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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이집트에서 한류를 말하다.
  • 외부전문가 기고
  • 이집트
  • 카이로무역관 노정민
  • 2014-12-08
  • 출처 : KOTRA

 

이집트에서 한류를 말하다

 

김리양 카이로대학교 경제정치대학원 석사

 

 

 

중동, 그 중에 찬란한 고대문명을 가진 나라 이집트 사람에게 한국은 과연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아랍 문화의 중심이라 일컫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한류 드라마의 인기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겨울연가'부터가 아닐까. 이 드라마를 본 이집트의 많은 사람은 젊은 시절의 향수와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으며 그 뒤로 연이어 방영된 한류 대표 드라마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비롯한 여러 한국 드라마의 열풍으로 이제는 일상 속에서 인터넷과 Youtube로 현재 유행하는 드라마를 보거나 새로운 드라마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이제는 한국 사람을 만나면 자기가 본 한국드라마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은 이집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한국드라마에 힘입어 2006년에 이집트에서 최초로 한국영화가 개봉됐다. 그 전에 카이로 국제 영화제에 우리나라 영화가 출품된 적은 있었지만 상업적인 상영은 첫 작품이기도 하다. 이러한 드라마, 영화를 바탕으로 한류는 계속돼 2011년에 이집트에서 최초로 K-POP 경연대회가 열렸으며, 해가 지날수록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에 열린 K-POP 경연대회에서는 대회 시작 전부터 기다리던 수많은 인파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어서 행사가 지연될 정도였다. 이집트의 K-POP 팬은 한국 사람도 외우기 어려운 가수의 이름과 최근 가요계의 동향을 모두 꿰뚫고 있을 정도이다. 이와 같이 K-POP을 통해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접하며,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이 이집트에서 수년을 거쳐 지속적인 한류 열풍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집트에서 무엇이 한류에 빠져들게 하는 것일까? 우선 많은 이집트인의 사랑을 받는 한국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뽑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한편의 뮤직비디오와 같은 빼어난 영상미이다. 또한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꿈꾸는 이집트 젊은 여성층에 한국드라마의 멜로 구조는 이들을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역할을 한다. 게다가 이집트와 한국의 정서가 배타적이지 않아 문화적 거부감이 적어 이집트 시청자가 호감을 사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다.

 

이집트의 한국사랑은 역사적 배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유럽과 같은 서방국과 달리 한 번도 그들과 전쟁이나 식민 지배와 같은 갈등을 일으킨 불편한 과거사를 갖고 있지 않아서 배타적인 감정이 없다. 그리고 지난 수십 년간 중동에서 수많은 한국의 건설 근로자를 보면서 근면 성실함도 익히 잘 알고 있으며 이제는 아시아 민족문화의 전통을 잘 유지하면서도 최첨단 IT 기술과 빠른 경제성장으로 성공한 모범적인 나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다. 즉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그들임에도 우리를 닮고 따라가고 싶은 롤모델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집트에서 이러한 한국 이미지는 여느 서방국과 비교해도 특별할 만큼 긍정적인 한류의 배경이 될 수 있었다.

 

현재 이집트는 거대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미디어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이집트에서 한류가 단발성 유행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두 나라의 문화권을 이어주는 단단한 문화적 연결고리가 다져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슬람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낯설고 긍정보다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다. 이유인즉, 최근 테러와 전쟁의 주범은 이슬람국가라는 서구 언론의 일방 보도로 우리 인식 속에 많은 편견과 오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를 좋아하고, Made in Korea 제품을 선호하고, 다양한 한류를 통해 한국 사랑을 키워가는 반면, 우리는 언제까지 편견에 빠져 그들을 끌어안지 못할 것인가. 지금이라도 천천히 눈으로 이해하고 귀로 들으며 그들을 끌어안을 준비를 해야만 아직 한류산업 개척이 미흡한 이집트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한류열풍의 요구에 응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2006년도 한국영화 개봉 시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현재 이집트에서 보이는 한류열풍을 고려해볼 때 다시 한 번 이들의 취향에 맞는 한국영화가 개봉 했을 시 과거와는 다른 특별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여겨진다. K-POP, 드라마 등 이집트에서의 한류 열풍이 단발성에 끝나지 않도록 한류산업 관련 기업의 새로운 시각과 꾸준한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과거에 석유, 건설과 같은 시장파트너에서 이제는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문화 Contents와 첨단 IT 기술을 바탕으로 진출한다면 이집트에서 한류 산업관련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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