 자주 비치면서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동차 안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한편, 2018년경부터 다시 불이 지펴진 차박의 인기는 그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유럽 등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밴 라이프(Van Life)’에 영향을 받은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나 일본의 20~30대가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밴 라이프란 자동차를 타고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며 사는 것을 의미하는데, 랄프로렌의 유명 디자이너가 본인의 생활 양식에 ‘밴 라이프’라고 이름 붙이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트렌디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밴 라이프를 검색하면 관련 사진이 883만 장이나 나온다.


밴 라이프에 쓰이는 차량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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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Get Navi


2020년에 더욱 달아오르는 차박 시장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에는 이동 ‘수단’에 그쳤다면 현재는 안전하고 독립된 개인 ‘공간’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의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시프트 되고 있다고 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의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도장, 종이, 팩스 등)이 우세하던 일본 기업에서 디지털 방식(원격근무, 전자결재, 화상회의 등)이 빠르게 도입되기 시작했다. 인터넷만 연결이 되어 있다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일본인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여행지를 곧 근무지로 삼는 ‘워케이션(Workation)’족도 탄생했다.


일본경제신문에서 인터뷰한 20대 여성 우오타니 아카네 씨는 2020년 여름부터 간사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경차에서 생활하고 있다. 본래 우오타니 씨는 올해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하고 프랑스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워킹홀리데이가 불가능해지면서 평소 동경하고 있던 밴 라이프를 시작했다고 한다. 우오타니 씨는 “밴 라이프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기사를 쓰는 일을 하고 있다”라며, “인터넷 사회이기 때문에 노트북 한 대만 있으면 일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워케이션 중인 우오타니 아카네 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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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경제신문


1200억 엔 규모에 달하는 일본 차박 시장


아직까지 일본의 차박 시장에 대한 정확한 통계 조사 결과는 없으나, 일본RV협회에 의하면 2019년 기준으로 일본 소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캠핑카 대수는 12만 대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기 때문에 그간 일본에서 차박 트렌드가 얼마나 널리 확산되었는지 알 수 있다.


한편, 일본카드래블추진협회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차박을 해 본 사람들 중 46%가 캠핑카 이외의 차량을 이용했다고 답변하였기 때문에 실제로 차박 시장의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고가(100만 엔 내외)의 캠핑카를 구입하는 대신에 필요할 때마다 렌트를 하는 내국인 소비자나 방일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경자동차에서 차박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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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쿠루마뉴스


일본 기업 중 최초로 차박 시장에 뛰어든 카스테이(Carstay) 사의 미야시타 코키 사장은 캠핑 관련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의 차박 시장이 1200억 엔 규모라고 추정하고 있다. 미야시타 사장은 차박을 하는 데에 이용되지 않고 있는 미니밴이 일본에 약 250만 대가 있다며, 이러한 휴면 상태의 자산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차박은 숙박이 아니라 주차에 해당되기 때문에 법률 상의 규제가 없다”라며, “이 때문에 민박 사업보다도 더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라고도 진단했다.


차박 시장의 선두주자, 카스테이


하지만 몇 년 사이 일본에서 차박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문제점도 등장했다. 차박은 본래 일반 주차장이 아닌 전용 캠핑장(화장실 등 수도 시설 구비)에서만 해야 하는데, 일부 사람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박을 하면서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거나 설거지를 하는 일이 발생해 다른 휴게소 이용객들이 불만을 갖게 된 것이다.


이에, 2019년 1월에 미야시타 코키 사장은 차박의 장소 문제 해결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쾌적하고 감동을 주는 차박’을 할 수 있도록 카스테이를 설립했다. 카스테이는 일본 최초의 온라인 차박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는 캠핑카의 렌트부터 시작해서 여행지에서의 액티비티 예약, 그리고 캠핑카를 세워둘 공간을 확보하는 것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카스테이 플랫폼을 이용한 차박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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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카스테이


일단, 카스테이는 기존에는 알기 힘들었던 차박이 가능한 장소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온라인 플랫폼에 공개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또한 관광지 인근의 주차장이나 공터 소유주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서 해당 공간을 차박을 목적으로 셰어링할 수 있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차박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자(현재 기준 100군데 이상) 이용자들은 발품을 팔지 않고 클릭 몇 번 만으로도 차박 장소를 검색 및 예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카스테이는 차박을 예약하면 자동으로 미츠이스미토모의 ‘차박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 정책도 마련했다. 만일 예기치 못한 피해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차박 이용자 및 공간 소유주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아울러, 카스테이는 차박 장소 인근의 관광지, 액티비티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방 도시의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차박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보여주는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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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카스테이


이러한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서 카스테이는 2019년 4월에 라이프타임벤처스와 메르카리로부터 총 3천만 엔의 투자를 받는 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도요타와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설립한 모네테크놀로지스(MONET Technologies)와 함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의 구축에 힘쓰고 있기도 하다.


차박을 위한 필수 아이템은?


차박 관련 셰어링 서비스 외에도 한국 기업들이 도전해볼 수 있는 유망한 분야가 존재한다. 차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침대 겸용 매트, 휴대용 전원, 컵홀더 등 차박용 물품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에서는 아마존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 ‘차박용 굿즈’라는 별도의 카테고리가 마련되어 있을 정도이다.


일본 인터넷 쇼핑몰의 차박용 굿즈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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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왼쪽부터 순서대로 차박용 선반, 매트, 디젤 히터, 휴대용 전원
자료: 야후쇼핑


혼다억세스가 자차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스마트폰 액세서리(충전기, 거치대 등), 조명(손전등, LED 랜턴 등), 침구류(담요, 쿠션, 침낭 등) 등도 차박을 위한 ‘필수템’으로 꼽혔다. 또한 차박을 할 때에는 물을 사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항균 및 탈취 관련 제품도 많이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차박을 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주요 물품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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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0~6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이며 복수응답 가능
자료: 혼다억세스


시사점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본 정부는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GO TO 트래블’ 캠페인을 일시 중단(2020년 12월 28일~2021년 1월 11일)하기로 결정했다. GO TO 트래블은 숙박 요금 등의 할인을 통해 여행을 장려하는 것을 골자로 하기 때문에 일본 관광업계의 시름이 다시 깊어지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차박은 일본 지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KOTRA 나고야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여행사 담당자 J 씨는 “GO TO 캠페인이 한창이던 10~11월에는 고급 호텔이나 료칸(온천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일본의 전통적인 숙소)에서 숙박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았다”라며, “이제 할인 혜택이 중단되었으니 저렴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하기 위해 차박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차박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연예인들이차박을 즐기는 모습이 최근 한국 예능 방송에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한국의 2030 세대는 차 안의 공간을 개성있게 꾸민 뒤 이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의 젊은 세대 중에는 한국의 방송 및 유행에 민감한 이들이 많으므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전략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유행 중인 차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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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인스타그램




자료: 일본경제신문, 동양경제 온라인, NIKKEI X TREND, 일본RV협회, 각사 홈페이지, 야후쇼핑, 아마존재팬, 혼다억세스 및 KOTRA 나고야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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